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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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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사랑을 불사르고

2013.08.23(금) 20:21:38이석구(hsklske23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연분홍 가슴에 불을 지펴
떨리는 손을 잡은 그대
숨 막히는 황홀감에 취해서
한 마디 속삭임도 잊은 채
푸른 별만 바라다보았네
 
은하수 물길처럼 신비한 감정이
아직도 가시기도 전에
야생화 독향에 취해서
넋을 잃고 비틀대는 그대
참으로 믿을 수가 없어
어이 감히 생각이나 했을까
내 사랑 어디 가고
나를 서러이 울리나
 
기다리다 지쳐서 울며 울며
부모님 가슴 무너질까
나약한 모습 죄만스러워
육신이 녹도록 막일에 지쳐서
급성폐렴으로 사경을 헤매는데
꿈속에서 그리던 그대 모습
기쁜 원망의 하소연도 잠시뿐
배신자는 소리 없이 사라졌네
 
하늘이 무너지는 울분에 혼절하며
병원비로 홀로 통곡하는데
죄 없는 친정아버지 실성한 듯
초최한 모습으로 달려와서
누가 너를 무참히 버렸느냐
천금보다 귀한 내 딸아,
 
품속에서 꾸깃한 병원비를 꺼내며
딸아, 굳세게 살아만 다오,
분노와 비탄의 눈물이 타오른다
 
아버지, 담쟁이덩굴처럼 굳세게 살래요
제가 평생 잘한 일은
딸 둘을 떳떳이 길러내고
내 인생을 처절히 짓밟은
배신자를 비수로 도려낸 일이지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천사의 평화로운 얼굴에
안개꽃 미소가 살포시 피어오르고
긴 적막이 싸늘히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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