한적한 시골 마을속에 담긴 가을 문턱의 풍경들...
2013.08.31(토) 23:57:31jjmi44(jjmi44@naver.com)
나는 겨울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멋진 가을날은 너무나 좋아해요...
해마다 여름이 가려하고 이렇게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는 이 맘때쯤이면...
난 ' 아~ 여름이 가는구나... 금새 또 추운 겨울이 오겠네... ' 하며 괜한 한숨을 쉬곤 하죠...
지금이 딱 그 때입니다.
나에게 괜한 한숨을 쉬게 만들지만... 영화같은 가을날을 꿈꾸게도 하는...^^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 읍내에 나가는데...
헐~ 아까운 나뭇잎들이 가로수 길 아래로 어제 보다도 더 많이 떨어져 있네요...
아깝다... 아까워... 나뭇잎들이 떨어지는거 너무 아까워...
노란 나뭇잎 녀석들도 이제 금방 떨어지겠군요...
아깝게 떨어지면 나뭇잎이였던 녀석들은 어느새 이렇게 예쁜 낙엽으로 변합니다.
금새 풀속에도 색색의 낙옆들이 예쁘게 쌓여 있네요.
벼들도 어느새 고개를 조금씩 숙여 갑니다.
나 또한 나이를 먹어가면서 겸손함을 더 배워가야겠지요...
고추 나무를 뿌리채 뽑아 통째로 말려둔 모습이 재밌어서 찍어 봤습니다.
옥수수 나무도 내 키 보다 더 커지고 그새 줄기가 말라가고 있네요...
올 여름에도 맛난 옥수수를 주인에게 많이 열어 줬을 법한 아주 착한 옥수수 나무입니다.(어디까지나 제 생각예요...^^)
시골집에서 길가에 살다 보면 집 앞 도로에다 고추며 쌀들을 말려 둡니다.
위험하기도 한데... 아스팔트 열기로 인해 아주 잘 마르니까요...
밤송이도 주렁 주렁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얼른 밤송이가 벌어지면 좋겠네요. 토실 토실한 맛난 알밤이 먹고 싶어집니다.
수수 나무에도 열매가 주렁 주렁 많이도 달려 무거워 갸우뚱 거립니다.
참 못생긴 호박도 조금씩 노랗게 익어가고 있네요.
늙은 호박으로 만든 호박죽은 달달하니 아주 참 맛나지요 ~~~
집 처마에도 마늘들이 대롱 대롱 귀엽게 매달려 있습니다.
아침 햇살과 함께 집에 군불을 지펴 연기가 자욱합니다.
윗집 할머니네는 나무를 떼셨나 보군요...
윗집 할머니네 집에 따뜻한 아랫목이 부러워집니다.
들깨들도 아주 야물게 잘 묶어서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깨를 말려서 잘 털어주면 고소하고 맛있는 참깨가 되는거겠지요...
우리 마을 곳곳에도 조금씩 노랗고 누래져 가며 멋진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나는 가을이 되면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하는 동물원의 노래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데...
오늘 아침에 가을 하늘은 높고도 푸르기만 합니다.
무더운 여름날도 이렇게 지나가고...
아름다운 가을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해의 절반도 금새 지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계절이 이렇게 바뀔때마다 허망함이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뭐... 어쩔수 있겠어요.
그냥... 지금 이순간을 즐기며 언제나처럼 후회없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게 최선이겠죠...^^
나에게도 우리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모두에게도 영화처럼이나 멋진 가을날이 되길 바래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