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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2013.08.06(화) 22:40:41잎싹(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1960년대 한국 현대 시를 대표하는 민족시인 신동엽은 부여출신으로 신동엽문학관을 통하여 시인의 생애와 문학성을 조사. 연구하고 시인의 숭고한 삶을 되비쳐 볼 수 있는 곳이다. 신동엽문학관은 기존의 신동엽 생가와 문학관으로 나뉘는데 문학마당, 옥상마당, 백제수혈유구지, 북카페, 전시관, 특별전시관으로 구분된다. 문학관은 유족들의 육필원고 737점과 편지, 사진, 책등 모두 2,114점을 기증하여 시인을 체계적으로 엿볼 수 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문학기행 기념사진 담는 방문객

시인 신동엽생가와 문학관은 나란히 있는데 부여사거리에서 백마강 방향으로 가다 우측 첫 번째 골목 부소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보훈 회관 바로 옆에 있다. 이곳 신동엽문학관 부지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2005년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시대의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방형 수혈유구 1기로 조선시대 자기류, 도기류, 기와등 유물이 출토되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 시인 흉상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서둘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
내 인생을 사랑으로 채워봤으면
내 인생을 혁명으로 불질러 봤으면
세월은 흐른다.
그렇다고 서둘고 싶지 않다.
서둘고 싶지 않다는 시를 시작으로 신동엽시인의 일대기를 빛바랜 사진들과 함께 볼 수 있다. 시인의 시 처럼 서두르지 않고 글자 한자도 놓치지 않고 천천히 그의 시세계에 잠시 빠져 본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시인은 1930년 충남 부여군 동남리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1943년 전주 사범대학에 입학하였으며 단국대학교 사학과, 건국대 국문과 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고향 부여에서 "석림"이라는 필명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하여 삼월, 발, 갈아엎는 달,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충남 주산농업고등학교글 거쳐 작고할때 까지 교사로 재직하셨다. 묘소는 부여군 능산리 왕릉 앞산에 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대학 시절 그가 즐겨 읽던 책은 사회과학 서적과 엘리엇의 시와 시론이었으며 6.25가 터져 부여로 귀향하였으며 6.25를 겪으며 그의 아픔과 고통은 시의 근원이 되지 않았을까? 저서로는 아사녀(1963), 신동엽전집(1975),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979), 금강 (1989) , 꽃같이 그대 쓰러진(1989) 등의 시집과 산문집 젊은 시인의 사랑 (1989)가 있다.

 신동엽과 그 가족의 삶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현대사와 맞물려 있다. 마치 지금 보이는 전시장의 통로처럼 그의 삶을 읽을 때 항상 그의 고민이 늘 미래로 열려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열쇠로 그가 살아온 삶의 문을 열게 되면 그의 작품을 보는 눈이 새로워진다. 이제 침묵하고 있던 그의 생애에 조용히 귀를 열어보자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전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인의 시를 만나고 느낄 수 있다. 바닥에 영상으로 흐르는 시는 마치 물속을 거닐듯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시간, 마음도 어느새 시의 글귀처럼 진달래 산천을 거닐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시인의 작품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특별전시관에는 시인 신동엽을 추억하고 하고 조국의 하늘에 드리운 먹구름, 외세와 분단 그리고 부패한 권력 따위를 걷어치우고자 하는 큰 마음이 담긴 그의 행적을 사진과 육필 원고로 만날 수 있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의 시(산에 언덕에) 글씨 청구자 민병산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씁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이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시인의 혼이 담긴 육필원고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 문학관에는 북카페가 있어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남은 여운을 되새길 수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정으로 오가는 듯 북카페는 그냥 스쳐지나간다. 단체로 다녀간 방문객이 빠져나간 시간 문학관이 조용해지면서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 된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문학관옥상은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오르기 좋게 연결되어 있다. 자근 자즉 밟히는 자갈 소리도 좋고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동네 풍경도 정감이 있어 좋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문학관 야외마당에는 설치미술가 임옥상의 작품으로 신동엽 시인의 대표시 구절들을 깃발처럼 형상화하여 눈길을 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는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 생가
문학관 바로 옆에 있는 신동엽 생가는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대문으로 나지막한 툇마루가 아늑해보인다. 안채 방문 위에는 신동엽시인의 부인인 인병선 시인의 글 "생가"가 걸려 시인을 향한 애잔함을 엿볼 수 있다. 잠시 마루에 앉아 시인이 보았을 하늘과 마당을 감상해 본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문학관 사진

 ▲신동엽시비
신동엽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본 후 백제대교 지나기 전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부여중앙병원 뒤편 솔숲에 있는 그의 시비도 둘러보면 좋다. 시비는 시인이 작고한 후 1주기를 맞아 그의 유족들이 백마강을 바라보며 세웠는데 잠시 찾는 이의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역사의식이 담겨있으면서 우리 민족의 애환과 삶이 서정적인 감정으로 표현된 신동엽 시인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신동엽문학관/생가 (041-830-2723)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길 12
신동엽시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개관시간 : 하절기 (4월~10월) : 19:00~18:00 /
                   동절기 (11월~3월) : 09:0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
                신정, 설날,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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