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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의여차' 구령에 하나 되는 큰 줄

기지시줄다리기 큰 줄 제작 현장

2024.03.18(월) 13:45:48 | 당진시대 (이메일주소:d911112@naver.com
               	d911112@naver.com)

‘의여차’ 구령이 울리자 2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하나가 되어 줄을 꼰다. 얇은 지푸라기 하나가 두터운 큰 줄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땀과 염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두가 하나가 되고, 뜻과 힘을 모아야만 완성할 수 있는 것이 기지시 줄다리기의 줄이다. 기지시 줄다리기의 큰 줄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공동체의 희망을 만났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구은모)와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위원장 최홍섭)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기지시줄다리기에 쓰일 큰 줄 제작을 마쳤다. 이날 완성된 줄은 암줄과 숫줄 각각 무게 20톤, 길이 100m, 직경 1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줄다리기에 쓰이는 줄은 짚으로 만들어진다. 가을 수확철에 짚을 구해 줄틀이라는 도구로 줄을 꼰다. 줄을 꼴 때는 짚을 막대로 꼬아 가면서 동아줄이 100m가 넘는 길이의 암줄과 숫줄 각각 210가닥을 꼰다. 다음 동아줄을 70가닥씩 엮어서 중줄을 만들고, 다시 중줄 3가닥을 큰 줄로 만든다. 큰 줄은 몇 명의 힘으로만 꼬을 수 없기에 예로부터 마을 주민이 온 힘을 더했다. 지금은 지역사회 각계각층 봉사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의여차구령에하나되는큰줄 1



 

수상이 이기면 나라의 평안  수하가 이기면 풍년


이렇게 만들어진 두 개의 큰 줄은 줄다리기를 위해 다시 합해진다. 암줄과 숫줄이라는 큰 줄 2개를 만들고 나서 줄의 머리를 감는다. 그리고 곁줄과 젓줄을 만들어 이를 당겨가면서 줄다리기를 한다. 한편 과거에는 마을의 거리를 막고 줄을 제작한 뒤 만들어진 줄을 우물이 있는 마을 광장으로 이동해 줄다리기를 했다고 한다. 현재는 도로가 개설되면서 2009년부터는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 줄다리기하고 있다.   

줄다리기는 단순히 승패를 겨루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만들어진 줄을 행사장까지 끌고 오는 것도 줄다리기 과정에 속한다. 이를 길놀이라고 하는데, 줄 제작 장소에서 숫줄, 즉 수상이 앞서고 다음 암줄이 뒤에서 따라온다. 이때 수천 명의 사람이 힘을 합해야 한다.

줄놀이를 하기 전에는 안전을 기원하는 줄고사가 열린다. 그리고 나서 구호에 맞춰 줄을 끄는 데, 약 3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줄을 행사장까지 이끌면 두 줄을 비녀장으로 연결한다. 그 뒤 중줄과 젖줄을 풀어 사람들이 줄을 당기기 시작하는데, 3판 2선승제에 따라 수상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진다. 경기가 끝나고는 사람들이 줄머리를 끊어가는데, 이 줄을 다려 먹으면 아들을 낳고, 아픈 허리가 낫고, 풍년과 풍어가 든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송악읍 기지시리 마을에서 전승되는 줄다리기 민속이다. 이 줄다리기는 500여 년 전 지역에 닥친 재난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됐다고 알려진다. 농업의 특성인 볏짚이 줄다리기 줄의 기반이 된다. 그리고 줄을 꼬는 방식은 독특한 형식인 줄틀이 사용되는데, 이는 어업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여기에 시장 상인들이 비용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지시줄다리기는 농업과 어업, 상업 특성을 두루 갖춘 형태로 이어졌다. 

의여차구령에하나되는큰줄 2



올해도 다채로운 행사 열려 

이러한 장관을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기지시줄다리기 현장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간에는 줄다리기만이 아닌 전국 유네스코 줄다리기 한마당과 전국스포츠 줄다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첫날 잔줄꼬기대회로 시작해 당진시민노래자랑과 개막식이 진행된다. 이어 2일 차에는 세한대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국수봉당제와 대동우물 요왕제, 시장기원제 등이 진행되며, 3일 차에는 신성대 태권도 공연과 세한대 전통연희학과의 공연, 유치부 사생대회 및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4일 차에는 당진시민줄다리기를 비롯해 전국 전통놀이와 한국전통줄다리기 한마당 등이 진행된다. 본격적으로 줄을 당기는 마지막 날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줄나가기와 길놀이·줄결합·줄다리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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