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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3 대백제전이 끝난 뒤 찾은 '공주 공산성'

2023.10.27(금) 02:32:43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약 320만 명이 찾아 성료한 2023 대백전이 끝난 지도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가을이 깊어져 가는 날, 늦은 오후에 대백제전이 열렸던 공산성에 올라 봤습니다.

공주 공산성 회전교차로
▲ 공주 공산성 회전교차로

며칠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이 오르락내리락하던 공주 공산성 금서루 입구에 도착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그 많던 인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로 북적대던 분위기를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어딘지 낯선 느낌은 있었지만, 가을이 가기 전에 느긋하게 공산성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공주 공산성 금서루 입구 전경
▲ 공주 공산성 금서루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는 아랫녘에서 올라온 방문객들이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는 중이었어요. 너무 뻔한 장소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공주 공산성을 처음으로 찾는 관광객들이 훗날 사진을 들여다보며 후회하지 않을 핫 스폿이기는 합니다.

공주 공산성 금서루 전경
▲ 공주 공산성 금서루 전경

공산성 금서루(錦西樓)에 가까워지니, 대백제전 동안 야간에 미디어파사드로 화려한 불빛쇼가 펼쳐지던 순간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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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성 성벽길에서 본 금서루와 공산정

지난여름, 풍수해를 입은 금서루 비석군 경사면에는 여전히 푸른색 장막이 처져 있었습니다. 복구되지 않은 금서루에서 공산정으로 이어진 성벽길은 여전히 출입이 제한되고 있었고요. 공산정에 올라 금강을 조망하려고 왔다는 방문자들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공산정이라도 본다며 높은 지대로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공북루
▲ 공북루

공북루 인근 느티나무
▲ 공북루 인근 성벽길의 느티나무

대백제전 기간에, 금강에 띄운 유등을 보거나, 야간 프로그램을 구경하기 좋은 공북루와 주변 성벽길에도 올라 봤습니다. 인적이 드물었지만, 불과 며칠 전의 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2023 대백제전 때 북적대던 장면들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금강교가 보이는 풍경
▲ 금강교가 보이는 풍경

부교가 있던 자리
▲ 공주시 2023 대백제전 때, 부교가 가설됐던 곳

성벽길에서 유등이 있던 자리와 부교가 가설됐던 곳도 둘러보았습니다. 2023년 대백제전을 준비하며 뜻하지 않은 큰비에 부교가 떠내려가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던 일도 새삼 떠올랐습니다. 많은 장벽이 있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모두의 노력으로 17일간의 축제를 무사히 마쳐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은사로 가는 길에 본 공산정
▲ 영은사로 가는 길에 본 공산정

공북루에서 영은사로 이동할 때는 성벽길을 이용하지 않고, 성벽 안쪽의 지름길로 이동했습니다. 공산정이 꽤 근사하게 보이는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짐작대로 멀리 해질녘의 공산정이 그림처럼 예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영은사
▲ 영은사

영은사에 도착해서는 이맘때쯤 영은사를 떠올리게 하는 은행나무부터 살폈습니다. 가지가 많이 잘렸던데다 아직은 전체적으로 노랗게 물들지 않아서 기대했던 자태는 볼 수 없었는데요, 11월 초에는 본래의 어여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지난여름, 수해 피해가 컸던 영은사와 주변도 이런저런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은행나무 옆의 출입구로 드나들 수 없는 상황이니, 당황하지 마시고 화장실 쪽으로 빙 둘러서 이동하시면 됩니다.

만하루와 연지
▲ 만하루와 연지

지난여름에 지붕까지 물이 찼던 만하루는 다행히 제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쪽도 경사면에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역력하던데요, 그나마 피해 정도가 심하지 않은 듯하여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대백제전이 열렸던 금강신관공원
▲ 대백제전이 열렸던 금강신관공원

만하루와 연지(蓮池)를 둘러보고 나서, 이 두 곳이 한눈에 들어오는 성벽길을 따라서 광복루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금강 너머 금강신관공원 쪽을 내려다보니, 석양에 물든 고층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마다 신나는 음악과 다양한 공연으로 흥이 넘치던 곳이였는데, 축제가 끝난 뒤에는 수많은 사람이 사는 곳인데도 아이러니하게도 짙은 고요함이 전해졌어요.

공주대교
▲ 공주대교가 보이는 풍경

신공주대교
▲ 신공주대교

강과 산이 어우러진 기가 막힌 풍경 사이로 공주대교와 신공주대교도 얼핏 보였습니다. 공산성에는 여러 차례 와 봤지만, 백제문화제가 열릴 때 일부 구간을 돌아본 일을 제외하고는 일몰 시간대에 둘러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런 멋진 경치를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기대 이상의 뷰를 눈과 마음에 품게 되어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광복루
▲ 광복루

저녁 6시경, 공주 공산성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광복루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주위는 어둑어둑했습니다. 귀가를 서둘러야 할 것 같았는데요, 갑자기 광복루 주변의 조명이 켜졌습니다. 놀란 것도 잠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복루에 빠져서 그곳에서 다시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광복루 인근에서 놀고 있는 토끼들
▲ 광복루 인근에서 놀고 있는 토끼들

광복루 부근에는 귀가 시간을 잊은 토끼들도 함께해 있었습니다. 공산성에 꿩, 고라니, 토끼들이 산다는 말만 들었지, 동물을 직접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어요. 사람들한테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몰라도 한참을 지켜보는 시선을 느꼈을 만도 한데 도망칠 기미는 보이질 않았고, 저는 귀여운 토끼들을 구경하느라 광복루에서 생각보다 오래 머무르게 됐습니다.

늦은 시간에 공산성을 내려오며 생각하니, 2023 대백전이 끝난 뒤에 찾은 고요한 공산성은 참 많은 것을 선사해 주었더라고요. 언제가도 좋은 공주 공산성에서 잃은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새로 얻은 것에 감사해하는 새마음도 덤으로 얻어 온 듯합니다.


공산성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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