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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독립운동이 곧 신앙’이었던 우운 문양목 선생의 열아홉번째 추모제 열려

분향 및 헌화에 이어 유해봉안 관련 추진 경과도 보고… 4각 공조 틀 속 성금모금도 추진

2023.11.23(목) 09:23:19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파크뷰 공동묘지 관리사무소 유권해석에 따른 법적 절차 이행으로 올해 안 유해봉환 난항

(사)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 20일 남면 몽산리 사당인 ‘충운사’에서 제19회 추모식을 거행했다.

▲ (사)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 20일 남면 몽산리 사당인 ‘충운사’에서 제19회 추모식을 거행했다.


“아직도 선생의 생가지 복원이 요원한 상태고, 선생의 활동자료를 전시해 줄 공간이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올해 선생의 유해를 봉환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가지 미국측의 행정에 문제가 있어 아직 봉환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선생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해외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태안이 낳은 불세출의 독립운동가인 우운 문양목 선생의 열아홉번째 추모제에서 우운 선생을 소개한 최재학 전 (사)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장의 당부 섞인 말이다. 최재학 전 회장은 우운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문양목 평전’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회장 노진용)는 지난 20일 남면 몽산리 사당인 ‘충운사’(몽산리 268-1)에서 제19회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가세로 군수를 비롯해 신경철 의장과 군의원, 정광섭 도의원, 고종남 태안문화원장, 남평문씨 종친회, 그리고 내년 총선주자인 성일종 국회의원과 조한기 더불어민주당서산태안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해 우운 선생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렸다.

이번 추모식에서는 특히, 올해 초 박민식 국가보훈처장(현재 국가보훈부)이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우운 문양목 선생과 황기환 지사 등 해외 항일독립운동가를 꼭 집어 지목하며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도 적극 봉환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겠다”고 보고한 이후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에 대한 중간보고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손자 세대는 묘지 이장 권한이 없다”… 파크뷰 공동묘지측 유권 해석에 발목 잡힌 유해봉환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 잠들어 있던 황기환 지사의 유해는 지난 4월 순국한 지 100년 만에 독립된 고국산천으로 돌아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유해봉환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문양목 선생의 유해는 파크뷰 공동묘지 관리사무소 측에서 직계자손이 아닌 손자 세대는 묘지 이장 권한이 없다는 유권 해석에 따라 법원의 판결이 필요해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추모식에서 ‘우운 문양목 선생 유해봉환 추진상황’ 보고에 나선 이수연 우운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먼저 추모제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상임이사는 “우운 문양목 선생 추모제를 거행하는 11월은 역사적으로 1918년 선생께서 대한인국민회 대표로 안창호, 백일규와 함께 일제의 국권침탈을 규탄하고 독립의 당위성을 호소하기 위해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한 뜻깊은 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해 봉환은 기념사업회 주도로, 두 차례 미국 방문을 통해 재미 후손들의 일치된 의견 조율을 매듭짓고 현지 한인회와 총영사관 공조를 바탕으로 국가보훈부 주관 하에 제반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10월 12일에는 (새크라멘토) 조현포 한인회장이 태안을 직접 방문하여 기념사업회와 새마을지회, 남평문씨 종친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순조로운 유해봉환을 위한 전폭적인 협조를 표명했다”고 그동안의 추진상황을 전했다.

이 상임이사는 현재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우운 선생이 잠들어있는 파크뷰 공동묘지 관리사무소(Park View Cemetery&Funeral Home)의 유권해석에 따른 법적 절차를 이행하는데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상임이사는 “우운 선생 묘지 관리사무소 측에서 관련 법규(HSC,CA주법)상 손자 세대는 묘지 이장 권한이 없다는 유권 해석에 따라 SF총영사관 법률자문인 최홍일(Mark Choi) 변호사를 통해 증거자료 수집 등 법원 청원 절차를 밟고 있어 관할 법원의 최종 결정을 얻기까지는 유해봉환이 일정이 미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기념사업회는 관련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내년 3.1절 또는 8.15광복절에 맞춰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내다보고 있다. 추모제에 참석한 성일종 국회의원은 제22대 총선 전인 “내년 3.1절에 모셔오려고 한다”고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자발적인 성금 모금 위한 절차도 밟고 있어”… 기념사업회, 군민성금 모금운동 추진

(사)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 20일 남면 몽산리 사당인 ‘충운사’에서 제19회 추모식을 거행했다.

▲ (사)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는 지난 20일 남면 몽산리 사당인 ‘충운사’에서 제19회 추모식을 거행했다.


우운 선생의 유해봉환과 향후 선양사업을 위한 ‘군민 성금 모금운동’ 추진 경과와 전개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모금운동은 기념사업회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국세청의 승인 절차를 이행 중이라는 게 이 상임이사의 설명이다.

이 상임이사는 “우운 선생 생가지 재정비와 유해봉환에 따른 소요 재원의 일부를 군민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확충하는 동시에 우리 고장에서 배출한 독립운동가 문양목 선생의 공적과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인식시켜 나가는 데 주안을 두고 기념사업회와 새마을지회, 남평문씨 종친회, 태안신문사 등 4각 공조의 틀 위에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념사업회는 그동안 국가보훈부와 행정안전부, 충청남도, 충남서부보훈지청과 수차례 실무 협의를 거쳤다. 현재는 사단법인 기부금품 관리주체인 국세청 승인 절차를 이행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와의 공조 상황도 부연했다. 이 상임이사는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 한인회를 중심으로 미주 한국일보 등 언론사와 공조하여 유해봉환을 위한 재미교포 서명 운동을 다각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선생의 훌륭한 면모가 국내외적으로 파급되고 폭넓은 반향을 불러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정치권과 태안새마을회, 남평문씨 종친회에도 고마움을 전한 이 상임이사는 “우리가 독립운동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단순히 묘지를 이장하고 훈장과 연금을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그에 앞서 그들을 기억하고 기리고 그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길이 국가와 후세들이 해야 할 사명이요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 상임이사는 말미에 우운 선생이 작사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군단 사관학교 군가>의 한 구절인 “어여쁘고 아름답다. 산 높고 물 고운 땅. 우리나라 산마다 독립기상 물마다 자유사상. 자유 독립 거룩한 흙. 오~ 나의 사랑”을 감정 실어 낭독한 뒤 “차디찬 겨울, 머나먼 이국 땅에 외롭게 잠들고 계신 우운 문양목 선생의 유해봉환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군민성금 모금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며 마무리했다.

추모사에 나선 가세로 군수도 유해봉환에 솔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국독립은 우운 선생의 신앙 그 자체”라고 추켜세운 가 군수는 “우운 선생께서는 하와이 망명길에 오른 이후 단 한 차례도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척박한 삶 속에서 생계 이외의 시간은 오로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권회복에 헌신한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라고 우운 선생의 업적을 기린 뒤 “비록 문양목 선생께서는 꿈에 그리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서거하셨지만, 개인의 영달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고 굽이마다 신념과 대의를 지키고자 일생을 바친 선생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 땅에서 평화와 자유 그리고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 군수는 “문양목 선생의 유해가 우리나라로 무사히 봉환될 수 있도록 솔선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이는 민족정기와 태안군민의 정신을 발양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역사적 책무요, 사명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오늘 추모제가 선생의 애국정신과 훌륭한 업적이 사장되지 않고 후대에 길이 빛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신 우운 문양목 선생을 추모하면서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한편, 우운 문양목 선생은 1869년 6월 태안군 남면 몽산리에서 출생해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으며, 을사조약 체결 후 1905년 하와이로 망명해 1940년 서거할 때까지 언론활동을 통해 ‘한인사회 단합론’을 펼치고 교육사업과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을 주창한 독립운동가다. 올해 우운 선생의 유해가 봉환됐다면 고국을 떠난 지 118년 만의 귀환이었지만 법적 절차 이행 등의 이유로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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