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서 대천으로 통하는 고개다. 옛날에는 성주 사람들이 대천으로 장을 보러, 대천사람들이 성주로 먼 산 나무하러 다니면서 생겨난 고개다. 한때는 40번 국도가 지나기도 하였다. 성주산에 난 고개 중 웅천으로 넘는 이현 고개와 더불어 교통량이 가장 많고 널리 이용되던 고갯길이었다.
그 옛날 성주 등 산골 내륙 사람들이 이 고개를 통해 개화기 산물(쇳개 포구로 군산 등지에서 배편으로 실려 온 근대적 공산품-철제 농기구, 광목, 석유, 설탕, 성냥, 담배 등)을 등짐이나 봇짐으로 등에 지거나 머리에 이고 나르던 고개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가난하고 낙후된 환경의 성주 산골 사람들이 풍요와 개화 관련 이러저러한 바람을 가지고 이 고개를 넘었다 한다. 그래서 고개 이름마저도 그리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그 옛날 대천 시내에서 성주산 바래기재를 올려다보면 흰옷 입은 사람들이 나란히 기러기 떼처럼 산을 넘던 모습이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987년 성주터널 개통
바래기재는 1987년 성주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만 하여도 한때 40번 국도가 지나는 도로였다. 부여방면을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이 모두 이 고갯길을 이용하였다. 당시 대천 시내에서 바래기재를 바라보면 사람과 차들이 오가는 모습이 훤하게 보이고 큰 버스나 트럭이 오갈 때는 그 광경이 아슬아슬하기도 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졸이게도 하였다.
고개 아래 터널이 뚫리면서 고갯길은 더는 국도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다만 관광 또는 산책길로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정상에서 대천 시가지 쪽을 바라보면 서해와 주변 섬들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대천 시가지의 야경은 볼만하다. 정상엔 옥마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고 찾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구 옥마역에서 출발
국도의 기능을 내준 고갯길은 성주산을 오르는 등산객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바래기재를 오르기 위해서는 보령 베이스 콘도(구 옥마역이 있던 자리) 옆에 난 성주산로를 지나야 하는데 남동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500여 m쯤 오르면 포장된 길이 끝나고 270도 오르막에 넓은 주차장이 나타난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대영사와 옥마산 등산로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으로 난 길이 바로 바래기재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