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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옥의 멋스러움에 더해진 봄날 감성

2023.04.10(월) 04:51:46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이 왔는가 싶더니 여름 날씨 같은 봄날이 계속돼 걱정이었는데요, 더위와 가뭄을 달래줄 봄비가 내려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 4월 내내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지만, 며칠 만에 쨍하고 볕이 든 것만으로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 주말이었어요.
 

공주 대통교(大通橋)에서 바라본 제민천(濟民川) 일대

▲ 공주 대통교(大通橋)에서 바라본 제민천(濟民川) 일대


모처럼 바깥나들이에 나섰다가 공주하숙마을 일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제민천을 따라 보행로가 잘 조성돼 있는 데다 주변에 지역 명소, 미술관, 서점, 카페, 공방 등이 밀집돼 있어 종종 들러보는 곳이에요.
 

공주하숙마을(공주시 당간지주길 21, 041-852-4747)▲ 공주하숙마을(공주시 당간지주길 21, 041-852-4747)

내친김에 오랜만에 공주하숙마을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발걸음을 옮겨 봤어요. 출입구에 근처에 전에는 보이지 않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었는데요, 간단한 조작으로 근방의 관광명소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것이었어요. 처음 이 일대를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해요. 
 

공주하숙마을은 2014년부터 공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제민천을 따라 흐르는 문화골목 만들기' 사업, 도시재생을 위한 하숙촌 골목길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조성되었다.

▲ 공주하숙마을은 2014년부터 공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제민천을 따라 흐르는 문화골목 만들기' 사업, 도시재생을 위한 하숙촌 골목길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조성되었다.


공주하숙마을 마당채 앞마당의 감나무에는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공주하숙마을을 활용한 행사가 없다 보니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요, 감나무에 물이 제대로 오르기 시작하면 방문객도 점차 늘어날 게 틀림없겠죠?
 

공주하숙마을은 1960~70년대의 공주지역의 하숙 문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자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 공주하숙마을은 1960~70년대의 공주지역의 하숙 문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자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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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하숙마을 마당채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려다 뒤돌아보니, 마당 한편에 놓인 평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어릴 적 가족, 친구들과 평상에서 있었던 추억이 떠오르던데요, 볕 좋은 날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안성맞춤인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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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쪽으로 들어오다 보니 나무의자 몇 개와 긴 의자가 놓여 있었어요. 이곳은 봄날보다는 여름에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더운 날 잠시 쉬었다 가게 된다면 주저 없이 긴 의자 쪽에 걸터앉아 숨 고르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안채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수돗가 풍경

▲ 안채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수돗가가 보이는 풍경


안채 대청마루(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에 올라서서 앞마당을 내다보니, 사랑채의 오른방과 왼방이 보이고 그 사이에 쪽마루(평주(平柱) 밖으로 덧달아 낸 마루) 역할을 하는 좁은 평상 하나가 보였어요. 한옥의 대청마루와 쪽마루는 추운 계절보다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그 쓰임새를 다하는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사람들의 바깥 활동이 활발해지면 더 자주 그리고 더 오래 앉아 있게 되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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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 부엌 옆에도 쪽마루 역할을 대신하는 긴 의자가 놓여 있었어요. 그곳에 앉아 쳐다보니 보는 시각에 따라 다소 휑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수돗가 풍경이었지만, 제 눈에는 과하지 않은 소박한 정경이 한옥과 잘 어우러지는 것으로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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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물펌프와 어처구니가 없어진 맷돌, 정갈한 장독대 등 토속적인 것들도 한옥과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으며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별채 툇마루

▲ 별채 툇마루


뒤편에 조성된 별채 건물도 둘러보았어요. 별채의 툇마루(안둘렛간 밖에다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칸살에 놓은 마루)는 살짝 걸터앉았다 가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만화책 한 권 들고 와서 뒹굴뒹굴하며 읽다 가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스쳐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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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채 다락방 뒤쪽에는 제대로 된 쪽마루가 있었어요. 볕이 너무 잘 드는 데다 앞쪽에 작은 화단이 정성껏 가꿔져 있어 멍하니 앉아만 있었는데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잊게 만들었어요.
 

공주하숙마을 맞은편에는 주택 담벼락마다 공주의 하숙문화와 관련된 사진이 걸려 있고, 벽화와 시화가 그려져 있다.

▲ 공주하숙마을 맞은편에는 주택 담벼락마다 공주의 하숙문화와 관련된 사진이 걸려 있고, 벽화와 시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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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돌아가야할 시간이 되어 공주하숙마을을 나오다 보니, 사무실 옆에 전에 없던 의자 두 개가 놓여 있었어요. 나름대로 소용이야 닿겠지만, '이 의자가 공주하숙마을 건물 안쪽에 있었다면 얼마나 눈에 거슬렸을까.' 싶었어요. 쓰임새가 같은 데도 어찌 놓일 곳이 딱딱 정해지는지.... 참 모를 일이에요!

 

높지 않은 담장에 그려진 제민천변의 풍경이 정겹다.

▲ 높지 않은 담장에 그려진 제민천변의 풍경이 정겹다.


숙박시설인 공주하숙마을은 숙박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둘러볼 수 있어 좋아요. 봄이 다 지나가기 전에 공주하숙마을 인근을 방문하는 분들은 한옥 건물의 대청마루, 툇마루, 쪽마루 그리고 마당에 놓인 평상이 가져다주는 봄날 감성에 푹 젖어 보시길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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