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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령 칼럼] 남포 ‘마티’ 고개

2023.12.07(목) 11:04:18 | 주간보령 (이메일주소:9317733@hanmail.net
               	9317733@hanmail.net)

주간보령칼럼남포마티고개 1


옥마산 아래 남포면 읍내리 육골 남동쪽에서 성주면 개화리 말재골로 넘는 고개를 말한다
. ‘마티보다는 말재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옥마산(玉馬山) 줄기에 있기에 마티(馬峙)’라고 부른다고 하는 설이 있다. 또 예전에는 말 타고 넘을 수 있을 만큼 고갯길이 크고 사람 왕래 빈번하면 말재혹은 마티라고 불러오기도 하였다.

여기 남포뿐만 아니라 공주’, ‘청양’, ‘보은’, ‘고성’, ‘진주’, ‘김해등에 가도 같은 이름이 있다. 앞 고을마다 큰 고개를 흔히 마티’, ‘말재’, ‘말티라고 칭하여 온 것을 보면 그 이름의 연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금부터 160여 년 전 제작된 대동여지도에도 여기 말재가 잘 표기되어 있다. 남포(藍浦)에서 홍산(鴻山)으로 통하는 역로(驛路)이인도(利仁道)’ 상에 말재가 있다. 옥마산(玉馬山)과 구룡산(九龍山) 사이 현재 고개 위치에 馬峙라고 표기되어 있다.

옛날 미산면, 부여군 쪽에서 남포현으로 통하던 큰길이었다. 근래까지 미산면 사람들이 대천장을 보러 다닐 때 넘어 다니곤 하였으며, 미산면 지역에 학교가 생기기 전에는 학생들이 남포초등학교로 통학하여 넘기도 하였다. 1990년대까지 여기에 경운기가 다닐 정도였다. 꼭대기에는 성황당이 있었고, 오래된 느티나무가 신수(神樹)였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 여기 성황당에 축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하여 고개 주변의 요소마다 전해 오는 이름이나 전설이 많이 있고 그러한 흔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대천장이 발달하기 전에 남포장이 성시를 이루었을 때 장을 보기 위해 고개 너머에서 사람들이 이 고개를 많이 넘어 다니기도 하였다. 해방 후 한때 남포장의 저잣거리의 상가를 비롯하여 고개 아래 그리고 주변 남포장이 1,000여 호에 이르렀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다.
 

나무를 때던 시절엔 나무꾼들이 아침에 빈 지게로 이 고개를 넘고 오후엔 나뭇짐을 지고 넘어오던 고개였다. 또한, 남포 혹은 대천 사람들이 임수대장(외산장)의 임산물(약재, 산나물 등)을 구하기 위하여 이 고개를 넘어 다니던 큰 고개였다. 고개가 성황을 이루었을 때는 고개 초입과 중턱 사이에는 주막거리까지 있었다고 한다.

최근엔 여기 말재 정상에서 사방 여러 갈래로 나아가는 임도나 등산로가 잘 개설되어있다. 고개 북쪽엔 성주산의 바라기재 정상에서 시작되어 여기 말재까지 임도가 잘 닦여있다. 그 임도 따라온 등산객들은 서쪽 산 아래 남포면 읍내리, 창동리, 명천동의 올망졸망 마을과 21번 국도 및 서해 고속국도를 발과 눈 아래로 두고 내려오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다. 거기다 해송과 느티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해와 섬들을 바라보는 재미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임도는 여기 말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위로 올라가 옥마산을 오르는 본격적인 등산로로 이어지고, 내내 같은 높이로 고개 뒤로 돌아나가면 옥마산 중턱을 지나 성주리 무궁화동산으로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말재에서 봉화산으로 통하는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산을 지나면 사현고개와 이어니재를 지날 수 있고, 서해는 물론 웅천과 비인이 훤하게 보이는 옥미봉 봉수와 잔미산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한편 원래 말재골로 이어지는 동쪽 고갯길은 주변 정돈 및 확포장되어 반듯하다. 도로는 웬만한 차량까지 접근이 가능할 정도다. 그 포장도로를 내려가면 국립 기억의 숲보령 수목장이 나온다.

또 최근에는 마티고개 아래로 터널이 뚫려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여기 터널이 뚫린다면 부여에서 성주산과 성주터널을 지나치지 않고 곧바로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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