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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쳐유”..엄마들의 행복한 반란 ‘PIU’

앙상블 PIU의 ‘피아노 바캉스’

2023.08.18(금) 18:59:31 | 당진신문 (이메일주소:psychojys@daum.net
               	psychojys@daum.net)

이호임, 박향수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4hands 연주를 하고 있다.

▲ 이호임, 박향수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4hands 연주를 하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을 만들기 위해 당진의 피아니스트들이 모인 피아노 앙상블 PIU(대표 박향수)가 창단 후 첫 번째 공연으로 ‘피아노 바캉스’를 준비했다.

지난 17일 ‘온가족이 함께하는! 피아노 바캉스’라는 주제로 열린 음악회에서 PIU(피유)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만화영화 주제가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들을 4hands 형식으로 연주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첫 번째 연주순서를 맡은 이호임 피아니스트는 “오히려 아이들이 공연 중에 돌아다니고 떠들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도 공연장이 불편한 곳이 아니라 또 오고 싶은 즐거운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진행을 맡은 차선희 피아니스트의 상냥한 말솜씨에 관객들은 금세 눈을 반짝였고, 뽀로로와 포켓몬스터, 슈퍼마리오 등의 주제가가 연달아 연주되자 관객석에서는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치려다가 멈춘 채 입을 틀어막고는 놀란 눈을 엄마에게 맞추거나 아예 따라부르는 아이도 있었다.

차선희, 최은자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4hands 연주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선희, 최은자.

▲ 차선희, 최은자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4hands 연주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선희, 최은자.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대의 피아노 앞에 앉아 아름다운 선율과 리드미컬한 반주로 호흡하자, 객석에 앉은 어른들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한 미소로 고개를 까딱였다. 

이어서 연주된 춤곡에서는 진행자의 안내를 따라 아이들이 춤을 추기도, 손가락으로 지휘를 하기도 하면서 저마다 ‘음악의 바캉스’에 빠져들었고, 공연의 막바지에 다다르자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몸이 되어 연주하는 8hands로 대미를 장식했다.

객석에서 무대를 함께 즐긴 11살 이승후 어린이는 “신나는 곡도 있었고 아는 것도 있었는데 여러 손이 함께 연주할 때에는 정말 신이 났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행복한 반란

이처럼 PIU가 아이들에게 가장 ‘핫’한 음악이 무엇인지 잘 아는 이유가 있다.

박향수 대표를 비롯하여 PIU의 구성원인 이호임, 차선희, 최은자 피아니스트는 모두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기 때문이다. 인정받는 피아노 연주자였던 PIU의 피아니스트들은 어느 날 사랑스런 자녀들의 엄마가 됐고, 그때부터 무대와는 멀어졌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여전히 피아노를 사랑했다.

열정을 쏟아왔던 피아노 연주를 잠시 제쳐두고 육아에 전념한 상황이 비슷해서일까. 지인을 통해 서로 알고 지내던 네 명의 피아니스트는 어쩐지 이야기가 잘 통했다. 그러던 중 차선희 피아니스트의 제안으로 다시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차선희 피아니스트는 “우리는 서로 마음과 뜻이 맞아서 모이게 됐다”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카페에 모여서 수다를 떠느니 공연을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공연을 제안했다. 엄마들의 반란 같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호임, 박향수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4hands 연주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임, 박향수,

▲ 이호임, 박향수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4hands 연주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임, 박향수,


이렇게 그들은 “피아노 쳐유~”의 줄임말 “피.유.”와 조금씩 더 성장하자는 의미의 영단어 “Piu”를 담아서 2023년 피아노 앙상블 PIU를 창립했다. 공연준비는 시작됐지만 아무래도 엄마들이 모여서 직접 준비하다 보니 그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최은자 피아니스트는 “연습 과정을 돌아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교통사고가 크게 났던 구성원도 있었고, 저는 빈혈이 심해져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는데 이상하게도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차선희 피아니스트는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공연 준비 기간이 아이들 방학과 겹쳤던 점”이라면서 “아이들을 집에 두고 오면 집이 엉망이 됐고 연습에 데리고 나오면 연습이 엉망이 됐다. 하지만 어쨌든 다시 음악을 이어간다는 점은 즐겁다”고 전했다.

피아노 앙상블 PIU는 앞으로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정기연주회를 펼칠 예정이다

박향수 대표는 “처음부터 어려운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듣기 편안한 곡부터 차근차근 단계별로 들려주고 싶다”라며 “앞으로 정기연주회를 통해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관객과 소통하는 재미있는 공연으로 찾아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PIU의 네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8hands 연주를 하고 있다.

▲ PIU의 네 피아니스트가 한 피아노 위에서 8hands 연주를 하고 있다.


한편, 피아노 앙상블 PIU(피유)는 무대가 필요한 연주자들을 위해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박향수 대표는 “음악을 전공하신 분 중에 졸업 후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거나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분들이 계실텐데, 음악을 다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지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 외에도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거나 듣고 싶은 음악, 또는 협연이나 초청 등 어떠한 의견이라도 어려워하지 마시고 언제든 연락달라”고 전했다.

#문의=인스타그램(@piu_piano_ensem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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