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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미안하고 고마운 그 한마디, "괜찮어, 그냥 가져가."

2023.07.23(일) 17:05:44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모처럼 공주산성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공주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 아니면 거의 갈 일이 없는데, 볼 일로 근처에 갔다가 잠시 들러 봤어요.

휴그린미니식물원은 공주산성시장 용당길에 있다.
▲ 휴그린미니식물원(공주시 용당길 2-3) 출입구 전경 1 

휴그린미니식물원
▲ 휴그린미니식물원 출입구 전경 2

공주산성시장 안에도 요즘은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독특한 메뉴로 손님을 맞는 카페가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약속장소나 쉼터로 최적의 장소는 공주산성시장 용당길에 있지 않나 싶은데요, 휴그린미니식물원과 공공화장실, 휴그린북카페가 있는 공간이 그곳입니다. 용당길 입구에 자리해 있어 누구나 찾기 쉽고, 쾌적한 환경에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서 공주산성시장에 가면 종종 이용하고 있습니다.

휴그린미니식물원 여성안심화장실
▲ 휴그린미니식물원 내의 공공화장실 벽면에는 뒤에 오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안심거울이 부착돼 있다.

특히 이곳의 공공화장실은 장점이 한 가지 있는데요, '여성안심화장실'이 운영되고 있어 안심 비상벨과 안심거울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휴그린미니식물원 입구가 보이는 풍경
▲ 휴그린미니식물원 내 물레방아에서 본 출입구 풍경

휴그린미니식물원 내 물레방아
▲ 휴그린미니식물원 내 물레방아

몇 년 전부터 관리자 없이 운영되고 있는 미니식물원 '휴(休)그린'에도 잠시 들러봤어요. 넓지 않은 공간에 조성된 식물원이지만, 잠시 머물다 가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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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그린미니식물원 내에는 벤치가 놓여 있다.

휴그린북카페
▲ 휴그린미니식물원에서 올려다본 휴그린 북카페

식물원 곳곳에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았다 가기 딱 좋고, 미니식물원 2층에는 북카페가 있으니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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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식물원은 그리 넓지 않아도 키 큰 열대작물들이 자랄 만큼 층고가 높아 답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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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식물 밑동 위에서 성장하는 식물들

다만 최근에는 관리가 미흡한지 죽어가는 식물들이 눈에 띄었어요. 밑동만 남은 열대식물 위에는 성장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관엽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귤나무
▲ 귤나무

미니식물원을 나오다 보니, 식물 이름표가 붙은 나무 한 그루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습니다. 글자가 희미해진 식물 이름표를 살펴보니, '귤나무'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걸 보니, 며칠 전 아는 분이 맛있다며 보내 주신 '하우스 귤'이 떠올랐어요. 새콤달콤 맛있는 귤을 먹으며 '시절이 좋아져 한여름에도 귤을 다 먹네. 아이들한테 제철 귤은 몇 월에 나온다고 가르쳐야 하지?'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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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모종
▲ 오이 모종

공주오일장이 서는 날이 아닌 데다 여름에는 원래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때라 시장에는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나마 종묘상에서 오이 모종을 사 가는 몇몇 손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이장아찌 담가두면 여름내 반찬 걱정 덜고 좋은데, 요즘 오이값이 예년 같지 않지요? 오이값이 많이 올라서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없다 보니, 직접 키워서 드시려고 모종을 구입하는 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쌈채 모종
▲ 쌈채 모종

부쩍 가격이 오른 쌈채소도 직접 키워 먹으면 좋겠지요? 솜씨 좋은 분들은 화분이나 스티로폼 박스에도 잘 키우시던데요. 요즘같이 물가가 치솟는 때는 모종을 사다 집에서 키워볼까도 싶었습니다.

콩 모종
▲ 콩 모종

종묘상에는 오이, 쌈채 모종 외에도 여름에 심어 가을에 수확해서 먹는 서리태, 밤콩 등 다른 모종들이 팔리고 있었어요. 몇 번 포트를 들었다 놨다 하며 갈등했지만, 마음만 있지 형편상 그 어떤 것도 살 수가 없어 결국 눈요기만 하고 종묘상을 지나와야 했어요.

꽈리고추
▲ 꽈리고추

종묘상에서 빈손으로 나오다가 옆집 채소가게 좌판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플라스틱 소쿠리에 조림용으로 딱 좋은 싱싱한 꽈리고추가 가득 담겨 있었거든요. 가게 할머님께 가격을 물으니 5,000원이라고 하시던데, 수중에는 현금이 3,000원밖에 없었어요. 할머님께 3,000원어치만 주실 수 있는지 여쭈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현금을 받으신 할머님은 한 소쿠리를 그대로 들어 봉지에 담아 주시는 거예요.

"할머님, 3,000원어치만 주세요." 손을 저으며 말씀드리니,
"괜찮어. 그냥 가져가."하며 봉지를 쥐어 주셨어요. 
 
5000원인 꽈리고추를 3,000원에 사서 오며 날은 덥고, 장사는 안될 때라 채소가게 할머님께 죄송하면서도 너무 감사했어요. 힐링의 공간 휴그린미니식물원이 있는 공주산성시장에 다시 들르게 되면, 잊지 말고 채소가게 할머님께 시원한 음료라도 건네드리고 와야겠어요.


휴그린미니식물원
충남 공주시 산성동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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