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의 새터 성지

     
충남에는 여사울성지, 솔뫼성지, 해미성지, 갈매못성지 등 많은 성지가 있는데, 청양에도 다락골 줄무덤, 새터성지 그리고 정산성지 등이 있어 신도들이 성지순례를 하거나 일반 관광객들이 천주교 역사를 찾아 순교지를 돌아보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청양에 순교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있는데 바로 청양 다락골 성지입니다. 청양군 화성면에 있는 다락골 성지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사제가 된 최양업 신부의 고향입니다.
      

▲ 청양의 천주교 성지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성지 성당이 있고 입구에 노란 십자가가 있는데 무명순교자 십자가상입니다. 대성당 옆에 연못이 조성되어있어 건물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성당에 들어가 잠시 머리를 숙입니다. 성당에 들어가면 성스러움이 넘쳐 흐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천주교 신자는 아니어도 잠시 기도를 하였습니다. 한쪽에 전시되어있는 게시물은 무명 순교자 줄 무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사제 최양업 토마스(1821~1861),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1805~1839) 그리고 복자 이성례 마리아(1801~1840)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최경환은 최양업 신부의 부친으로 조선의 천주교 박해 때 순교한 한국 천주고 103위 성인 중 한 사람이고 세례명은 프란치스코입니다. 이성례 마리아는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로 참수형을 받아 순교하였습니다.
     

▲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천천히 산을 오르면 중간에 십자가의 길이 있고 예수상도 있습니다. 입구에서 제1줄 무덤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15분 정도 걸립니다. 줄 무덤 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당시 홍주 감영에서 처형당한 순교자들을, 천주교 신자들이 엄중한 감시를 뚫고 최씨 종산인 다락골에 안장 하였습니다.
      

▲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줄무덤은 3곳으로 나누어집니다. 제1줄 무덤은 14기, 제2 줄무덤 10기, 제3 줄무덤 13기 등 모두 37기의 무덤이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아 누구의 무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으로, 한 무덤에 여러 사람을 함께 묻었다고 해 줄묘라고도 부릅니다.
       

▲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제1 줄무덤은 세계의 계단형식으로 맨 위에는 1기, 중간 8기, 맨 아래 5기 등 모두 14기의 줄무덤이 있습니다. 그리고 2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제2 줄무덤, 능선 너머에 제3 줄무덤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많이 피어나는데 지금은 물봉선이 곱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 청양의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줄 무덤에서 내려와 청양 쪽으로 나가면 오른쪽에 새터 성지가 조성되었습니다. 새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함께 신학교 유학을 다녀와,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사제가 된 최양업 신부의 생가터가 있는 곳입니다.
           

▲ 청양의 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다락골에서 남쪽으로 1km 아래쪽에 있으며, 최 신부 아버지인 최경환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며, 이곳에서 아버지는 어머니를 만나 혼인했다. 이후 6 남매를 낳았으며 그중 최양업 신부가 장남입니다. 이곳에는 경당이 지어졌고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었습니다.
     

▲ 청양의다락골 줄무덤 천주교 성지

    
최 신부의 부모는 천주교 박해 당시 순교해 성인(최경환 프란치스코, 1984년 시성)과 복자(이성례 마리아, 2014년 시복)칭호를 받았으며, 증조부모와 조부, 형제 등 모두가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 청양의 새터 천주교 성지

     
최 신부는 1849년 사제 서품을 받고 국내로 들어올 준비를 하던 중 앞서 귀국한 김대건 신부의 순교 소식을 들었고, 귀국해 11년 6개월간 천주교 신자들에게 고해성사와 미사를 봉헌하는 등 길 위의 사제로 사목활동을 하고 매년 전국의 공소를 돌아다니며 한글로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 청양의 새터 천주교 성지

    
하지만 최 신부는 1861년 6월 15일 영남 지방의 사목 활동을 마치고 상경하던 도중, 과로와 식중독으로 40세의 나이에 문경에서 병으로 선종 후 제천시 배론에 안장됐으며 1945년 비석과 묘비를 세웠습니다.
       

▲ 청양의 새터 천주교 성지

     
이곳에서 청양군 정산면 소재지로 달렸습니다, 이곳에 정산성지가 있습니다. 이곳은 복자 이도기 바오로가 정사박해 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순교성지입니다. 복자 이도기 바오로가 1798년 신앙을 증거하고 순교한 장소입니다. 이도기(李道起)는 1743년 청양에서 태어났는데 수단리(청양군 남양년 신왕1리)로 추정됩니다. 청양지역에 복음이 전해진 시기가 1786년 이전이었으므로 이도기는 이 무렵에 입교하였습니다.
       

▲ 청양의 정산 천주교 성지

      
이도기는 청양과 정산지역에 복음을 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를 통해 입교한 신자들 중 이름이 밝혀진 이는 홍주의 이세채, 보령의 김성옥, 청양의 이원경, 은진의 이상원, 공주의 김선룡 등입니다. 청양과 그 인근 지역에 거주하던 이들 5명은 모두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되어 이도기에게 천주교를 배웠다는 죄목으로 전국 각지로 유배되었습니다.
     

▲ 청양의정산 천주교 성지

     
박해가 일어나자 이도기는 아내의 피난 권고를 마다하고 정산에 머물다가 1797년 윤달 6월 8일에 체포되었으나 정산 감옥과 장터에서 변함없이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자녀들이 옥으로 오는 것을 금지하면서까지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갔습니다. 이도기의 마음을 꺾지 못한 정산 현감은 체포한 지 1년이 되는 1798년 6월 12일(음)에 무수한 매질로 죽음을 당했는데, 바오로는 56세의 나이에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 청양의 정산 천주교 성지

     
경당 입구에 순교 당시 형 틀의 일종인 칼을 화강암으로 조각해 배치하여 순교 터임을 나타내었습니다. 칼 구멍 사이에 몽둥이를 넣어 목을 조르는 고문에 숨통이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당하면서도 “주님께서 내 마음이 약해지지 않게 매를 쳐서 뜨겁게 해 주신다.” 하며 도리어 신앙을 더욱 굳게 하셨던 복자 이도기 바오로의 피 흘림을 기억하는 상징물로 표현하였습니다.
       

▲ 청양의 정산 천주교 성지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성모마리아여, 당신께 하례 하나이다.”하며 아름다운 성모 신심을 드러냈던 이도기 바오로 복자에게 성모님이 손을 뻗어 복자님의 고통과 수난을 가슴 아파하시는 자비의 모습을 대리석으로 조각하여 형상화하였습니다.
        

▲ 청양의 정산 천주교 성지

      
청양 지역에 있는 다락골 줄무덤, 새터 성지 그리고 정산성지 등 천주교 성지가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역사가 숨 쉬는 이곳을 찾아 보아도 참 좋습니다.
     

▲ 청양의 다락골줄무덤 천주교 성지

다락골성지
주소 : 충남 청양군 화성면 다락골길 78-6
전화 : 041-943-8123
 

정산성지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2길 12-2
청양성당 전화 : 041-943-6123
  

▲ 청양의 천주교 다락골줄무덤 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