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쉬는 날, 소나기 소식이 있어서 못봤던 드라마 정주행이나 해볼까 했는데,
비는 오지않고 더 맑아지는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열린 창문 사이로 훅 들어오니
어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산책겸 힐링의 시간을 갖고싶었지요.
그래서 우리가 찾은 곳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출렁다리를 건너고
음악분수쇼를 보고파 찾는 "예당저수지" 였답니다.
출렁다리는 이미 건너봤고, 음악분수쇼 하는 시간이 남아있어
복잡하고 사람 많은 곳도 피하고 느긋한 산책을 즐기자 하고는
예당저수지 "느린호수길" 로 걸음을 옮겨갔지요.~^^
예산슬로시티 기반시설의 일환으로 추진된 예당저수지 느린호수길은
관광객들의 수변 접근도를 높이고 저수지 풍경을 보다 좋은 위치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호수길을 산책하며 슬로시티의 백미를 맛 볼 수 있답니다.
발밤발밤 걷다보니 테크다리 위에 왜가리가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며 쉼을 하고 있네요.
※발밤발밤 : 어디를 목표하지 않고, 발길이 가는 대로 한 걸음씩 천천히 겉는 모양.
그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날아가기 전에 담고싶어 살금살금 갔는데도 어찌 알았는지
금세 날아가버려 낮게 날고 있을 때 그 모습이나마 순간 포착하고요,
테크로드와 저수지에서도 6월의 초록빛 푸르름을 그대로 안고 있는 수목들과의 조화로움이 싱그러워 보이네요.
자외선 지수가 높은 요즘이라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모자나 양산으로 중무장하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어떤 열정이 느껴지고,
볕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얼른 가자~ 하고 걸음을 조금 재촉해서 가다보니 하늘빛이 달라지더니
하늘을 무대삼아 자유롭게 춤을 추는 구름이 보이네요.
이 길을 돌아가면 또 어떤 장면이 눈앞에 펼쳐질까 은근 기대가 되었지요.
왜가리는 알겠는데 아닌 것 같고~ㅎ
하여튼 맨 앞에 한 녀석 빼고는 한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 한참을 바라보다 걸음을 옮겼지요.
예당저수지 느린호수길을 산책하며 청정하고 평온한 모습과
느긋하게 거닐며 마음을 쉬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