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죠.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나날이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탄소 배출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는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탄소중립(炭素中立)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실행하는 방안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만큼의 숲을 조성하여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이렇게 숲을 조성하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그 흡수량을 산림청으로부터 인증받는 숲을 '탄소 상쇄 숲'이라고 합니다. 이 숲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가 되고 토양의 침식을 방지하여 홍수나 산사태를 예방하며 심각한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온빛자연휴양림은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산기슭에 개인이 조성한 '탄소 상쇄 숲'입니다.
빛과 바람, 그리고 내음을 다수의 시민들과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으로 오래전부터 무상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벌곡면사무소에서 황룡재로를 따라 연산면 방향으로 약 1km쯤 가다 보면 개천 작은 다리를 건너 메타세쿼이아 우거진 숲이 눈에 뜨입니다. 숲 아래에는 자동차들이 듬성듬성 주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신록이 우거진 흙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도 금방이며, 차를 가지고 좀 더 들어가 휴양림 앞에 주차할 수도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가 우뚝우뚝 솟아 있는 숲길을 따라 걸으니 저절로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메타세쿼이아 줄기에는 아름다운 시화가 걸려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골라 읽어 봅니다.

‘마음은 자손을 위한 뿌리다. 뿌리를 심지 않고도 그 가지와 잎이 무성한 일은 지금까지 없었느니라.’
-채근담 중에서-

그림은 서양화가 박춘화님이 그리시고 김규조님이 기증했다고 쓰여 있군요. 이 숲의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글과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숲에는 어린 겹벚꽃들이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자라면 숲은 더욱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초록의 숲, 하얀 구름 펼쳐진 푸른 하늘, 자그마한 건물들의 색상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지막한 산에 온통 초록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합니다. 이 길을 걸으니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초록에 단풍나무와 영산홍의 붉은 빛을 더하니 알록달록 더욱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이 휴양림의 하이라이트 연못 옆 이국적인 건물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멜로드라마 '그해 우리는' 촬영지라고 합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 이곳에서 결혼사진을 촬영하거나,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해요. 청춘 남녀의 데이트 코스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 보니 자그마한 약수터도 있네요.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사방댐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길가에서 만나는 야생화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왕제비꽃, 졸방제비꽃, 콩제비꽃 등 제비꽃 종류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하얀 꽃을 수없이 많이 달고 있는 고추나무도 만났습니다.


 
숲길은 점점 좁아지고 산길로 이어집니다. 이제 발길을 돌려 내려오다 계곡을 건너 반대편 길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숲속에 거대한 동물들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공룡상인데요, 이곳에 등산로 입구가 있네요. 다음에 오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 보아야겠습니다.


 
메타세쿼이아를 올려다보니 초록빛이 온통 하늘을 가렸습니다.
 


되돌아오는 길에서 다시 그림 같은 호수 풍경을 담아 봅니다. 유럽의 산과 호수를 옮겨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온빛자연휴양림은 새로운 한류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숲속 그림 같은 호수 위에 자리 잡은 별장은 이국적인 풍광으로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호수 옆 아담한 정원에는 장미가 벌써 피어 여름 느낌이 납니다. 새로 지은 건물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듯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추녀 끝에 매달린 장식물을 바라봅니다. 작은 토끼가 햇살이 호수에 그린 은빛 방울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온빛자연휴양림은 사유지로서 지금은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원래는 개인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단기 숙소로도 개방하면 인기가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예약을 받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건물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꽃도 가꾸고 있습니다.


 
건물 앞에 하얀 목련과 빨간 목련이 만개해 있고 앵초도 곱게 피었습니다.


 
이제 숲길을 따라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지금도 참 아름다운데 가을에 단풍이 들면 또 다른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온빛자연휴양림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걷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탄소중립 ‘탄소 상쇄 숲'으로 개인이 조성하여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는 논산 온빛자연휴양림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된 하루였습니다.
 

<논산 온빛자연휴양림>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황룡재로 48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