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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치 덕장, 중요어업유산 지정될 수 있을까

당진시, 예산 5000만원 투입..문화중요어업유산 지정 용역

2023.08.28(월) 09:46:58 | 당진신문 (이메일주소:psychojys@daum.net
               	psychojys@daum.net)

실치 잡이와 물고기 따위를 말리는 것을 통칭하는 당진시 장고항의 실치 덕장.

▲ 실치 잡이와 물고기 따위를 말리는 것을 통칭하는 당진시 장고항의 실치 덕장.


당진시가 장고항에 단 한 곳만 남아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실치 덕장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당진시 자료에 따르면 실치잡이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서해안 어부들의 주요 생업 중 하나로, 전문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50년대 전후로 추정된다.

난지도 어부들은 1960년대 한 어부가 멍텅구리 배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주변 어부들도 따라서 조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1971년 아산만 방조제가 조성되고, 인근에 공장단지까지 들어서면서 일대에 대규모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 조업에 매우 큰 차질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고, 멍텅구리 배 한 척을 기준으로 일정 보상금을 받았으나, 그 대가로 정부는 법적으로 아산만에서 실치 배 조업을 금지했다.

이후 어민들은 낭장망을 설치해 실치잡이를 재개했고, 개체 수는 줄었으나 90년대 이후 실치회가 지역 특상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해 실치 조업의 활기는 되찾았으나, 과거의 어획량은 회복할 수 없었다.

더욱이 어업방식에 대한 문서나 책은 거의 없는 실정으로, 실치잡이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실치잡이 역사와 물고기 따위를 말리려 놓은 곳인 실치 덕장의 보존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문화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기로 결정, 예산 5000만원을 투입해 용역을 추진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당진시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추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용역 보고에 따르면 국가중요어업유산이란 어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형성시켜온 것으로, 전승할 만한 유·무형의 어업자원이다. 지정대상으로는 수산업 유형 중에 어업, 어획물운반업, 양식업만 포함되며, 수산물가공업 및 수산물유통업은 제외된다. 2022년 기준 전국에 등록된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제1호 제주 해녀어업을 비롯한 총 12개이다.

지정하기 위해서는 주민 1/2 이상의 동의서를 얻어야 하며,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정식으로 지정을 신청하면 서류심사·현장조사 등의 평가를 통해 최종 지정된다.

유산 지정기준은 △식량생산 및 생계유지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기능 △지식체계 △전통문화 △경관형성 △역사성으로 평가되며,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는지와 주역주민의 활동 참여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관계도 평가 기준에 포함된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해양수산부는 사전활동, 관리활동, DB기반 구축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업유산지정서 발급과 함께 3년간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평가지표에 따르면 실치 덕장은 점수가 미흡해 유산 등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사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의 실치잡이 전승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사후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의 지자체와 주민간에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기능 조사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장고항 실치잡이 고유의 특징을 파악하고, 실치잡이와 관련된 어로신앙, 공동체의례, 정신적이나 종교적 문화유산 등의 존재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라며 “실치잡이 관련 자료와 지식을 정리 및 보존하는 실치잡이 보존위원회 구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실치 덕장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고, 이번 용역을 통해 지정하기 위해서 무엇이 미흡한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우선 충남도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며, 이후 국가 유산으로 신청하려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실치 덕장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시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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