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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수덕사 근역성보관 신축 개관 특별전 : '근역, 내포를 품다'

2023.11.03(금) 22:23:11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23일 수덕사 성보박물관인 근역성보관이 새롭게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수덕사는 2000년 봄부터 경내 황하정루 지하공간을 이용해 성보박물관을 운영해 왔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문화유산 보존 관리가 어려워지자 새로 성보박물관인 근역성보관을 지으면서 이번에 신축 재개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덕사 근역성보관은 근대불교 중흥조인 만공 대선사가 광복 직후 직접 쓰신 '세계는 하나의 꽃이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 정신 문화를 한데 모으자'라는 문구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신축 개관해 새롭게 선보이는 수덕사 근역성보관▲ 신축 개관해 새롭게 선보이는 수덕사 근역성보관

수덕사 근역성보관을 찾아온 방문객을 먼저 맞이하는 것은 바로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입니다.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은 야외법회 때 설치하는 107.1m 크기의 야단법석 불화입니다. 야단법석 하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부산스럽고 시끄럽다'를 떠올리는데 사실 이 말은 야외 강단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 자리라는 뜻을 지닌 불교용어입니다. 사찰애 큰 행사가 있을 때 야단에 법석을 마련하는데 이때 그려진 부처님을 법석에 모시는 그림을 야단법석 불화라고 합니다. 보물 1263호인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은 조선 현종 14년(1673)에 만들어졌으며, 노사나불 세계를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미를 갖고 있습니다. 노사나불괘불탱 진품을 관람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로만 듣던 수덕사 노사나불괘불탱을 이렇게 처음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의미가 깊은 순간입니다.

수덕사 노나시불괘불탱 (복제품)▲ 수덕사 근역성보관 외부에서 만나는 노사나불괘불탱 

노사나불괘불탱 관람을 마친 후 근역성보관 안으로 입장을 합니다. 이번에 신축개관한  근역성보관을 관람하는 방식이 예전과 다르게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근역성보관은 박물관 관람 인원수를 40명 규모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박물관 관람을 위해 대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전과 달리 박물관 입장할 때는 신발을 벗고 준비되어 있는 슬리퍼를 신고 관람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입장을 한 후 처음 만나는 전시물은 바로 보물 제1381호인 수덕사 대웅전 목조연화대좌입니다. 불교문화에서 대좌는 단순한 받침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대좌는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아래에 앉아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상징하는 불상 장엄구로 부처님이 앉은자리를 뜻합니다. 수덕사 목조연화대좌는 현존하는 유례가 매우 적은 고려시대 목조대좌로 고려 불교미술이 지닌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귀한 보물입니다. 나무를 깎아 연꽃 형태를 만들고  금빛 선과 화려한 문양으로 꽃잎을 만든 진귀한 작품을 깊이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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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수덕사 근역성보관 : 수덕사 대웅전 목조연화대좌 (보물 1381호)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복도 전시실에서 수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선사인 경허선사와 만공선사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수덕사는 백제 법왕 1년인 599년에 지병법사가 창건한 오래된 역사를 지니지만, 오늘날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 사찰이 된 배경에는 경허선사와 만공선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허선사는 구한말 수덕사에 머물며 조선시대를 거치며 명맥이 끊어진 선불교 수행 체계와 법통을 다시 수립했고, 제자인 만공선사가 그 뜻을 이어받아 불법을 널리 알리고 많은 후학을 배출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4대 총림 중 하나인 덕숭총림 수덕사는 경허선사와 만공선사가 닦아놓은 깨달음을 향한 길을 계속해서 용맹정진하며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곳에서 만공스님께서 고종의 둘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에게 받은 거문고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재자료 제192호인 이 거문고에는 이조묵이 새긴 공민왕금이라는 글씨와 함께 만공 스님의 시가 새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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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근역성보관 : 경허선사(위), 만공선사(가운데), 만공선사 거문고 (아래)▲ 수덕사 근역성보관 : 경허선사(위), 만공선사(가운데), 만공선사 거문고 (아래)

드디어 본격적으로 전시실 안에 들어섭니다. 안내자료에 따르면 이번 근역성보관 신축개관을 기념해 철불을 용산국립박물관에서 모셔오는 한편, 고려시대 수덕사 대웅전 목조연화좌 등 충남 가야산 일대 내포 지역 불교문화유산을 함께 선보이는 개관 기념 전시를 내년 3월까지 진행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근역, 내포를 품다'라는 전시주제에 맞게 내포 일대에서 백제, 통일신라, 고려 시대 불교문화 중심역할을 해 온 수덕사 역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내포지역 문화형성 산실 역할을 해 온 수덕사 역사와 발전과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수덕사 근역성보관 : 수덕사 발전 역사▲ 수덕사 근역성보관 : 수덕사 역사

뒤이어 수덕사에 빼놓을 수 없는 국보 제49호인 예산 수덕사 대웅전에 대해 깊이있게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수덕사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건축 시기가 명확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한반도 목조건축물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수덕사 대웅전에 대한 건립 역사, 건축학적 이해, 미학적 아름다움과 의미, 그리고 관련 불교문화재 등에 대해 다각도로 입체적인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습니다. 

수덕사근역성보관신축개관특별전근역내포를품다 4▲ 수덕사 근역성보관 : 수덕사 대웅전

'근역, 내포를 품다'라는 주제에 맞게 충남 가야산 일대 내포 지역에 남아있는 여러 불교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용봉사-영랑사-영탑사에서 나온 범종 3형제를 감상하는 시간도 갖고, 문수사에서 근역성보관에 위탁한 금동여래좌상 복장유물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덕사 근역성보관 : 내포 일대 불교문화재 ▲ 수덕사 근역성보관 : 내포 일대 불교문화재를 만나는 시간 (범종)

가야산 자락 내포 일대 여러 사찰에서 기증하거나 위탁한 여러 문화재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바로 보물 제1765호인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입니다. 오방오제위도는 자리를 옮겨 불화를 전시하는 전시실로 이동해 만날 수 있습니다. 1676년 숙종 2년에 화승 일호가 그린 이 불화는 현존하는 도량장엄용 불화 가운데에서 조성연대가 가장 올라가는 작품으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특히 개심사 오방오제위도는 조성연대와 제작과 관련하여 시주자, 증명·화원·화주 비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화기가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수덕사 근역성보관 :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보물 제1765호)▲ 수덕사 근역성보관 :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보물 제1765호)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갖고 여러 크고 작은 다채로운 불교문화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묘법연화경 목판, 다양한 문양과 무늬를 직조한 비단(보물), 후령통(보물)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관람하고 배우는 한편 부처님 사리도 난생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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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수덕사 근역성보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불교문화재  

이번 관람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에 해당하는 전시실 공간은 바로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서 모셔온 철불, 철조여래좌상입니다. 이 철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철불로 용산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관에 전시되어 있는 문화재라고 합니다. 국보나 보물 등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해외박물관으로 나가 전시를 할 때 가장 많은 찬사를 받는 문화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번 수덕사 근역성보관 신축개관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특별전 형식으로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서 모셔온 철조여래좌상을 선보이고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철조여래좌상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23▲ 수덕사 근역성보관 :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서 모셔온 철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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