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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걸출한 명창 고수관 선생을 아시나요?

2013.08.27(화) 11:34:39이기현(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명창 박동진 선생은 아마도 국내 최고이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대개 이렇게 유명하신 분들은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기념사업이나 혹은 그분의 이름을 걸고 시행하는 명창 선발대회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박동진 선생도 고향이 충남 공주여서 우리 고장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으며 현재 공주에는 선생의 기념관도 세워져 있는걸로 압니다.

 하지만 이렇게 박동진 선생처럼 유명하지 않아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분도 계십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는 반면, 사실은 알고 보면 한 시대를 풍미하고 업적도 대단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큰 전쟁에서 이름을 남긴 명장은 역사에 두고두고 남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지만, 그와 함께 싸우다 죽어간 이름 없는 병졸들이 있는 것 처럼요. 나라를 위해 싸운건 다 똑같은데...

 우리 충남 서산에 명창 한분이 계시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시간을 내어 이분의 생가지에 들러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수관 선생 생가지의 장승

▲ 고수관 선생 생가지의 장승

 

생가지 표지석

▲ 생가지 표지석

고수관 선생 생가지의 작은 기념공원

▲ 고수관 선생 생가지의 작은 기념공원
 

안내도

▲ 안내도


 서산의 명창 고수관 선생이십니다.

 선생은 조선 순조, 헌종, 철종 때 활동하였던 판소리 명창이십니다. 그분은 약관 20세 전후의 나이에 득음을 해 '고수관제'라는 고유의 창법을 개발해 전수하는 등 우리나라 판소리계에 아주 큰 족적을 남긴 걸출한 인물이시기도 합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 29-5번지 에서 태어나셨는데 이분에 대해 공부를 좀 하다가 새롭게 안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분이 말년에는 공주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공주는 명창과 인연이 깊은 고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

▲ 생가지에 새워진 기념비
 

생가지 전경

▲ 생가터 광장
 

들꽃만이 외롭게 지키고 있는 생가지 공원

▲ 들꽃만이 외롭게 지키고 있는 생가지 공원


 고수관 선생은 판소리를 익혀 명창이 되었는데 뒤에 염계달 선생의 영향을 받아 흥보가를 잘 불렀고 권삼득, 모흥갑, 염계달, 송흥록, 신만엽 등과 함께 서울에서 공연활동을 벌여 이른바 대한민국 판소리 8명창으로 꼽히는 분이십니다.

 순조 때 이들의 활동상황중 흔히 네 명창의 이름 앞글자 성씨를 따서 고송염모(?宋廉牟)라 칭할 정도였다 합니다.

 특히 춘향가 가운데 자진사랑가는 요즘 말로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으로써 고수관 선생의 창법과 음률을 그대로 전해서 지금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자진사랑가 노래비

▲ 자진사랑가 노래비



 그 1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허 둥둥 내 사랑아. (중략) 어허 둥둥 내 사랑 내 간간이로구나.”

 사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판소리에 기여한 공로가 너무 크신데 우리가 잘 알아주지도 못하여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동진 선생조차도 생전에 “반드시 고수관 선생의 기념비를 세워드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고 합니다.

 선생께서 이렇게 큰 인물로 그 업적을 추앙받지 못하는 까닭은 아마도 당시에 이런 예능 분야는 광대라 하여 백정보다 못한 취급을 받던 시대에 살았기 때문인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신의 고향에서마저 철저하게 잊혀졌던 것입니다.
 

생가지 한켠에서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 생가지 한켠에서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그 때문에 남아 있는 기록이나 유물도 없고, 단지 고씨라는 성씨만 알 수 있을 뿐 어느 파(派)누구의 몇 대손인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채 고수관 선생과 같은 시대에 산 고향마을 사람의 말들만 토막처럼 전해 내려와 이렇게 전설처럼 남아 회자될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현실을 애석하게 여긴 향토의 관심있는 분들과 고 박동진 선생의 유지를 받아 이렇게 작으나마 생가지 복원과 공원이라고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우리 충청남도가 낳은 당대 걸출한 판소리 명창, 고수관 선생을 다같이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수관 선생 생가지 기념공원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 29-5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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