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충남넷 미디어 > 사람세상 > 사는이야기

충남문화관광해설사들이 열공하고 있어요

돌아가면 후회없이 임하리라

2013.08.25(일) 15:31:36솔바다(jadoori@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맹위를 떨치던 지난 주 내내 충남문화관광해설사들이 청양대학으로 모여들었다.

충남문화관광해설사들이 열공하고 있어요 사진

           청양대학 교육장 입구


총 150여명으로 1, 2차로 나누어서 하고 있는데 1년 만에 만나는 새로운 얼굴, 익숙한 얼굴들이 함께 하였다.
13년 차가 되어가는 충남문화관광해설사.
이젠 충남 도민으로서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자인을 해보는
데 맹위를 떨치던 날 충남도에서는 우리에게 채찍을 아끼지 않은 거였다.

충남문화관광해설사들이 열공하고 있어요 사진

슬라이드를 내리기 전에 찰칵
 

충남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질 높은 문화관광을 제공하기 위해서인데 교육과목을 보니 ‘이 더위를 어찌하나’ 싶다.

충남문화관광해설사들이 열공하고 있어요 사진

교재를 받아보니....


어찌했던 건너야 한다.
충남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목들이다.
백제 천도를 위해 많은 왕들이 한강을 중심으로 펼치는 이야기로 첫 시간이 시작되었다.
한강은 말 그대로 커다란 강이었다.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나를 이름만 보아도 유추가 되는데 일일이 짚어주시는 열강에 점점 지레 겁먹던 시간은 촌각이 되어가고 있다.
끝난 후에 질문을 받겠다는 교수님도 계셨다. 더위를 모르는 교수님은 아니실 텐데도 말이다.
 
옆에 앉은 해설사는 땀이 주르르 흐르고 있다. 아예 손수건을 두 장 준비하고 있었는데 선풍기를 부탁하여 보지만 어느 누구도 냉방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더운 날, 그 옛날 선조님들은 중국을 오가면서 어떻게 그와 같은 거사를 감내하셨을까.

지금과 비교하면 무엇 하나 편리한 도구가 없지 않던가. 그렇다고 시원한 날을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교수님 말씀따나 유교시절만해도 어디 팔뚝을 내놓고 다리를 내놓고 있을 수 있느냐고 하시는 것처럼 팔뚝을 내놓고 책상에 앉아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는 것만 해도 당시 임금님 부럽지 않을 것 같건만 좀 덥다고 종이부채질이라도 하고 있다.

거기에 제일 앞에 앉은 나는 흥미도 없지 않았건만 교수님이 보는 줄도 모르고 용기 좋게 졸기도 하였다.
순간 불량한 학생이 되어 버렸지만 금새 멋쩍어진 얼굴을 들고 다시 경청한다.
 
공주, 부여, 내포권.
어디 하나 연결이 되지 않는 곳이 없는 충청의 역사. 오늘도 내일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5백여 년을 이어온 정신적인 지주 성리학. 어찌하나...
“~~~..”
“세계시장을 중국이 빠르게 추격해오며 우리를 따라 붙는 것은 분명 몇 년 걸리지 않을 텐데 이때 우리는 어디에서 외화를 벌어야 하나. 우리의 제품을 어디에다 파나 걱정스럽지 않습니까?”
“녜!”
“하지만 우리는 우뚝 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건 이치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있어서입니다”
더 풀어 이야기 하지는 못하지만 성리학의 심오한 뜻은 이런데 있는 거였다.
우리는 지금 외국에는 없는 분명한 한국의 힘이 있다고 한다.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어떤 힘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수 백 여년을 대가들이 논쟁을 하면서 이어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소 알고 있던 성리학의 얄팍하던 개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오늘도 이렇게 교수들의 열강에 빠졌다.
 
현장교육시간이었다.
맹위를 떨구려는지 기다리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정말 반가운 비이긴 했지만 이튿날은 아예 일정을 바꾸어야 했다.
마주하던 해설사 선생님은 창밖의 모습을 보시며
“대한감봉우(大旱逢甘雨) 타향견고인(他鄕見故人)이라”
몇몇이 꿈벅꿈벅하고 있으니 알아들으셨는지
“오—랜 가뭄 뒤 내리는 단비가 지금 내리는 저 비처럼 어찌 반갑지 않고, 타향에서 만나는 옛 친구가 어찌 저 비처럼 반갑지 않으랴”
“와~~”
현장으로 가야 하는데 그럴지언정 기다리던 비에 반가움을 표하신다.

개암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산성에 올라서면서부터 옷자락은 다시  젖어가기 시작했다.


충남문화관광해설사들이 열공하고 있어요 사진
시작된 현장교육
1시간 쯤 지나니 옷자락이 온통...

 

그러했으면 어떠랴. 교수님에게서나 해설사님에게서나 이번 교육기간은 이래 저래 귀까지 즐거웠다.
모처럼 모인 시간들. 가뭄에 단비처럼 반갑다는 인사를 멋지게 해주시던 시간까지  함께한 더위도 멋졌다고 해야 할까부다.
어찌하나 했던 교육시간.이젠 맘이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다시 돌아가면 후회없이 임하리라.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