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공주시에 있는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찾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세계문화유산인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정말 오랜만에 찾아본 듯합니다. 매표소로 향하며 7월에 있었던 집중폭우에 문화재 훼손은 없었는지 궁금했습니다.


▲ 웅진백제역사관(공주시 왕릉로 37)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입구 전경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19세 이상 65세 이하 어른의 경우 개인은 3,000원, 20명 이상의 단체는 2,500원입니다. 청소년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입니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산성, 석장리유적(구석기박물관) 세 곳을 돌아볼 경우에는 통합권(6,000원)을 구매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관람 시간은 하절기(3월~10월)에는 9시부터 18시까지이고, 동절기(11월~2월)에는 9시~17시입니다.


▲ 목백일홍 너머로 보이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표지석

매표소를 지나 낮은 언덕을 오르니, 흐드러지게 핀 목백일홍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를 알리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시대의 왕과 왕족의 묘로 동쪽에 1~4호분, 서쪽에는 무령왕릉과 5~6호분이 있습니다. 1~5호분은 굴 모양의 돌로 만든 무덤(굴방식 석실묘)이고, 중국 묘제의 영향을 받은 6호분과 무령왕릉은 벽돌로 쌓은 전축분입니다.

고분군은 보존상의 목적으로 1997년 7월 1일 이후로 문화재청의 영구 비공개 결정에 따라 내부 관람을 중지하고 있어 목백일홍이 핀 쉼터 맞은편에 자리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은 무령왕릉과 5·6호분을 실물과 동일한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한 곳입니다.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관광안내소(041-856-3151)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니, 문화해설을 듣는 일행들이 보입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는 문화해설사들이 관람객들에게 백제 역사부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발굴 과정 등의 안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무령왕 흉상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武寧王)의 능은 1971년 배수로 공사를 하다 발굴되었는데, 도굴되지 않고 1,500년 전의 모습으로 발굴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피장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우리나라 고대의 유일한 왕릉입니다.


▲ 전시관 내부에 있는 무령왕릉 출토 유물

▲ 국보 제154호인 왕 금제관장식과 국보 제159호인 금제뒤꽂이


▲국보 제155호인 왕비 금제관장식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발굴된 유물은 화려하고 세련된 미의식과 창의성, 수준 높은 백제의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로는 국보인 묘지석과 석수 등이 있습니다. 무령왕의 유물로는 금제관장식, 왕 금제귀걸이, 금제뒤꽂이, 청동거울, 왕 나무발받침 등이 있고, 왕비의 유물로는 왕비 금제관장식, 왕비 금제귀걸이, 금제아홉마디목걸이, 금제일곱마디목걸이, 다리작명 은제팔찌 등이 있습니다.


▲ 공주 무령왕과 왕릉원은 환경개선사업 중이다.

전시관 출구 쪽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3명이 공주시 전도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더운 날씨에 왕릉을 찾은 외국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야기의 내용은 몰라도 그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꼈습니다.

뿌듯함을 안고 전시관을 나와 6호분과 무령왕릉이 보이는 계단을 오르는데, 가벽이 둘러쳐진 모습이 나무들 사이로 보였습니다. 다가가 살피니, 5월부터 시작한 내·외부 환경개선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사 기간은 8월 1일까지로 공지돼 있던데, 공사가 연장됐는지 팬스가 둘러쳐져 있어 6호분에는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를 알리는 표지석


▲ 사적 제12호 송산리고분군을 알리는 표지석

공사 중인 데다 무더위에 지쳐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환경개선공사가 끝나면 다시 오자.' 생각하고 일정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전시관으로 향하다 목백일홍 너머로 봤던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백제역사 유적지구는 대한민국의 12번째 세계유산이라고 합니다.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비롯해 공주 공산성,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유적, 익산 미륵사지가 이에 속합니다.


▲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출입구 후면


▲ 웅진백제역사관 계단에서 바라본 공주시 웅진동 풍경

모처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내·외부 환경공사 중이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나왔기에 공사가 끝난 다음에 한 번 더 방문해 웅진백제역사관과 숭덕전도 제대로 둘러보러 와야겠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왕릉원
충남 공주시 금성동 산5-18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