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헌공 윤전 재실은 조선시대 문인인 충헌공 윤전 선생의 묘를 관리하기 위해 후손들이 지은 재실입니다. 길가 우두커니 있는 건물이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작은 건물입니다. 솔직히 후손들 외 일반 관광객들은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답니다.
 

윤전 선생의 호는 후촌이며 본관은 파평입니다. 윤창세의 아들로 충헌공파의 시조입니다. 충헌공 윤전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광해군 때 과거에 급제하였으며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김장생 선생의 종사관으로 활약한 인재입니다.
 

충헌공 윤전 재실에서 마을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파평 윤씨 재실과 파평 윤씨 덕포공 재실이 있답니다. 승용차로 2분 정도 가는 거리이니 차를 여기 윤전 재실에 세워두고 농촌의 경치를 보며 천천히 올라갔다 오셔도 될 거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농촌의 마을이 한가롭고 너무 예쁘답니다. 특히 봄에 꽃이 예쁘게 피어서 꽃구경해도 좋더라고요.
 

윤전 재실은 ㄱ자형 구조로 한쪽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맞배지붕이며, 다른 한쪽은 옆면에서 볼 때 팔작지붕이다. 기둥은 네모난 것을 사용하였으며 옆면과 뒷면을 단순하게 지은 건물입니다. 우리의 전통 기와 집으로 보존 상태가 나름 양호하네요. 여기도 다른 재실들과 마찬가지로 문이 잠겨져있어서 안쪽은 들어갈 수 없었답니다.
 

담이 낮은 관계로 밖에서 봐도 안쪽이 훤히 보입니다. 재실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한눈에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되어 있고 건물 내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윤전 재실은 언제 지어졌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19세기에 지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물은 안채와 문간채로 되어 있으며 안채에는 대청을 중심으로 문간방과 물건을 넣어두는 고방이 있습니다. 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에 가로지르는 나무가 하나만 있는 간결한 삼량집 형태입니다.
 

충헌공 윤전 재실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636년 병자호란 때에는 강화에 들어 갔으나 성이 함락되어 자결하려 하였지만 실패하여 적병에게 피살되었답니다. 윤전 선생은 인정이 두터우며 신중하다는 평을 들었으며 우리나라 역사에 남을 충신 중 한 분이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름있는 유적지만 보여줄 게 아니고 이런 지방에 있는 재실 같은 곳도 보여주어 역사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유명한 유적지를 소홀히 하자는 건 절대 아니고요. 이런 작은 유적지도 함께 공부하자는 겁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라면서 우리의 역사를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충헌공윤전재실
충남 논산시 노성면 명재로 428-52(병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