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평일 서산 해미읍성에 다녀왔다.해미읍성은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유적지로 국내 최대 규모의 외벽을 자랑하며 역사적인 가치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읍성에 도착하면 웅장한 성곽 외벽을 볼 수 있다. 걸어가는 길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상권이 형성돼 있어서 들어가는 길이 조금 막힐 수 있다. 지난 백XX씨의 골목XX 프로그램에 출현했던 가게도 몇 군데 있어 한동안은 주차가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예전만큼은 아니니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주차장은 다소 큰 편이니 초보자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

해미읍성 내부로 들어가자 거대한 외벽에서 웅장한 아우라가 느껴졌다. 해미읍성 외벽의 높이는 약 12m로 상당한 높이를 자랑한다. 이를 보고 있노라니 조선시대 병사들의 고충과 기상이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해미읍성은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래서인지 이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는데, 넓은 공터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놀았다. 상인들도 이것 저것 팔며 오랜만에 미소를 띠고 있는 것 같았고.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을 보면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이를 꽤 드신 듯한 어른들은 연날리기에 여념 없었는데, 저마다의 연을 가지고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것 같았다.

연을 날리는 게 하도 신기해 옆에 계신 어르신께 여쭤보니 자기 연줄은 35m라면서 자랑하셨다. 말이 35m지 상당한 길이였다. 줄이 길어서 그런지 바람을 타고 상공 위로 올라간 연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아울러 해미읍성에는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몇몇 사람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조선시대에 돌아간 것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켰다.

사실상 우리나라가 서구화된 이후로 한복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해미읍성에 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좋기도 하다. 일본·중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가 자신들의 전통의상을 자랑하기도 하고 입기도 하는데, 유독 한국만 꺼리는 것은 아닌가 싶다.

아마도 명절에 한복을 입고 시내를 돌아다닌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 것이 그 증거이지 않을까?
하여튼 이런 문화나 풍속이 앞으로는 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물론 불편한 옷을 입으라고 강요하는 뜻은 아니다.

또한, 해미읍성에는 솔밭이 형성돼 있는데, 그 산책로를 따라 돌다 보면 시간이 제법 소요된다. 엄청나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정말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고, 산책로도 다소 높은 위치에 형성돼 있어 읍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분 좋게 산책을 마치고 주변에 커피를 하나를 사 먹고 자주 가는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해미읍성은 대단히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말 같은 여유 시간을 통해서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