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문화의 전당은 과거 장항선 옛 대천역에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에 오면 보령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전시실(보령박물관, 보령문학관, 갯벌생태과학관, 장암서예관, 관광홍보관, 기획전시실)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하고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대강당, 소강당, 교양강좌실, 야외공연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보령박물관은 보령이 품고 있는 많은 문화유산을 연구·보존하는 전시공간입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고장이라 불리는 보령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한눈에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보령박물관이 안내하는 전시는 보령 선사문화, 고분문화, 종교문화, 도자문화, 선비문화, 그리고 시간의 길 순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제공하는 보령박물관 안내 자료를 손에 들고 보령박물관이 안내하는 시간여행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좋습니다. 안내 자료 안에는 보령박물관이 소장하고 전시하고 있는 주요 전시물 기본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꼭 봐야 할 주요 전시물을 선사시대-마한·백제시대-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기증·기탁유물 항목별로 소개하고 있어 개별 전시 주제 공간을 이동하면서 관람하는데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제공해 줍니다.

▲ 보령박물관 소개 문구

먼저 보령박물관 입구에서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영상을 시청합니다. 보령에 쌓여온 길고 긴 역사, 문화, 자연 이야기를 짧은 영상에 담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본격적으로 보령박물관을 관람하기 전에 가볍게 몸 풀면서 준비운동을 하듯 영상을 시청하면 좋습니다.   

▲ 보령박물관 입구에서 상영하는 안내 영상

가장 먼저 보령박물관이 안내하는 선사시대 보령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전시되어 있는 많은 유물 가운데 보령박물관 관람 안내자료에서 소개하는 유물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봅니다. 가장 먼저 명천동유적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 주먹도끼를 만납니다. 뒤이어 안내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선사인의 바닷가 삶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유적인 조개무지 전시물을 관람합니다. 아울러 명천동유적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유물인 간들검, 관창리유적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송국리유형 토기를 순서대로 만나고 관람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보령박물관 : 선사시대 보령 이야기

선사시대 이야기를 마친 후, '보령 고분문화 : 보령사람, 고인돌을 만들다'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고인돌은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덤양식입니다. 보령에도 청동시 시대를 거치며 고인돌을 만들고 활용했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보령지역 고인돌 숫자만 해도 무려 300여 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곳을 찾기 전만 해도 보령지역에 이 정도로 많은 고인돌이 발견된 줄 몰랐습니다. 특히 웅천읍 죽천리에 가면 충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고인돌 12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언제 기회가 닿으면 죽천리를 방문해 보령이 품고 있는 청도기 시대 유적인 고인돌을 직접 만나고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이곳에서 상세하게 안내하는 고인돌에 관한 기본정보를 익히고, 생생한 고인돌 모형을 관람하고, 흥미로운 고인돌 관련 학습놀이 활동을 병행하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 보령박물관 : 보령 고분문화

보령 종교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에 들어섭니다. 안내문에는 종교문화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 전시는 보령을 대표하는 불교 사적지인 성주사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안내합니다.

보령 성주사지는 보령시 동부에 있는 성주산 남쪽 골짜기에 있는 절터입니다. 성주사는 6세기경 백제 법왕에 의해 오합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이후 통일신라 말기에는 지금의 성주사라는 이름으로 당시 가장 번성했던 사찰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절터만 남아 있지만 백제시대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유물이 발굴되어 있어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성주사지에 대한 영상을 먼저 시청한 후, 성주사지에서 발굴된 국보, 보물을 비롯해 그 외 다양한 관련 유적을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 보령박물관 : 보령 성주사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주제는 '보령의 도자 문화 : 마음으로 빚어 멀리 퍼져나가다'입니다. 보령에서 발굴 된 여러 도자 문화 관련 이야기를 만나는 순간입니다.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가마유적인 진죽리 토기가마 유적부터 시작해,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고려청자 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특히 보령 송학리 앞바다는 바닷속 난파선에서 고려시대 청자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된 장소라고 합니다. 이에 이곳을 소중하게 보존해야 할 해저유물 매장해역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적 제321호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죽도해저유적인 기시명 그릇과 조선시대 충청수영성에서 발굴된 자기 등을 직접 관람하면서 다채로운 보령의 도자 문화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갑니다. 

▲ 보령박물관 : 보령의 도자 문화

보령의 시간을 조선시대로 뛰어넘어옵니다. 이곳에서 현재까지도 보령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손꼽히는 충청수영성, 남포 벼루에 관해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울러 보령을 대표하는 학자인 토정 이지함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도 갖습니다. 특히 가장 좋았던 점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역사 인물 중 한 분인 이지함 선생님을 초상화를 통해 처음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시대별로 다양하게 발간된 토정비결 책자를 실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멋진 한 순간입니다. 

▲ 보령박물관 : 조선시대 보령 이야기

시간을 다시 돌려 이제는 일제 강점기 시절 보령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이 공간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던 김광제 선생(1866-1920) 이야기를 만납니다. 처음에는 국채보상운동 중심지로 알고 있는 대구와 보령,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김광제란 인물이 잘 연결이 안 되어 의아해했는데 안내자료를 보고 배우면서 이내 그 연결고리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김광제 선생은 1866년 보령 평리에서 태어났으며, 1905년 을사늑약이 일제 강압으로 맺어지자 당시 근무하던 동래 경무관을 사임했다고 합니다. 이듬해 1906년 대구로 건너간 뒤 광문사를 설립하고 국권회복을 위한 계몽운동을 이어갔고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까마득히 모른 채 지내왔던 소중한 인물과 역사 이야기를 배우고 익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얻어갑니다. 덤으로 이 전시공간을 관람하면서 백범 김구 선생님 유묵을 만나는 순간도 같이 경험합니다.

▲ 보령박물관 : 일제 강점기 보령

일반 관람을 마치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는 철로가 이어지는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이 바로 ‘보령 시간의 길’이 펼쳐지는 전시공간입니다. 이곳에서 1930년대부터 1970~80년대 까지 해당하는 다양한 보령 관련 사진 아카이브 자료를 관람합니다. 그렇게 보령 시간의 길을 빠져 나오면 1960년대 대천역 주변을 재현한 흥미로운 체험 관람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보령이란 공간에 쌓이고 쌓인 생생한 역사를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 보령박물관 : 보령 시간의 길과 옛 대천역 체험 공간

드디어 모든 관람을 마치고 보령박물관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이곳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순서로 가볍게 보령문화의 전당이 안내하는 트릭아트 세계를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트릭아트는 평면 그림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서 관람객이 체험하게 할 수 있는 전시를 말한다. 이곳에서 다양한 트릭아트 세상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역동적이고 활발한 현재의 보령 이야기를 체험하고 담아갈 수 있습니다.



▲ 보령박물관에서 만나는 트릭아트 세계 


보령박물관
충남 보령시 대흥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