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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찾았다가 떠올린 부여왕릉원

2023.09.27(수) 19:24:39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

▲ 공주 무령왕릉(공주시 금성동 산 5-1)


며칠 전 공주에 있는 무령왕릉과왕릉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봄부터 무령왕릉과 왕릉원의 5·6호분과 무령왕릉은 내·외부 환경개선공사가 시작되어 가까이에서 고분을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9월 초부터는 1~4호분도 재발굴 조사가 있어 일반 관람객들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차단막이 쳐져 있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가는 길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가는 길


아쉬움을 뒤로 하며 귀가길에 오르다가 한쪽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았는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듯 한성기, 웅진기, 사비기 고분의 분포와 각 시대별 고분의 특징을 적어 놓고 있었습니다. 묘제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한성기에는 즙석식 봉토분, 웅진기에는 횡혈식 석실분(터널천장), 사비기에는 횡혈식 석실분(궁륭천장)입니다.

부여왕릉원

▲ 부여왕릉원(부여군 부여읍 왕릉로 61)


공주무령왕릉과 왕릉원보다 먼저 다녀온 부여왕릉원은 부여군 능산리 부여나성 바로 밖에 인접하여 위치해 있습니다. 백제 왕릉으로 전하는 이 고분군은 동서로 이어지는 해발 121m의 능산리산의 남쪽 경사면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서와 중앙에 무리를 이뤄 3군 16기로 분포돼 있습니다.
 

부

▲ 부여왕릉원 고분 배치도


사적으로 지정된 고분군은 중앙의 전(傳) 왕릉군 7기입니다. 앞뒤 2줄로 3기씩 있으며, 북쪽 후방으로 50m의 거리를 두고 1기가 있습니다. 고분의 겉모습은 모두 원형 봉토분이고 내부는 널길이 붙은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뚜껑돌 아래는 모두 지하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횡혈식석실분은 시신을 묻기 위해 널길을 통해 무덤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돌로 쌓아 만든 무덤을 말합니다.

부여능산리사지

▲ 부여나성과 부여능산리사지 1


대부분의 방문자들도 같은 코스를 돌 것 같은데, 멀리서 부여왕릉원을 올려다보고 나서 부여나성과 부여능산리사지로 이동했습니다.


부여나성은 수도 부여를 방어하기 위하여 쌓은 외곽성으로 부소산성에서 시작하여 수도의 북쪽과 동쪽을 보호하며, 수도의 안과 밖(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분)을 구분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산지와 평야 및 저습지를 통과하면서 연결된 나성은 지형적 특성에 맞춰 판축, 부엽, 나무말뚝 공법 등을 사용하여 성을 축조했으며, 판축공법으로 쌓은 성의 외벽에 돌을 쌓아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백제의 뛰어난 공법을 듣고도 아직은 날이 더워서 나성을 전부 돌아볼 엄두는 내지 못했습니다.


부여능산리사지는 백제 위덕왕 14년(567)에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되었다가 660년 백제가 멸망하면서 폐허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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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나성과 부여능산리사지 2
 

부여능

부여능산리사지(扶餘 陵山里寺址)


부여능산리사지는 중문, 목탑, 금당(불상을 모시는 곳), 강당이 남북 일직선상에 배치되고,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쪽에 회랑이 돌려져 있는 전형적인 일탑일금당식의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여정림사지의 가람배치와 비교하면 목탑 대신 석탑이 세워진 점에서 차이가 보입니다.

부여

▲ 공방지 1 
 

공방지

▲ 공방지
 

백제금동대향로

▲ 공방지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


건물지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간 곳은 국보인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된 공방지였습니다. 초석을 사용하지 않고 잡석을 늘어놓은 줄기초 구조라고 합니다. 백제금동대향로 주변에서는 금동광배편을 비롯한 각종 금, 은, 동, 철제품 등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전체 건물지 중에서 가장 많은 유물이 수습된 곳으로 출토된 유물로 보아 공방지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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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왕릉원동하총(모형)


부여능산리사지 오른쪽에는 부여왕릉원동하총 모형이 조성돼 있었습니다. 부여왕릉원동하총(이하 동하총)은 화강암과 편마암을 곱게 다듬어 만든 굴식돌방무덤으로 앞서 설명한 부여왕릉원 중앙고분군 7기 중 남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동하총의 벽화는 백제 사비기 회화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발견 당시에 선명했던 벽화는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점차 퇴색되어 희미한 윤곽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현재 보존을 위해 동하총 내부를 폐쇄해 놓고 있으니, 부여왕릉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실물 크기의 모형관에서 원래의 모습을 꼭 살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이번 방문 때는 일정 때문에 가상 증강현실을 통해 백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ICT아트뮤지엄'에 들르지 않았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신 경우에는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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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왕단


부여왕릉원으로 가는 길에 무덤 2기를 발견했습니다.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과 그의 아들 부여융의 가묘(초혼묘)라고 하며, 의자왕과 부여융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단이라고 합니다.

의자왕의 단에는 석실을 두고 목관에는 의자왕릉 추정지인 중국 낙양시 북망산에서 가져온 영토를 넣었다고 합니다. 부여융은 백제가 멸망한 후에 의자왕과 함께 당나라에 끌려갔다가 중국에서 사망했는데, 낙양시 북망산에서 출토된 '부여융 묘지석'의 복제품을 기증받아 부여융의 단에 매설해 놓았다고 합니다. 이곳을 둘러보고 가는 이들은 많지 않은 듯한데, 방문자들의 눈에 띄기 좋은 곳에 안내판이 설치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하총

▲ 동하총

부여왕릉원에서 내려다본 풍경

▲ 부여왕릉원에서 내려다본 풍경 


매표소 앞에는 부여왕릉원 보수공사 및 발굴조사로 인하여 관람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방문 당시에는 발굴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왕릉원도 마찬가지이지만, 부여왕릉원도 겉으로 보이는 것은 그리 흥미롭지만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하나둘 알아가면서 셋 넷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또한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 더욱 재미있게 돌아볼 수 있는 장소인 듯하니, 가까운 분들과 부여를 방문하시면 산책 삼아 부여왕릉원을 꼭 돌아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오시는 길

▲ 오시는 길



부여왕릉원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사리 388-1
관람 안내ㅣ 하절기(3월~10월)  09:00~ 18:00
              동절기(11월~2월) 09:00~ 17:00
입장료ㅣ개인(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
          단체(10인 이상) 성인 9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300원
휴일ㅣ 1월 1일, 추석, 설날
관람문의ㅣ 041-832-2721(부여군시설관리공단 사적지관리팀)/ 041-830-2890(부여왕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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