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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예산국밥’, 백종원과 결별 ‘지역브랜드’로

60년 이상 역사·전통… 사람냄새 더해진 서민들의 한끼 <br>위생·서비스는 기본 외부의존보다 자체경쟁력 강화해야

2023.05.02(화) 15:47:41 | 관리자 (이메일주소:dk1hero@yesm.kr
               	dk1hero@yesm.kr)

‘예산국밥거리’가 ‘백종원국밥거리’ 간판을 내렸다. 	 ⓒ무한정보신문
‘예산국밥거리’가 ‘백종원국밥거리’ 간판을 내렸다. ⓒ무한정보신문

충남 예산지역 대표음식 ‘예산8미’ 가운데 하나가 ‘예산장터국밥’이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부터 진한 맛과 푸짐한 양에 인정까지 더해져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던 한끼. 누군가는 뜨끈한 한 그릇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단한 하루를 위로받았을 추억의 음식.

1926년 개장한 예산장은 장항선철도 등 서해안과 내륙지역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오일장이 서는 매달 5·10일은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먹거리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우시장 주변은 난전에 광목으로 포장을 쳐 공주로 넘어가던 길목에 있던 도축장에서 신선한 소머리를 가져다 밤새 끓여 밥과 국수를 말아 파는 집이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가장 오래된 곳은 우리지역 항일독립운동가 일연 신현상 선생의 동생(고 신승례 여사)이 시작해 딸에게로 60년 이상 이어오는 ‘노포’. “흰 바지저고리 입은 나무꾼들이 가지런히 묶은 나뭇짐을 옆에 받쳐놓고 긴 목로의자에 앉아 국밥이랑 막걸리를 먹고는 했다”는 기억은 어르신들이 그때를 잊지 않고 떠올리는 ‘빛 바란 사진’이다.

예전에는 장날과 장전날만 문을 열었지만, 2017년 ‘백종원국밥거리’를 조성한 뒤로는 7개 점포가 입점해 날마다 손님들을 맞고 있다.

‘예산국밥’이 다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백종원(예덕학원 이사장) 더본코리아 대표가 일부 점주들과 위생 등으로 이견을 보이며 ‘결별’을 선언한 뒤, 백 대표가 수년 동안 힘을 보태 후광효과를 누렸던 ‘백종원국밥거리’는 간판을 내렸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 수십년을 지켜온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에 맞게 외부에 의존할 게 아니라 자체경쟁력은 강화하는 등 ‘지역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군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백종원국밥거리’ 간판을 철거했다. 백 대표는 같은 달 3일 유튜브를 통해 “난감한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군과 협의해 백종원이름을 떼기로 했다.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점주들이) 굉장히 불편했던 것 같다.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간 화병이 나실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며 “백종원간판은 내리지만 예산주민께서 많이 이용하시면서 좋은 말을 조언해 달라. 열심히 하시는 분도 많다. (앞으로) 자정작용이 일어나 잘 됐으면 한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백종원국밥거리’는 군과 더본코리아가 2017년 업무협약을 맺어 이뤄졌다.

백 대표의 인기를 활용해 예산국밥 인지도를 높이고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충분한 공론화 과정 등이 빠져 기대와 우려는 교차했다.

당시 양측의 구체적인 역할과 책임을 비롯해 전주비빔밥·양평해장국·춘천닭갈비 등과 같은 ‘예산국밥 지역브랜드’화와 사후관리를 위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 향후 발전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최근 국밥거리 점포들이 위생문제로 적발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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