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흥저수지

마음이 답답할 때면 찾고 싶은 사찰 여행지가 있다.
그곳은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에 위치한 만일사!
햇살이 반짝이는 6월,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곳으로 작은 사찰 만일사를 찾았다.

만일사 가는 길, 천흥저수지에서 만일사까지는 차량으로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에 이끌려 잠시 가던길 멈추고 저수지 산책에 나섰다.
천흥리에는 수변 경관이 아름다운 천흥저수지가 산책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수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을 즐기려는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천흥저수지는 금계국꽃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5월말에서 6월초, 금계국 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자연 정취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절정 시기는 지났지만, 저수지 제방에는 막바지 피어난 금계국꽃이 햇살 아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천흥저수지 제방 아래쪽은 고려시대 이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천흥사 터가 있던 곳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새롭게 지어진 사찰 천흥사와 창건 당시 조성한 5층석탑, 절 입구를 알리는 당간지주가 있어 산책을 즐기며 역사 탐방하기에도 제격이다. 

▲ 천흥사지 5층석탑 (고려시대, 보물 제354호)

천흥저수지에서 좁은 산길을 달려 만일사에 도착했다.
비탈진 경사면을 오르면 성거산 서쪽 산 중턱에 둥지를 틀고 있는 만일사를 마주하게 된다.
성거산은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와 북면 남안리, 목천면 석천리의 경계에 있다.
만일사는 가을이면 구절초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곳으로 성거산과 어우러진 자연 정취가 아름답다. 
 

만일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려시대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혜종(912년~945년) 때, 만일(晩日) 스님이 절에 머무르면서 불상과 석탑을 세우고 사찰이름을 만일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또한, 학이 날아와 마애불을 조각하던 중, 날이 어두워지자 완성하지 못하고 서쪽 하늘로 날아가버렸다는 이유로 만일사(晩日寺)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 만일사 마애불 (문화재자료 제255호)
 

만일사 경내에는 관음전·영산전·요사채·산신각 등의 전각이 자리하고 있다.
1799년에 발간된 '범우고'에는 사찰이 이미 폐사되어 운영되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일사 법당은 1876년(고종 13)에 지은 건물을 1970년에 철거하고 다시 세운 것으로, 법당 안에는 '천안 성거산 천성사명 금동보살입상'을 모시고 있다. 
경내에는 만일사오층석탑을 비롯해 만일사석불좌상, 만일사 금동불 등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불교 유산들이 있어 문화재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아한 풍경소리 가득한 만일사!
경내를 한 바퀴 돌다보면, 깨끗한 공기에 머리가 맑아지는 듯 힐링이 되었다.
만일사는 고즈넉한 사찰 풍경과 울창한 숲길따라 신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초록의 계절,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성거산 만일사는 어떨까?
산새소리 가득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생동하는 초여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성거산 만일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산 21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