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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부여 임천 만세장터 ‘보부상 프리마켓’ 탐방

소중한 역사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임천면보부상보존회’

2023.06.18(일) 10:51:09 | 자유새 (이메일주소:noblesse0550@hanmail.net
               	noblesse055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부여 임천 만세장터 ‘보부상 프리마켓’ 모습

▲ 부여 임천 만세장터 ‘보부상 프리마켓’ 모습


부여군 임천면 보부상보존회(회장 김용관)와 ㈜말랑말랑한 생각(대표 정진호)는 지난 17일(토) 임천면 만세장터에서 보부상 프리마켓을 열었다.

지난 5월 개장 후 매월 한 번씩 열리는 장터다. 임천 보부상에 대한 홍보 및 가림성 ‘사랑나무’를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며 농가에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 있다. 

향토문화유산 제95호인 가림수 길

▲ 향토문화유산 제95호인 가림수 길


날씨도 좋아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따라 프리마켓이 열리는 장터를 향해 걸었다. 이 길은 부여읍에서 하루에 서너 번 들어오는 버스가 달렸던 신작로로 향토문화유산 제95호인 가림수가 시원한 나무 그늘을 드리우는 잠깐이나마 땀을 식힐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임천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가림수의 갈라지고 뒤틀어진 거친 모습

▲ 임천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가림수의 갈라지고 뒤틀어진 거친 모습


세월을 듬뿍 담고 있는 가림수들. 엄청난 둘레에 이끼조차 자라고 있는 가림수의 표면은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거칠고 뒤틀어져 있다. 역사가 요동치는 세월 속에서 크고 작은 사건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고 하니 임천의 역사를 말해주는 살아 있는 증언자로 보인다.

지금은 사라진 임천 정류소

▲ 지금은 사라진 임천 정류소

임천 가림수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승람 등에 기록되어 있는 인공 숲을 말한다고 한다. 일제강점기까지는 35그루가 남았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몇 그루 남아 있지 않다. 백제시대 가림성과 관련하여 군사용 엄폐 및 은폐용 군사적 목적을 위해 인공으로 조성된 숲이라고 하니 놀랍다.


분주한 손놀림으로 장터국수를 말아내는 임천면 새마을부녀회원들

▲ 분주한 손놀림으로 장터국수를 말아내는 임천면 새마을부녀회원들


만세장터에 들어서니 시골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지역 가수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새마을부녀회에서 먹음직스럽게 말아 내는 장터국수를 앞에 두고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는 마을 어르신들이 가득하다. 

장터를 찾은 마을 어른신들

▲ 장터를 찾은 마을 어른신들


임천면 보부상보존회 회원들은 장터를 찾는 관광객에게 맛난 부추전을 제공하고, 옛적 보부상들이 불렀던 노래를 연습한다. 보부상 패랭이를 쓴 김용관 임천면 보부상보존회장과 보부상보존회 회원들은 지역농산물 홍보에 바쁘다. 임천 마늘과 양파가 탐스럽다. 

부여군 임천면 농산물 판매 부스

▲ 부여군 임천면 농산물 판매 부스

김용관 임천면 보부상보존회장과 회원이 임천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 김용관 임천면 보부상보존회장과 회원이 임천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김용관 회장은 “프리마켓이 열린 만세장터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조선 중종(1530년) 때 이래 500년 역사를 가진 저산팔읍(임천, 부여, 남포, 정산, 홍산, 한산, 비인, 서천) 모시 유통의 중심이었다”고 말한다. 

옛날 임천장터에 있던 한약방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 옛날 임천장터에 있던 한약방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개화·한말 시기에 부여군이 10개 면을 관할한 반면 임천면은 인근 21개 면을 관할했던 임천군이었다고 하니 임천장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만하다. 지금은 한산모시로 유명한 서천군 한산면도 당시에는 임천군 관할로 전국 최고의 한산모시가 사실은 임천모시였다고 한다. 

충청우도 저산팔구상무사 우사와 저산팔구 좌사에 대한 설명 게시판

▲ 충청우도 저산팔구상무사 우사와 저산팔구 좌사에 대한 설명 게시판


김 회장은 “임천장은 금강을 중심으로 하안 포구가 발달한 강경 시장과 함께 부여 최고의 시장으로 당시 이곳에는 임천 보부상이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보부상은 봇짐장수와 등짐장수를 일컫는 말로 1899년 ‘보’ 상단은 충청우도 저산팔구상무사 우사, ‘부 상단은 충청우도 저산팔구 좌사로 불렸다고 소개했다. 

가림수 길에 위치한 임천면보부상보존회 사무실 안내판

▲ 가림수 길에 위치한 임천면보부상보존회 사무실 안내판


기획 및 운영을 맡고 있는 ‘㈜말랑말랑한 생각’ 정진호 대표는 "프리마켓 참가팀을 중심으로 향후 10~15개 팀 규모로 묶어서 상단을 만들 계획이다. 가칭 임천 가림성 상단으로 옛 보부상 길을 따라 인근 오일장으로 나가 임천보부상에 대한 홍보 계획도 갖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가림성 사랑나무 전경

▲ 가림성 사랑나무 전경


‘사랑나무’로 유명한 가림성. 매년 4월 말이면 나당연합군에 대항하여 목숨을 바친 백제 무명장졸들의 충혼을 기리는 충혼제가 열리는 곳. 700년 사직의 백제가 멸망하였지만, 가림수가 1500년의 역사를 지키고 서 있고, 500년의 역사를 간직 한 임천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시골 조그만 프리마켓이 새삼 엄청난 역사의 무게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과 ‘소중한 역사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새삼 우리네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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