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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자체의 학교 투자가 지역을 살린다

2013.08.27(화) 18:50:14김경성(135128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370여 개의 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됐다. 학생이 지나치게 적어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워 폐교를 했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청양에서 3개 중학교를 하나의 학교로 통폐합 하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며칠 전 뉴스에 보도 되었다. 그러면서 교육청의 논리는 작은 학교 여러 곳을 하나로 통합해 예산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보장하겠다고 한다. 언뜻 보면 좋은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광역시가 아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우리 충남에서도 지역 간 불균형 발전은 큰 사회문제이다. 내가 사는 공주만 해도 가끔 택시를 타면 묻지 않아도 택시 기사님들이 하소연을 한다. 대전, 천안으로 인구가 빠져나가 이제 공주에서 택시로 밥 먹고 살기는 어렵단다. 하루종일 다녀봐야 10만원 벌기가 쉽지 않고, 그걸로 가스값, 밥 값 제하고 나면 수입은 하루 5만원 내외라고 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20여년 전만 해도 충남의 각 시ㆍ군들의 사정은 거의 엇비슷했다. 물론 당시에도 천안은 제일 큰 도시였지만 그래도 공주, 대천, 서산 같은 다른 시지역들과 비교해 규모면에서 크게 차이날 정도는 아니었다. 군 지역들도 역시 비슷한 규모로 서로 성장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산업시설이 있느냐 없느냐, 교통여건이 어떠 하느냐 등의 환경에 따라 같은 자치단체지만 규모는 수십 배에 이를 정도로 차이가 있다. 천안의 경우 현재 인구가 60만에 가깝지만, 청양은 겨우 3만을 넘을 뿐이다. 실제로 청양에 있는 모든 초, 중, 고 학생 수를 더해도 1,000 명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뉴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작은 학교로 쪼개줄 돈 차라리 하나로 합치게 해서 한 학교로 몰아주자는 말이 나온다. 그래야 효율적인 학교 운영이 되고, 제대로 된 교육활동이 이루어진단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 지역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날이 갈수록 인구가 줄고 쇠락해 가는 지역이 있다고 하자. 그럼 그 지역에 가장 중요한 시설은 무엇일까? 집? 도로? 관공서? 기업?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쇠퇴해 가는 지역을 일깨우고 가꿔갈 수 있는 젊은이들을 부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미래세대의 주역으로 그 지역에서 거주하며 지역을 살리고 가꿔갈 수 있는 젊은이(또는 젊은 부부)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들을 그 지역에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있어야 하나? 그것은 바로 ‘학교’다. 다른 지역보다 좋은 시설, 좋은 환경, 좋은 교육내용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있어야 지역에 젊은 부부들이 온다. 자연히 자녀도 온다. 그렇게 되면서 그 지역은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학교가 없는 곳은 아무리 좋은 직장, 좋은 관공서, 넓은 도로가 있어도 가족이 머물지 않는다. 그런 곳은 그저 낮에만 와서 일하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주간도시’만 될 뿐이다. 물론 인위적으로 직장, 학교, 주거시설 등을 한번에 만드는 신도시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자연적으로 지역의 발전과정을 보면 학교가 없는 지역은 절대 새로 거주하려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결국 그 지역에 학교가 있느냐, 없느냐 또 어떤 학교가 있느냐 하는 것이 그 지역의 생사를 가름한다.


  그러나 우리는 학교 문제는 교육청에서나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육청과 같은 교육기관은 단지 학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치고 생활지도를 하는 교육활동에만 집중할 뿐이다. 학교를 세우고, 가꿔가는 데에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인구가 줄고 쇠락해 가는 지역을 살리고 싶다면 그 지역의 행정을 담당하는 자치단체가 학교를 위해서 발벗고 나서야 한다. 학교 시설도 개선시켜 주고, 급식도 지원해 주고, 필요하면 통학버스나 기타 학교에서 요구하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교육청과 학교, 자치단체가 서로 학교를 발전시켜 나가야 그 학교에 학생이 늘어나고, 지역에 주민이 늘어나고, 지역이 발전하게 된다.


  실제로 전남 해남에 위치한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의 경우 2003년 전교생 5명의 작은 학교로서 폐교 대상 1순위였다가 학부모들과 지역주민, 해남군의 지원으로 통학버스를 도입하고, 학교 시설을 개선하는 등 지자체와 지역주민 학부모들이 학교에 관심과 지원을 늘림으로써 현재는 70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도 덩달아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의 경우 학교, 학부모,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학교환경이 개선되면서 전국에서 학생이 몰리고, 학교가 속한 두창지역도 인구가 늘며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결과 폐교 대상 분교가 본교로 승격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결국, 쇠락해 가는 지역을 살리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은 지역에 세상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멋진 학교, 학생들에게 최상의 환경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는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리고 어쩌면 이 방법은 다른 그 어떤 투자보다 더 저렴하게 지역을 살리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충남도와 각 지자체의 적극적 학교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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