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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2013.07.01(월) 11:29:53길자네 자스민(sdkjflf33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궁극의 밥 도둑, 명불허전 반찬의 왕...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은 반찬 이야기입니다. 간장게장 말이죠. 저는 주부이니까 맛있는 음식점을 보면 찾아가서 맛을 본 뒤 스스로 배워서 응용을 해보곤 합니다.

어제는 볼일이 있어 서천에 갔다가 길거리를 지나는데 눈앞에 텔레비전에도 방송이 되었다는 유명 간장게장집이 나타났습니다.

 운전중이어서 차가 휙 지나쳤는데 순간 입에 침이 고이더군요. 그리고는 그동안 날씨도 덥고 해서 입맛이 별로 없던 차에 바닷가에 왔으니 제대로 된 산지 간장게장을 먹어보자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쳤습니다.

 차를 유턴, 다시 돌아서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산지에서 먹는 것이 진짜배기일수 있죠. 모든 농수축산물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해산물은 싱싱함이 생명이라 말이죠. 서천도 예외는 아닌 서해안 청정 해안을 끼고 있는 지방이니까요.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부터 보았습니다. 간장게장 1인분 2만원. 사실 주부 혼자 2만원짜리 밥 먹기에는 서민에게 작은 돈이 아닙니다.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맛이나 보고 요리법도 좀 배워가자’ 싶어 두 눈 질끈 감고 간장게장 1인분을 시켰습니다.

 잠시후 간장게장이 나오고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값이 값인만큼 양도 푸짐했지만 말 그대로 간장게장에 넘쳐 흐르는 기름기(?).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그것에는 정말 음식에 관한 모든 뇌작용을 하게 만드는 뭔가가 보였습니다.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한쪽을 집어들었습니다. 순서로 말 하자면 밥 한술 뜨고 게장을 먹어야 하지만 입안에 고인 침을 달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 게장부터 집어든 것입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그것이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내가 만약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혹은 2만원이 아까워서 도로 식당을 나갔더라면 엄청 후회할뻔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다 날것 같았습니다. 비릿하지도 않고, 짜지도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밥을 입에 넣지 않은채 게장부터 먹은건데 전혀 짠맛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식당 종업원을 불렀습니다.
 “저기요... 어떻게 하면 짜지 않게 담글수 있어요? 무지 맛있네. 집에 가서 남편한테도 좀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

 그러자 종업원이 속 시원하게(?) 대답해 줍니다.

 “호호호. 그거요? 정말 맛있죠? 짜지도 않게... 그거 저희 집 비밀인데요 사장님밖에 몰라요. 그 비법은 우리도 몰라요. 호호호”
 “네. 그렇겠군요, 호호호”

 둘이 같이 웃고야 맙니다.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일단 레시피를 알아내는건 포기하고 다시 게장 먹는 일에 돌입합니다. 살이 오른 것을 먹다가 눈 앞에 김이 보입니다. 거기에 밥을 얹어 싸 먹는 것입니다. 이 맛도 끝내줍니다. 게 살과 마른 김의 환상적인 어우러짐요.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그게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김에다가 밥과 간장게장 양념을 넣은 다음 상차림에 함께 나온 생선을 얹어 먹습니다. ‘간장게장+밥+김+생선’ 이렇게 되는 것인데...
 이번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뭐라 더 이상의 설명이...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그리고 이 식당에선 특별히 김장김치의 양념을 죄다 씻어낸 뒤 김치만 따로 삶아 주더군요. 물론 거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김을 싸서 먹는데 그 또한 일품입니다.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이어서 어리굴젓도 먹고(이것도 젓갈인데 짜지 않았습니다) 꽃게 다리로 끓인 꽃게탕도 먹습니다. 또한 생선을 한 마리 먹자 고맙게도 알아서 연달아 한 마리를 서비스로 더 갖다 주십니다.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자, 이제 간장게장의 끝판왕이 남았습니다. 뭘까요?  게의 등딱지입니다. 등딱지의 노릿한 살이 보이시죠? 여기 등 딱지 안에 밥을 한숟갈 푹 떠 넣고 비벼 먹는거 아시죠?

 

서천의 간장게장에 입맛이 놀래서... 사진


 열심히 비빈후 숟갈로 떠낸 등딱지 비빔밥입니다. 혼자 먹기 너무 미안합니다. 남편 생각이 나서죠.

 입 속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등딱지 비빔밥 한숟갈은 간장게장 식사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이 되는...

 간장게장 맛있다는건 알지만 비릿한 맛 때문에 입문을 못하시는분들 적잖습니다. 하지만 서천의 이곳에서 먹은 간장게장은 그런 느낌 전혀 안들었습니다.

 약간 달달한 맛에, 짜지도 않고 속살은 부드럽게 녹아서 넘어가는 느낌. 역시 충청도 서해안 산지에서 직접 담근 간장게장 맛 그대로였습니다.

 아마도 충남 서해안 간장게장 전문점은 다 그럴것 같습니다. 여행 즐기시는 분들, 이곳에 가시면 간장게장 꼭 한번 드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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