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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지사의 ‘귀환’… 그리고, 118년만의 독립된 조국으로의 귀환 앞둔 문양목 지사

2023.04.13(목) 09:25:01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4월 10일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대전현충원에 유해 안장… 하반기에는 문양목 지사 유해봉환 추진

사진은 지난 10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황기환 지사의 유해봉환식.

▲ 사진은 지난 10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황기환 지사의 유해봉환식.


“나라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치신 독립유공자 147분의 영현을 조국으로 모셨지만 아직도 이국땅에 쓸쓸히 잠들어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안중근 의사님, 문양목 지사님, 윤동주 지사님을 비롯한 이역만리에 홀로 외로이 잠드신 영웅들의 유해를 마지막 한분까지 독립된 조국으로 모셔오겠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10일 순국 100년 만에 독립된 고국산천으로 돌아온 황기환 지사의 대전현충원 유해 봉환식에서 한 약속이다.

이에 앞선 지난 1월 27일에도 박민식 처장은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우운 문양목 선생과 황기환 지사 등 해외 항일독립운동가를 꼭 집어 지목하며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유해도 적극 봉환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에게 국외 독립운동가의 유해 봉환 계획 보고 이후 첫 번째로 황기환 지사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김태리 씨의 역 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가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실현되는 것이다. 황 지사는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존 인물이다.  

이날 대전현충원 안장에 앞서 10일 오전 황 지사의 유해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박민식 처장이 직접 영접한 뒤 영정을 들고 운구에 나섰으며, 분향 및 묵념 등의 의식행사를 마치고 대전현충원으로 황 지사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이 이동했다. 오후 2시부터 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이 거행됐으며, 유해 봉환식 이후에는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유족이 확인되지 않은 황기환 지사의 국내 유해 봉환은 그동안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가보훈처와 뉴욕총영사관의 적극적인 설득과 노력을 통해 황 지사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올해 1월 31일(현지시간) 파묘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10년 여 만에 유해봉환이 가능하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이 과정에서 뉴욕시 홀든(Holden) 및 보렐리(Borelli) 의원, 뉴욕시 관계자, 김광수 변호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해봉환에 앞서 미국 현지에서는 추모식도 열렸다. 지난 8일 11시(현지시간) 뉴욕한인교회에서는 뉴욕총영사, 뉴욕한인회장, 한인교회 교인 등 뉴욕지역 교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거행됐다. 추모식에서는 황기환 지사가 미군에 자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점을 감안하여 양국 국가를 연주하고, 헌화, 약력보고, 추모사, 봉송사 등으로 진행됐다. 

뉴욕한인교회는 황기환 지사가 생전에 수많은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다녔던 교회로, 독립운동 관련 정보 교환, 독립운동 자금 마련 등을 했던 명실상부한 미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역사적 장소 중의 한 곳이다.

본지 기획취재 7년만의 결실… 1905년 하와이 피신 이후 118년만의 귀환 앞둔 문양목 지사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에 이어 하반기에는 118년만의 독립된 조국으로의 귀환 앞둔 문양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한다. 문양목 지사는 1905년 이민선인 Coptic호를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근로자로 망명했다. 1940년 순국 후에는 83년 만에 고향산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문양목 지사의 유해봉환은 본지가 지난 2016년 6월 문양목 지사의 항일투쟁의 주 활동지역이었던 샌프란시스코와 그의 마지막 직계혈족인 윌리엄문(2020년 8월 타계) 옹을 직접 찾아 문양목 지사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그의 직계혈족으로부터 아버지 문양목의 살아생전 기억을 마주하는 기획취재로 선양사업에 군불을 지핀 이후 7년만의 결실이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문양목 지사의 유해봉환은 (사)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에 이수연 전 태안부군수(현. 기념사업회 선임이사)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선임이사는 특히 미국 현지로 날아가 문양목 지사의 손자인 브라이언문(고 윌리엄문의 아들)을 직접 접촉하면서 유해봉환을 위한 유족 동의를 이끌어내는 한편 문양목 지사의 주 활동무대였던 샌프란시스코의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한인교회와이 공조를 이끌어냈다. 

또한, 새크라멘토 한인회 등과도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유해봉환을 위한 협조를 구하는 한편 문양목 지사가 잠들어계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중부도시인 스탁톤에 위치한 파크뷰 공동묘지관리사무소와 봉환신청에 따른 행정절차와 소요경비 등도 협의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올 하반기 문양목 지사의 유해봉환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국가보훈처 예우정책과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유해봉환 협조 공문을 보내 미국 현지절차 이행에 착수하고 있다. 특히, 현행 캘리포니아 주법에서는 파묘 신청을 고인의 직계가족 중 ‘생존하는 부모, 배우자, 자녀 및 형제자매’ 등으로 한정한다는 조항이 있어 관련법규 유권해석도 의뢰했다. 문양목 지사의 경우 2020년 8월 타계한 고 윌리엄문 옹이 마지막 자녀여서 현재는 그의 아들이자 문양목 지사의 손자인 브라이언문이 유족을 대표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법상 직계가족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판례가 있어 가능할 것으로 국가보훈처와 기념사업회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수연 선임이사는 “황기환 지사의 유해봉환식이 열린 대전현충원에 다녀왔는데 안중근 의사 등과 함께 영웅 3인으로 불릴만 하다”면서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됐는데, 문양목 지사의 유해 또한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4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바 있는 우리고장의 대표적인 해외항일애국지사인 우운 문양목(文讓穆, 1869년 6월 7일~1940년 12월 25일) 선생은 1894년 동학농민전쟁에 가담해 1905년 하와이행 망명선에 몸을 싣고 피신한 뒤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동보국회를 결성해 대동공보를 간행했다. 1908년 스티븐스가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자 그를 방문해 발언 취소를 요구하고,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의거를 지원했다.

1908년 7월 한인소년병학교 사관양성을 통한 항일무장투쟁을 지원했으며, 1910년 대한인국민회 북미지방총회 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군인 양성운동과 지방총회 설립 활동을 펼치는 등 1940년 12월 25일 71세를 일기로 순국 하실 때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정부는 우운 선생의 해외 항일독립운동의 공적을 인정해 지난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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