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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秋) 마곡,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다!

2023.10.30(월) 15:37:19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흔히들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고 하여 봄에는 황벚꽃, 자목련, 산수유 등이 흐드러지게 핀 마곡사(麻谷寺)의 절경을 최고로 치고, 가을에는 단풍 곱게 물든 갑사(甲寺)의 비경을 으뜸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단풍이 예쁠만한 곳을 찾다가 가을 마곡사(麻谷寺)는 어떨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비 소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주 주말 마곡사를 찾았습니다.

2023년 가을, 마곡사 경내 풍경
▲ 2023년 가을, 마곡사 경내 풍경

타이밍은 기가 막히게 잘 맞췄는지 마곡사 경내에 들어서자 못 보던 부스들이 늘어서 있고, 단풍을 보러 온 행락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현수막을 종합해 보면, '2023 유네스코세계유산 활용사업'이 진행 중인 듯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가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이 2018년 6월이니, 벌써 5년 전 일이 되었네요.

사천문
▲ 천왕문(天王門)은 사천왕상이 있는 곳으로, 천상계 사천왕천의 동서남북을 관장한다고 믿었던 고대 인도의 신화적인 존재라고 한다.

북원의 입구인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에는 방문자들이 쌓아 놓은 소원탑으로 가득한데, 그 한가운데 서 있는 단풍나무와 배경이 되는 돌담이 너무 곱다 보니 사진 찍는 대기줄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영
▲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영산전(靈山殿)' 현판이 보이는 풍경 

담장 너머로는 마곡사 건물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마곡사 현존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전각이라는 '영산전' 현판이 눈에 들어오자 그냥은 지나칠 수 없어 걸음을 옮겨 봤습니다.

영산전
▲ 영산전은 석가모니불과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담은 팔상도를 모신 법당이다. 천불(千佛)을 모시고 있어서 천불전으로도 부른다.

마곡사에서는 손님맞이 하는 날이여서인지 건물마다 문을 개방해 두고 있었고, 건물마다 기도하는 불자들이 여느 때보다 많이 보였습니다. 영산전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입시, 승진 등의 발원을 가진 분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잠시 머무르며 생각하니 산사는 고요할 때는 고요한 대로 좋고, 꽃 피고 단풍 들어 찾는 사람이 많아 시끌벅적한 시즌에는 그 나름대로 장점이 돋보이는 듯싶었습니다.

명부전(冥府澱)
▲ 명부전(冥府澱)은 지장전, 혹은 시왕전(十王澱)이라 부르며, 주불은 지장보살이다.

마곡사 명부전 앞 단풍 명소
▲ 마곡사 명부전 앞 단풍 명소

다만, 예쁜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사진에 욕심을 내면 안 될 듯합니다. 마곡사 내에서도 단풍이 가장 예쁘기로 손꼽히는 명부전 일대는 사진이 예쁘게 나올 만한 곳을 두고 경쟁이 치열했는데, 사람 없는 장면 한 컷을 담으려면 수십 분은 대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사진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주 이른 시간이나 방문자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일몰 시간대에 찾으시길 추천합니다.

극락교
▲ 극락교(極樂橋)

명부전에서 나와 극락교 쪽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극락교는 영산전을 중심으로 하는 남쪽 권역(남원)과 대광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북쪽 권역(북원)을 이어주는 교량입니다. 연등이 걸린 극락교만큼이나 울긋불긋 단풍 든 사이로 비치는 극락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 줍니다. 물론 극락교에서 바라보는 마곡천과 주변 풍광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대광보전
▲ 대광보전(大光寶殿)은 마곡사의 중심 법당이다.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건물로 처음 지은 시기는 알 수 없다.

주불을 모신 대광보전 앞의 '마곡사 오층석탑' 주위에는 국화 화분이 놓여 있어 많은 사람이 주목했습니다. 가끔 전각이나 탑 앞에 세워진 안내문을 읽는 분들도 보였지만, 대부분 방문자는 가을 비경을 보여주는 산사의 곳곳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그 어떤 모습이든 전부 아름답게 보이는 마법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마곡사에는 보물 7점이 있고 국보로 지정된 것은 없다고 합니다. 한국, 인도, 중국 등 세계에 3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라마불교의 영향을 받은 '마곡사 오층석탑'의 국보(國寶)로 승격을 지정하도록 추진하고 있다는데, 조만간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길 빌어봅니다.

 대웅보전(大雄寶殿)은 조선후기 중층으로 조성된 건물로 마곡사 본전의 하나다.
▲ 대웅보전(大雄寶殿)은 조선후기 중층으로 조성된 건물로 마곡사 본전의 하나다.

마곡사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대웅보전(大雄寶殿)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대웅보전의 기둥을 안고 한 바퀴 돌면 6년을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하는데, 마음은 굴뚝 같은데 사람 많은 날 불전에서 도저히 경거망동할 수 없어 내부만 슬쩍 들여다보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마곡사 징검다리
▲ 마곡사 징검다리 주변 풍경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김구(1876~1949) 선생이 마곡사에서 출가하기 위해 머리를 깎았다는 '삭발바위'였습니다. 마곡사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분노해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하여 수도한 곳입니다.

백범일지(白凡逸誌)에 '나는 이 서방과 같이 마곡사를 향하여 계룡산을 떠났다.(중략) 마곡사 앞 고개에 올라설 때는 이미 황혼이었다. 산에 가득 단푸이 누릇불긋아혀 (중략) 감회를 갖게 하였다. '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백범 선생이 마곡사를 찾은 때는 딱 지금 이맘때인 듯합니다.

마곡천을 따라 걸어보다
▲ 마곡천변과 군왕대 오르는 입구 풍경

극락
▲ 극락교 옆 징검다리 

극락교가 보이는 풍경
▲ 극락교가 보이는 풍경

귀가하기 위해 마곡천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사람이 적은 곳에도 절경이 많이 보였습니다. 적극적인 젊은이들은 예쁜 곳이 보이면 당당한 태도로 과감한 포즈를 연출해 가며 사진을 찍기도 하던데, 단풍만큼이나 예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크를 걸으며 뒤돌아보니, 마곡사 종무소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쪽에 꽤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습니다. 의도한 예쁜 사진을 많이 찍고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곡사 진입로
▲ 마곡천 

극락교는 현재 위치보다 더 아래쪽에 있었다고 하고, 극락교보다 더 아래쪽에 종무소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곡천에 눈길을 주다 보니 울타리가 얼핏 보이던데, 이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마곡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놓인다면, 꽤 많은 사람이 운치도 있고 지름길 격인 그 징검다리를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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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하는 방문객들

"마곡사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네!" 데크를 걷던 한 방문객이 마곡천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이렇게 감탄을 하시던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수긍하는 눈치였습니다. 마곡사에서 본 경관도 잊히지 않을 만큼 수려했고, 그곳까지 가는 길은 더욱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잘 어우러지는 산사, (秋)'마곡사'는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꼭 가 보시길 추천하는 여행지 중의 한 곳이 되었습니다.


마곡사
충남 공주시 마곡사로 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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