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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장독대 풍경이 아름다운 논산 명재고택

2023.06.13(화) 22:38:49 | 들꽃지기 (이메일주소:psh3441@hanmail.net
               	psh3441@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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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우리의 음식문화를 지배했던 것은 장(된장, 간장, 고추장)일 것입니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음식이 되기도 하고 다른 음식의 필수 조미료로 사용되기도 했던 우리의 전통 장이기에 집집마다 크건 작건 장독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인원의 양반사대부들은 큰 규모의 장독대가 필요했고, 서민들의 장독대는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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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변하고 주거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우리 주변에서는 더 이상 장독대다운 장독대를 만나보기 힘들게 되었죠
. 다만 오래도록 잘 보존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고택이 있는 곳에 가면 제법 규모가 큰 장독대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조성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으뜸이 논산의 명재고택에 있는 장독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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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 있는 명재고택에 가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독대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입니다
. 고택의 왼쪽에, 나지막한 언덕과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들을 담장으로 삼아 크고 작은 수많은 장독이 패턴을 이루면서 아름답게 장독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디스플레이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서 한편의 작품을 완성해 놓은 듯, 그곳에 가면 미학적 접근이 가능한 장독대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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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이렇게 장독들이 무질서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 그러나 조금만 발걸음을 옮겨서 바라다보면 정렬의 미학에 감탄을 할 것입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초가 한 채가 정겹게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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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고택>

소나무를 앞쪽에 배치하고 숲으로 둘러싸인 고택을 조금 멀리서 프레임에 담아보았습니다
. 꼭 가보고 싶을 정도로 평화롭고 아늑하며 아름다운 고택 풍경이죠?
 

이 고택의 주인이었던 명재 윤증(1629~1714)은 조선의 대표적인 학자였으며, 1709년에 윤증이 직접 이 고택을 지었다고 합니다. 명재고택의 사랑채 앞 축대와 우물, 연못과 나무에서는 조선시대 정원 조경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전통 한옥의 모델로서 건축의 역사와 디자인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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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사랑채에서 문을 활짝 열고 앞쪽을 바라다보면 가까이에 있는 정원과 연못이 한눈에 들어오고
, 멀리에 있는 마을의 모습이 아스라하면서도 시원스레 펼쳐져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사방의 장지문을 열어젖히면 사랑채가 정자로 변합니다. 그러면 바깥에 있는 자연의 멋과 맛을 실내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건축구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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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아궁이>

고택을 둘러보다 보니까 사랑채 아래에 자그마한 공간이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사랑방을 덥히는 아궁이였습니다
. 아궁이가 두 개였고 각 아궁이 앞에는 어렸을 적에 보았던 풍구(풀무, 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의 감성을 아스라이 소환시켜주는 정겨운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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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당(작은 도서관)>

작은 초가집의 왼쪽에는 작은도서관
, 노서서재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오른쪽 정면에는 초연당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음향 장비와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작은 모임도 가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초연당 오른쪽으로 오르면 명재고택 사색의 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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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고택 안채>

안채는 현재 공사 중이기도 하고, 윤증 선생의 후손이 살고 있는 사적인 공간입니다. 외부로부터 보호받고 살림하기 편하도록 허락 없이 출입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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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고택 연못>

고택의 앞에는 구모가 제법 큰 연못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명재고택 앞의 연못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고택 앞의 연못들은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하늘과 땅의 원리를 담아 연못을 지었다고 합니다.

연못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가면 연못 한 귀퉁이에 배롱나무 두세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7~8월이면 핑크빛 배롱나무꽃으로 장관을 이룰 것입니다.

요즈음 연못은 물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녹색 개구리밥으로 뒤덮여 있으며, 연못가에는 벌써 수련 몇 송이가 활짝 피어서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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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향교>

명재고택 왼쪽에 나란히 노성향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명재고택을 모두 둘러본 후 연못과 고택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연못 끝에 홍살문과 향교의 대문인 외삼문을 만나게 됩니다.
고려 우왕 때(1380)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성향교는 강학공간인 명륜당과 배향공간인 대성전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서 한번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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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공주이씨정려>

명재고택 바로 앞에 자그마한 정려각
(예전에 충신이나 효자, 열녀를 기리기 위해 세운 작은 건물)이 있어서 가보니 명재 윤증의 어머니를 기리는 곳이었습니다. 윤증의 어머니인 공주 이씨는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죽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정절을 지켰으며, 이후 숙종 때(1681) 정려를 세워 이씨를 추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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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길>

명재고택을 중심으로 사색의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1코스는 20분 거리, 2코스는 40분 거리로 길지 않으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고택을 둘러본 후에 천천히 사색의 길을 걸으며 세속의 티끌을 털어내는 시간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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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고택은 담이 없습니다
. 주변 자연과의 경계를 허문 이유는 뭘까요! 집 주인이었던 윤증의 삶을 들여다보면 답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숨김이 없기에 집 주인인 명재 윤증의 마음이 자신이 아닌 밖을 향하기 때문이라고...
그런 정신과 아름다운 장독대 풍경을 감상하시러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한번 명재고택을 들러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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