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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과 작별한 안면도 장삼포 해수욕장

나이를 먹지 않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2023.08.27(일) 08:56:59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장삼포 해수욕장 해변에서 찰칵
▲ 장삼포 해수욕장 해변에서 찰칵

= “여름여름 여름엔 바람도 더운 바람 구슬 같은 땀방울이 얼굴에 송글송글 아가씨 도련님 얼음사탕은 굳으면 맛있게 깨물어 먹자 아이스크림 아이스 오렌지 돌아가는 선풍기 여름은 시원해 사이다를 마시며 춤추자 해수욕탕 시원하게 춤을 추자 해수욕탕 라디디두리 라리루리 루다디다 루리루리루 시원스런 꿈이나 꾸자~” =
 
장삼포 펜션 타운
▲ 장삼포 펜션 타운

1939년에 발표한 가수 이난영의 가요 <바다의 꿈>이다. 1916년 전남 목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오빠인 이봉룡과 함께 갖은 고생을 하며 자랐다. 16세 때에 제주도에서 삼천가극단의 순회공연 중 막간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가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순회극단을 따라다니게 됐다. 
 
 장삼포 해수욕장 일몰
▲ 장삼포 해수욕장 일몰
   
1934년에 <목포의 눈물>을 불러 크게 히트를 쳐서 가요계의 스타로 등장했다. 위에서 소개한 <바다의 꿈> 가사에서 얼음사탕과 선풍기, 그리고 해수욕탕이 등장한다. ‘얼음사탕’은 겉모양이 얼음 조각처럼 된 사탕이며, ‘선풍기’는 회전축에 붙은 날개를 전동기로 돌려 바람을 일으키는 장치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내일을 기약하며 태양은 구름 속에 숨고
▲ 내일을 기약하며 태양은 구름 속에 숨고
   
하지만 중간에 언어가 바뀌었는지 아무튼 해수욕장을 ‘해수욕탕’으로 부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하간 예나 지금이나 지독한 여름의 폭염은 ‘얼음사탕’과 ‘선풍기’ 외에도 드넓은 ‘해수욕탕’까지를 두루 갈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부산갈매기? 장삼갈매기!
▲ 부산갈매기? 장삼갈매기! 

‘장삼포해수욕장’은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에 있는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안면대교를 지나 남으로 가다 보면 고남면 소재지가 나타난다. 그곳으로 진입하다 보면 해수욕장 안내 표지판이 있어 찾기에 어렵지 않다.
 
동행한 초등학교 동창들
▲ 동행한 초등학교 동창들

백사장 전체가 길게 이어진 해안선으로 인근의 장돌해변과 바람아래 해변을 함께 할 수 있고, 조개잡이 및 게잡이 등 각종 수자원이 풍부하여 자연학습장으로도 제격이다.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동화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고향 초등학교 동창들이다. 모교인 천안성정초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어언 52년이나 지났건만 우리들의 우정엔 조금의 빈틈과 변화도 없다.
 
너의 환한 빛으로 세상을 더욱 밝혀다오
▲ 너의 환한 빛으로 세상을 더욱 밝혀다오 

초등학교 동창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장삼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근처를 두루 구경한 뒤 일몰을 관찰하고, 바닷장어구이로 ‘장삼포도 식후경’까지 만끽했다. 깨끗이 잘 정돈된, 민박의 가정적 분위기와 호텔의 편의성을 갖춘 소규모의 고급 숙박 시설인 펜션(pension)도 맘에 들었다. 초등학교 동창은 죽마고우와 동격이다. 그들과 정겨운 술잔을 나눈 뒤 장삼포 해수욕장의 백사장을 거닐었다.
 
해변을 걷는 묘미
▲ 해변을 걷는 묘미

문득 이가림 시인의 <바지락 줍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 “바르비종 마을의 만종 같은 저녁 종소리가 천도복숭아 빛깔로 포구를 물들일 때 하루치의 이삭을 주신 모르는 분을 위해 무릎 꿇어 개펄에 입 맞추는 간절함이여 거룩하여라 호미 든 아낙네들의 옆모습” -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조개 껍질 묶어>를 크게 합창했다.
 
일박한 장삼포 펜션
▲ 일박한 장삼포 펜션

=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불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 소리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질 않네 랄랄랄 라랄라라 랄랄라 라랄라라 랄랄라라라 랄랄라라 랄랄 라라랄라~“ =

그토록 가혹하고 포악했던 폭염도 계절의 섭리 앞에서는 결국 선선한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는 게 상궤이다. 장삼포 해수욕장의 시원한 해풍(海風)이 그동안 지긋지긋했던 여름과 작별하는 데 있어 그 몫을 단단히 해줬다.

장삼포도 식후경
▲ 장삼포도 식후경   

장삼포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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