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460호 공주 '수촌리 고분군'을 찾았습니다. 수촌리 고분군이라고만 했을 때는 같은 도시인 공주에 있는 무령왕릉과 왕릉원, 그리고 인접 지역인 부여군의 '부여 왕릉원'에 비해 유명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충남 전역에 흩어져 발굴가치가 숨겨져 있는 소규모 고분군들이 그렇게나 많은 것을 보면, 왜 수촌리 고분군이 떳떳하게 사적으로 분류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공주 무령왕릉 발굴 이후 '최대의 발굴'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수촌리 고분군은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에 위치하고 있는 고분군으로, 한성백제 시절 공주지역에 살았던 지배층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5년 사적에 지정된 곳입니다. 수촌리 고분군이라고 검색하시면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비교적 공주시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착하실 수 있으며 진입로와 주차장, 화장실 등이 매우 쾌적하게 관리되고 있어 만족스러운 곳이기도 합니다. 





고분군 탐방로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녀가신 분들은 역사투어와 함께 놀라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같은 곳이었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입장료도 없고 연중 무휴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무령왕릉의 발굴 이후 최대의 업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수준 높은 유물 들이 대거 발굴되었기 때문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발굴 당시에는 도굴의 흔적이 엄청 많아, 만약 도굴이 되지 않은 상태로 발굴되었다면 학계의 엄청난 이슈가 되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게 정설입니다. 
 

 


수촌리 주변이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에는 한옥 형태의 전원주택이 많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고분군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에 좋은 주인공이 되어주고 있네요. 공주 수촌리 고분군의 경우는 Ⅰ구역과 Ⅱ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관람 동선 상으로는 Ⅱ구역에 먼저 도착하게 되는데요. 남쪽 구릉에 위치한 고분군으로 널무덤, 대형 덧널무덤, 구덩식 돌덧널무덤 등의 형태로 발굴되었고, 당시 출토된 유물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촌리 고분군은 발굴 일화가 꽤 독특합니다. 원래 알려져 있던 유적은 아니었고, 공주시의 의당농공단지 조성 예정부지에서 지표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유적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하죠. 이 부분은 무령왕릉의 발굴 일화와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무령왕릉의 경우도 배수로 공사 중 인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지 사진을 보시면, 약간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풍경사진'이 참 예쁘게 나온다는 점인데요. 사적지에서 사진이 잘 나온다는 뜻이 조금은 의아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천태산 서쪽으로 기울어진 지형에 주변에는 의당천과 정안천이 합류하여 금강으로 들어가는 지점에 위치하여 그 풍경이 예사롭지 않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시간대를 잘 맞춰가시면 일출, 석양사진도 꽤 예쁘게 나오는 곳입니다. 







금동관모, 금동신발을 비롯하여 중국계 고급 도자기까지 발견된 수촌리 고분군은 단순히 백제초기 시대를 가늠해보기 보다는 청동기시대(출토품), 초기 철기시대(널무덤)와 통일신라시대(돌덧널무덤)의 묘제와 유물들까지 두루 출토된 곳이기에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주거지나 건물터가 남아 있지 않아 생활상까지는 알 수 없지만, 금동관모 등의 유물들을 통해 당시 백제의 중앙정부가 지방의 귀족들에게 내린 물품으로 여겨지며 4~5세기 백제의 중앙과 지방의 상호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하니다.

역사공부와 함께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힐링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수촌리고분군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