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인삼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당연히 충청남도 금산을 떠올리시겠죠.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축약한 금산(錦山)은 우리나라 인삼의 80%가 생산되는 세계적인 인삼 주산지입니다.
 
금산인삼은 다른 지역 인삼과 비교해 볼 때 월등한 약효와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피로회복과 두뇌개선 작용 성분이 높다고 해요.
 
금산에서는 언제부터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하였을까요?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 가면 인삼을 기르기 시작한 연유를 알 수 있는 개삼터테마공원이 있습니다. 


▲ 개삼각의 모습

개삼터공원에는 개삼각과 개삼터가 있습니다.
개삼각은 진악산 산신령을 모신 제각입니다. 해마다 9월이면 이곳에서는 개삼제를 열어 산신령과 강처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엽니다.


▲ 개삼터 비석

개삼각 앞에는 개삼터라는 자그마한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개삼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개삼이 뭐야?’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자를 보니 이해가 되는군요.
아하! 개삼터(開蔘터)는 ‘삼이 시작된 터’라는 뜻이로군요. 그러니까 이곳에서 금산 인삼이 처음 재배되기 시작되었군요.


▲ 개삼터테마공원
 
개삼터에는 개삼터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진악산 노적봉 기슭에 조성된 이 공원은 평상시에는 금산인삼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명소와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인삼이 생산되는 9월이 되면 축제장이 됩니다.


▲ 개삼터테마공원 조형물 

공원에 들어서니 ‘하늘 선물 금산 인삼’ 조형물이 먼저 반가이 맞아주네요. 정말 인삼은 하늘이 내려준 명약인 것 같아요. 인삼의 효능은 더 말해 무엇하겠어요. 요즈음은 외국인들도 인삼의 좋은 점을 알고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해요.


▲ 개삼터테마공원의 인삼 성장비

비석처럼 세워진 인삼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세워진 비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인삼의 성장 과정

1년근부터 5년근까지 인삼의 성장 과정을 한데 모아보았습니다.
 
1년근 -  파종하여 1년간 자란 인삼으로 한 개의 잎자루에 세 개의 작은 잎이 생기며 뿌리의 무게 1g 이하
2년근 - 두 개의 잎자루가 나와 각각 다섯 개의 작은 잎을 형성한다. 뿌리 무게 5g 정도
3년근 - 세 개의 잎자루가 나오고 중심 뿌리에 곁 뿌리가 분리된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뿌리 무게 20~30g
4년근 - 네 개의 잎자루, 본격적인 수확과 종자 채취가 가능함. 뿌리 무게 30~60g
5년근 - 다섯 개의 잎자루, 뿌리가 비대해지고 체형이 튼실해짐, 뿌리 무게 40~60g
 
이제 인삼의 잎자루만 보면 몇 년 생인지 금방 알겠군요. 인삼은 자연 상태에서 5년간 성장하며, 주로 6년째 생산하므로 6년근이 주류를 이루며 약효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일반인은 뿌리만 보고 몇 년 근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곳 금산에서 인삼을 구매하면 믿을 수 있겠지요.


▲ 개삼터테마공원의 모습

개삼터테마공원에는 개삼각 이외에도 개삼터에 얽힌 전설을 테마로 한 시설과 조형물이 있어 금산에서 인삼을 재배하게 된 연유를 소상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노모를 간병하는 강처사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개안이 마을에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성이 지극한 강처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어 세상에 좋다는 약을 구해서 어머니께 드렸으나 효과는 보지 못하고 병은 날로 깊어졌습니다.


▲ 관음굴을 찾아 떠나는 강처사

효심이 깊은 강처사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머니를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산신령님께 백일기도를 드려야겠다고 작정하고 예로부터 기도처로 알려진 천하 명산 진악산 관음굴을 찾아 떠났습니다.



▲ 진악산 관음굴에서 기도하는 강처사
 
진악산 관음굴은 진악산 남쪽 천길 벼랑 속에 있어 보통 사람은 오를 수가 없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쾌유를 위해 험한 관음굴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 산신령에게 현몽을 받은 강처사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진악산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드려라. 그러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꿈속에서 본 암벽을 찾아 가보니 과연 그런 풀이 있어 뿌리를 캐어 어머니께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의 병은 완쾌되었고 그 씨앗을 남이면 성곡리 개안이 마을에 심어 재배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 뿌리가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인삼(人蔘)이라 하고 이곳에서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 신령님께 감사드리는 삼장제 

강처사가 인삼을 처음 심었던 곳이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946번지의 밭으로 지금도 가면 알아볼 수 있도록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이후로 봄이 되어 새싹이 돋아날 때마다 신령스러운 삼을 내려준 진악산 산신령님께 감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삼장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 강처사 고택
 
이곳에는 초가지붕의 강처사 고택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마루에 걸터앉아 강처사의 효심과 인삼 재배의 유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 개삼각으로 올라가는 계단

개삼터 가장 높은 곳에는 개삼각이 있습니다.


▲ 개삼각 모습
 
개삼각은 1983년 진악산 아래에 산신령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건립하였으며 금산군 향토문화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개삼각 앞의 조각 작품

개삼각 앞에는 인삼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김석우 작가의 ‘고향마을’이라는 작품이군요.
 

▲ 개삼터테마공원의 쉼터

개삼터테마공원에는 나무로 만든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주민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운동하고 계시네요.    


▲ 개삼터공원의 화단
 
화단도 조성되어 있는데 지금은 꽃이 모두 지고 어린 소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 개삼터공원 꽃터널
 
동굴 조형물 뒤로는 꽃 터널도 있습니다. 능소화가 피면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 인삼체험 마을 전경

개삼터테마공원 앞에는 ‘뿌리깊은 인삼 체험마을’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커다란 건물이 자리하고 있군요.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 문이 잠겨 있군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직 오픈을 못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서 문을 열어서 금산인삼을 널리 알리는 체험 마을이 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충청남도 남이면 성곡리 개안리에는 개삼터테마공원이 있습니다. 인삼을 처음 재배가 시작한 곳이라 하여 개삼터라 하며 이곳에는 진악산 산신령을 모시는 개삼각이 있으며, 인삼을 처음 재배한 강처사의 고택이 있습니다. 마을 이름이 개안(開眼)이라고 하게 된 것도 ‘인삼의 눈을 뜨게 한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 개삼터에서는 1981년부터 해마다 9월에 금산인삼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금산 인삼 축제를 통해 인삼의 우수성과 매력을 선보이고 있지요.
개삼각에서 열리는 인삼제전은 인삼을 이 고장에 재배토록 해준 산신령에게 예를 올리고 인삼농사가 풍성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예로부터 인삼의 새싹이 오를 때 삼장제를 재현하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이곳 개삼터에서 열리는 금산인삼축제에 참여해 보고 싶어지네요.


개삼터 테마공원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