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면 금평리, 농업용 EM, 수확량 증대 효과
자연을 벗 삼아 작물에는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천적과 미생물농법으로 농사짓고 있는 엄 아무개 씨는 홍성에서도 유기농특구로 널리 알려진 홍동면 금평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금평리로 귀농한 지 어느덧 약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엄 씨는 귀농하기 전 친척을 통해 시골 농사일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배우면서 귀농을 위해 준비하며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에서 10개월간 농사 실습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엄 씨는 1485㎡(45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꽈리고추와 포도를 심어 재배하면서 한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4년 전 비닐하우스 땅이 딱딱하고 가축분뇨 거름이 지나치게 많이 살포돼 있어 작물이 잘 자랄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러던 중 엄 씨는 홍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이승복)에서 친환경 농업용 미생물 EM을 무료로 보급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됐다"
담당 공무원을 통해 논·밭 평수에 따라 미생물 EM 액상을 받아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엄 씨는 적당한 양을 보급받아 장마철을 제외한 고추·포도 비닐하우스에 거의 날마다 물과 적정 비율로 혼합해 살포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토양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
엄 씨는 “특히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토양 입단화(土壤粒團化, soil aggregation)이다. 즉 토양입자가 결합해 하나의 입자를 형성한 떼알구조의 흙인데, 토양이 입단으로 바뀌면 식물의 생육에 유리하다. 왜냐하면 땅속의 거름이 미생물에 의해 부숙퇴비로 분해되고 토양이 홑알구조에서 떼알구조로 형성돼 공극이 생겨 공기의 유통과 수분의 저장능력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고추를 4년 이상 같은 비닐하우스 내에 연작해 농사를 짓고 있지만, 수확량이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작물의 생육이 튼튼하고 고추·포도 열매가 탐실해지고 충재(蟲災)에 저항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한 엄 씨는 “해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내 환경농업종합분석실에 토양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확인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전보다 고추 비닐하우스 내의 흙의 알갱이가 곱고 부드러워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