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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길로 맞이하는 해미향교

2011.11.20(일) 잎싹(kji206@naver.com)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가을볕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해미읍성을 구경하고 서산목장의 벚나무의 남아있는 단풍을 담아 볼까 싶어 달려가던중 해미 향교라는 안내판을 보고 급히 차를 세웠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안내판에서 50m 정도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과  석탑들이 옹기종기 새워져 있는 절구집 옆으로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 있는 "하마비"를 보면서 차를 주차하였다. 과거에는 이곳에 말에서 내렸으니  나는 차를 이곳에 세우는게 당연한 일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계획에 없던 코스 였는데 예상밖의 풍경에 서산여행에 큰 선물을 받은 듯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많은 향교를  보았고 큰 은행나무를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굵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우람하게 자리잡은 향교는 처음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돼도 충분할 정도로  멋진 길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홍살문을 지나 뒤돌아보니  세월의 흔적과 함께  마치 용트림하듯 움직임을 느낄 정도로 나무들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홍살문과 투박한듯 하지만 각자의 규칙으로 자라고 있는 나무는 한폭의 풍경으로 아름다운 서정이 물씬 풍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옛사람들의 삶과 흔적이 배어 있는 길은 시간의 흐름과 합쳐져  길이 부여하는 큰 믿음과 함께 향교가는 길은 올라갈수록, 뒤돌아 볼수록 질감이 투박하게  다가온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걸어오면  은행나무들이 맞이한다. 계절은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 걸까? 볕 좋은날, 커피한잔 들고 앉아 있고 싶은 곳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서산향교보다 1년후에 세워진 해미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17호 )는 송림을 병풍으로 삼아 앞으로는 양쪽으로 은행나무와  배롱나무를 앞세우고 있다. 해미향교는 조선 태종 7년(1407)에 정해현과 여미현이 해미현으로 합쳐지면서 세워  조선 헌종 10년(1844)에 중수하고 1924년에 보수 하였다. 향교는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으로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며 지망민의 교육과 교화를 시켰다. 보통 향교 건물은 대성전, 명륜당, 동무, 서무,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으로 이어지는데 해미 향교는  조금 다른 분위기 ,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명륜당은 보이지 않고 내삼문과 대성전 좌우 동재,서재 만이 남아있다. 알고 봤더니 안타깝게도 지난 봄에 화재로 교육공간 명륜당이 소실되어버렸다고  한다. 불행중 다행으로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은 살아남았는데 내삼문 안쪽 팔작지붕으로   공자를 비롯한 5성, 송조4현과 우리나라 신라양현, 고려양현, 조선14현의 위패를 모시고 음력 2월, 8월에는  추모제사(석전) 드리고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 서재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 동재

 향교의 배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향교가 평지이면 배향공간을 후면에 두고 강학공간을 두는 "전묘후학"으로 배치를 하는데 이곳 해미 향교는 경사진 곳이라 강학공간을 앞에 둔 "전후후묘" 형태의 배치공간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동재의 문 한쪽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화마의 흔적이 남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문화재를 잘 지켜나가고 보존하는게 얼마나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향교에 가면 유독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는 은행나무가 유교 교육의 상징인 행단의 의미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가 은행나무아래에서 제자를 가르키던 것에 착안하여 향교에 많이 심게 된 것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또한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는데  음양오행의 유교적인 영향으로 보통 왼쪽은 수나무, 오른쪽은 암나무를 심는다. 은행나무의 씨가 여러개로 나눠지지 않고 각각 하나씩 생긴것도 "충성" 과 "지조"를 뜻하는데 벌레가 생기지 않는 은행나무는 유생들이 학문을 익혀 출세했을때 탐관오리가 되지 말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로 멍석을 깔고 벼를 말리고 있다. 가을이면 만나는 길위의 풍경 중에 하나이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을 걷다보면.... 사진  

내려오는 길, 고목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오늘 우연히 만난 해미 향교는뜻하지 않은 화마의 흔적으로 안타까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눈길 닿는 곳마다 숨쉬는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고목들 때문에 계절이 바뀔때 마다 찾아오고 싶어지는 곳이 되었다.

  해미향교
충남 서산시  해미면 오학리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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