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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전 : '추사 예찬 : 추사 유물 개인 소장가 특별기획전'

2023.10.12(목) 00:24:27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추사기념관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평생 추구했던 학문과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매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 중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추사기념관이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사업입니다. 지난 9월 19일부터 시작해 오는 11월 26일까지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추사 예찬 : 추사의 가치를 나누다, '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평생 추사를 흠모해 추사 유물을 개인적으로 수집했던 개인 소장가 여덟 분 소장품을 소개합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유물을 비롯해 개방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개인 소장품을 이번 기회를 빌어 만나는 순간이라 더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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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이번 '추사 예찬' 특별전은 개인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했던 독특한 전시 콘셉트를 갖고 있습니다. 핵심 주제어가 각 코너에 배치되어 있고, 그 주제어를 따라가면서 추사 유물을 만나는 그런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문구는 바로 '마중'입니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주인장이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말이 '마중'이란 주제어 안에 담겨있습니다.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이란 딱딱한 명칭이 아니라 '추사를 사랑한 열렬한 수집가의 방'으로 이 공간을 방문객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총 27점 작품을 기꺼이 내어주신 8분 수집가분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추사를 사랑한 열렬한 수집가의 방으로 초대하는 '마중'▲ 추사를 사랑한 열렬한 수집가의 방으로 초대하는 '마중'

추사를 사랑한 열렬한 수집가의 방 안으로 들어서 '시선-안목-문예-일상' 주제로 이어지는 주제별 추사 유물 전시를 본격적으로 관람합니다. 주제별로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추사 유물을 만나는 과정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어려운 한문으로 쓰여 있는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글로 풀어서 같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장에 담긴 의미를 세세히 짚어가면서 추사 유물을 만나니 한층 더 깊이 있는 감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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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한글로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뒤이어 2층 기획전시실 안쪽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감상'이란 주제를 담고 있는 '난'에 관한 유물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10대부터 '현란'이라는 호를 사용할 정도로 난을 치는 것을 즐겨했고, 나중에는 김정희 묵란화법 정수를 보여주는 '난맹첩'을 남겼습니다. 이후 추사가 남긴 '난맹첩'은 조희룡(1789~1866)과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그린 묵란화풍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집니다. 이곳 '감상' 전시실에서는  추사 난맹첩 영향을 받은 이들 작품과 더불어, 추사가 남긴 주요한 말과 문장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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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 감상

맨 처음 방문객을 맞이하는 첫 문구는 '금강 안 : 금강역사의 눈으로 흔들림 없이'입니다. 이 문구는 추사 이야기를 슬라이드로 소개하는 특별 코너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완당전집 제3권에 추사 김정희가 이재 권도인에게 쓴 편지 내용이 있는데, 거기서 '서화 감상은 금강역사의 눈으로 남의 의견에 흔들림 없이, 가혹한 관리의 수법으로 치밀하게 따져야 합니다'라고 했답니다. 수집을 위해서는 좋은 안목을 가져야 하는데. 그 기준이 바로 금강 안이라고 알려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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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추사기념관특별전추사예찬추사유물개인소장가특별기획전 7▲ 좋은 감상과 수집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강안을 강조한 추사 김정희 

추사를 흠모한 8인 개인 수집가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특별전시인만큼 '수집'이란 단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여러 글귀를 같이 만날 수 있습니다. 특별기획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집에 관한 여러 문구가 참 인상적입니다. 

1) 수집가의 철학 중에서 발췌한 '수집가의 안목이 역사가 된다'는 문구를 읽는 동안에는 단순한 수집가가 아니라 문화지킴이 소명을 다하는 수집가의 안목을 강조하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2) '내가 가진 자료들이 더욱 가치가 있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는 문구를 읽으면서 나 혼자 갖고 싶다는 이기적인 욕심을 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수집가의 큰 마음을 느꼈습니다.
3) 알면 진심으로 아끼게 되고, 진심으로 아끼면 제대로 감상하게 되고, 제대로 감상하면 수집하게 되니, 의미 없는 수집만 하는 게 아니라고 하는 저암 유한준의 글을 읽으면서 수집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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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추사기념관특별전추사예찬추사유물개인소장가특별기획전 9▲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 수집

모든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면 마지막에 '배웅'이라는 단어가 방문객 눈에 들어옵니다. 추사를 사랑한 열렬한 수집가의 방이 방문객에게 건네는 마지막 배웅인사는 그 어떤 전시에서도 느끼지 못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 문구를 같이 나누며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수집가가 지닌 높은 안목과 취향으로 모인 작품들은 지금 우리들에게 시간을 초월해 추사를 감상하고 즐기는 법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수집가가 그랬듯이 추사가 주는 묵향의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 배웅▲ 2023년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 : 배웅


추사기념관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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