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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친구와 함께 한 시간여행

아산시 외암민속마을과 신정호수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188

2024.05.16(목) 11:26:55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 외암민속마을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 편안한 친구. 오래 묵은 포도주 같은 그 친구를 만났다. 오전의 햇살은 적당히 따스했고 신록의 풍경은 더없이 정겹다. 외암마을에 들어서는 길부터 온통 꽃길이다. 골목마다에는 마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펼쳐놓은 듯 아련한 그때의 시간으로 인도한다. 서로의 흰머리와 눈가의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겼지만 우리는 초등학교 4학년, 열한 살 소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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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집 담벽을 기대고 피어난 하얀 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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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랏빛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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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과 장독대의 정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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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누룽지 긁어주던 그 시절의 부엌

친구가 아산에 산지는 4년째가 된다. 타지역에서 오는 친구나 손님들이 오면 외암마을을 단골로 찾을 정도로 자주 온다고 했다. 설화산을 배경으로 계절 따라 달라지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사람들 저마다의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고즈넉한 마을을 천천히 걷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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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택 앞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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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정취가 물씬 풍기는 외암마을

마을 안에는 6킬로미터가 넘는 자연석의 돌담들이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고택의 문에는 참판댁이나 감찰댁 같은 집주인의 벼슬이나 고향을 붙여 택호가 붙여진 곳이 눈에 띈다. 우리는 초가집의 돌담과 장독대가 있는 곳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언젠가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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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었던 이날, 언덕 너머 소나무밭에는 초등학생들이 소풍 겸 야외수업을 나왔는지 군데군데 아이들과 교사가 무리지어 있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가는 나무이파리들과 아이들은 더없이 자연스럽다. 우리가 꼭 저 아이들 시절에 만나 지금껏 우정을 나누고 있으니 세월이 화살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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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록달록한 연등이 매달린 길  

마을에는 실제로 살림을 하는 집들이 있고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이곳은 국가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고,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조선 숙종 때 학자 이간선생의 호인 ‘외암’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길을 걷다보면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 지금 아니면 찍을 수 없는 것들 고택과 초가는 물론, 돌담과 정원등에서 걸음을 멈춘다. 지금 이 순간에 담을 수 있는 것들로 카메라를 조절하는 움직임이 여간 진지하지 않다.  
 
출사들의 카메라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출사들의 카메라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외암마을을 나와 우리는 밥 반 꼬막 반인 꼬막비빔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곳엔 손님들이 직접 계란프라이와 부침개를 해먹을 수 있게 준비된 식당이어서 먹는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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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막비빔밤, 꼬막은 먹어도 먹어도 화수분처럼 나오는 것 같았다. :)

친구가 안내한 다음 코스는 한눈에 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신정호수다. 데크 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담한 꽃 터널이 심심찮게 나왔다. 그때는 장미가 피기 직전이었는데 아마 지금은 화려한 장미터널로 사람들이 눈 호강을 실컷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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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오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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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수

갔던 길을 다시 걸어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외암마을에 이어 신정호수까지 걷고 또 걸었으니 발을 쉬게 해줘야 했다. 카페 의자에 엉덩이를 쑥 들이밀고 앉아 있으니 세상 편안함을 느낀다. 거기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바라보는 풍경이라니 그림이 따로 없다. 그 뿐인가. 함께 있으면 기쁨이 되는 친구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음악을 말없이 듣고 있어도 좋다. 친구와 함께 했던 오늘, 충분히 즐겁고 낭만적이었다. 친구도 분명 그러했으리라.


외암민속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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