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국보급 고려청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침몰선에 대한 수중발굴조사를 실시(2010.5.4~)하는 과정에서 청자매병을 비롯한 각종 도자기, 곡물, 목·죽제품, 화물의 종류와 수신자 등을 기록한 목간 등 중요유물 148점을 인양했다고 4일 밝혔다.
▲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출토된 청자음각매병<왼쪽>과 청자상감매병. /문화재청 제공 |
▲ 청자음각매병 대나무 화물표. |
청자매병은 선체 중앙부에서 남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2점이 상하로 겹쳐 있었다.
위 쪽 상감매병은 몸통에 세로의 굵은 골 여섯 개로 참외모양처럼 다듬고, 마름꽃 모양의 틀 안에 버드나무, 갈대, 대나무, 모란, 국화, 닥꽃(황촉규꽃)으로 정교하게 상감하였는데 꽃 위에는 나비를, 아래에는 오리를 새겼다.
음각매병은 어깨에 구름문양, 몸통에 연꽃문양[靑磁陰刻蓮花折枝文]을 매우 정교하게 장식하였는데 유색이 맑고 짙으며, 어깨에서 굽까지 유려한 S자형의 매병이다. 크기는 모두 39cm이며, 제작 시기는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청자음각연판문통형잔 출토 상태. |
즉, 이 매병들은 개경의 중방 소속 도장교 오문부에게 보낸 꿀단지이다. 이는 당대에 매병을 준(樽)이라고 불렀다는 점과 매병이 일반적으로 술이나 물을 담는 그릇이었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보관·운반했다는 것을 최초로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 청자음각매병과 대나무화물표 출토 상태. |
금번 조사 중인 마도2호선은 2009년 조사된 마도 1호선에서 동쪽으로 약 900m지점에 위치하며,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는 길이 12m, 너비 5m 가량으로 1호선보다 약간 큰 편이다. 마도2호선에 대한 조사는 금년 11월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며, 앞으로 조사가 진행되면 보다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어 선박의 구조나 규모, 조선(造船) 방법 뿐 아니라 그 역사적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