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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신진도에 들러 이런저런 생각

사내대장부 기행 41

2023.08.31(목) 20:47:23 | 사내대장부 (이메일주소:danjung638@gmail.com
               	danjung638@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신진도에 들러 이런저런 생각]

사내대장부 기행 41

신진도에들러이런저런생각 1


태안 신진도에 캠핑 다녀온 것을 적어볼까 한다.
신진도는 사시사철 바다 낚시꾼들이 몰리는 명소인데 평소 낚시를 즐기지 않는 터라, 필자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곳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사실 이곳을 알게 된 것은 필자의 사촌 덕분이다. 최근 천안, 아산 근교의 캠프장은 여러 번 갔던 터라 지겨웠고, 조금은 색다른 장소가 필요했다.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장소 말이다.
그렇게 사촌 형님과 통화하던 중 그는 신진도를 추천해줬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필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짐을 후다닥 챙기고 신진도로 바로 향했다.

신진도에들러이런저런생각 2


다녀온 후기를 얘기하기에 앞서 우선 신진도에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신진도의 전체 면적은 약 1.4km이며, 해안선 길이는 7km, 최고 높이 132m로 경사는 완만한 편이다. 아울러 인구는 508가구 약 843명 즈음 되는 작은 섬이다. 지금은 지난 1995년 신진대교가 개통돼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태안반도의 최대 항구이며, 명소로 이름이 높다.

신진도에들러이런저런생각 3


천안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됐고, 가는 길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니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어서 캠핑하러 온 차들이 많이 보였다. 명소답게 여기저기서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하나 같이 즐거워 보였다.

신진도에들러이런저런생각 4


도착하자 가장 눈에 띈 것은 신선한 오징어였다. 최근 기사를 보면 이제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안 잡혀 난리라고 한다. 수온 상승과 이상 기후가 원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동해안에서 판매되는 오징어의 70% 이상이 서해안 오징어라는데 어쩌면 이제 서해안을 대표하는 생물이 오징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징어는 데친 후 바로 초장에 찍어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사실 초장에 찍지 않아도 신선해서 그런지 이미 간이 돼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점심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 뒤 정박해 있는 배도 구경하고 꽃도 구경하다 보니 금세 어두워졌다.
저녁은 뭐 특별할 것 없이 라면과 주전부리 그리고 소주로 해결했다. 안주가 생각보다 부실했지만 신진도에서 사촌과 두런두런 얘기하며 먹으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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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촌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최근 경기가 어렵다는 것이 많이 체감됐다. 특히 시골에는 일할 청년이 없어 외국인이 많이 들어왔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마저도 코로나 이후 임금이 높아져 일을 시키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인구감소 문제가 정말 심각하고 느꼈다. 한 매체 기사에서는 출산율이 어쩌면 0.6대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렸을 적 말로만 들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니 정말 아찔 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진도에들러이런저런생각 6


그렇게 정신없이 사는 얘기, 사회 얘기 등 바쁘게 얘기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 21시가 됐고, 문득 바로 앞 안흥항이 보였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게 나왔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런 것이 캠핑에 참 맛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현실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기에는 캠핑이 최고라는 생각…. 캠핑에는 정말 특별한 것이 필요 없다. 맛있는 안주와 멋진 풍경 그리고 얘기를 들어줄 벗만 있으면 된다. (물론 이런 저런 것을 챙기다보면 끝도 없는 것이 캠핑이긴 하다.) 사실 간단하지만 어려운 문제기도 하다. 다들 너무 바쁘게 살아가니 이런 시간을 내는 것도 누군가에겐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신진도에들러이런저런생각 7


그래도 이런 소소한 행복을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아쉽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이곳저곳 다녀 보려고 한다.
안주가 라면이면 어떻고 오징어면 어떠한가? 그저 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면 되는 것을. 값비싼 안주와 화려한 캠핑카가 아니라도 내 마음 닿는 곳이 최고다.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올리자면 주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말 힘내시길 바란다. 아울러 이번 주말은 아기자기 맛이 살아있는 신진도에서 캠핑을 즐겨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신진도에 대단히 뛰어난 경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건질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신진도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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