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도시, 공주의 봄
2023.03.27(월) 12:37:44 | 랄랄라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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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 사이에서 속지 말아야 한다. 잘 하는 것을 찾아가지 말고 좋아하는 것을 하라.”
지난 추위가 매서웠던 12월 겨울날, 아산시청소년문화센터로 특강 오신 나태주 시인을 처음 뵈었다. 우리 할아버지처럼 인자하신 인상의 모습에 감기에 걸려 힘들어 하심에도 기다리고 있을 우리들을 위해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하셨다. 시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때 하신 말씀도 기억에 많이 남고 ‘풀꽃문학관’ 또한 언제 한번 찾아가 볼 리스트 중 한 곳이었다.
이렇게 좋은 봄날 가기 좋은 곳인 것 같아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를 하고 내리자마자 멀리서부터 귀여운 강아지가 반기듯 우리를 맞아준다.
우리가 주위의 담벼락에 써진 시를 보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노오란 수선화에 눈길이 가는 와중에도 강아지는 우리와 함께 하고 있었다.
공주 풀꽃문학관은 1910년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으로 2014년 10월 17일에 개관하였다.
나태주 시인은 교직생활 중이던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로 등단하였다. 그 후 시집을 발행하고 정지용 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는 대표 시인이다.다른 문학관과 달리 이 곳은 문인들이나 문학 지망생들이 모여 회의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휴식과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마당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작품들.
날씨 좋은 날, 바람마저 말랑한 날, 하나씩 하나씩 읽어 내려가는 것 마저도 힐링이 된다.
문을 열고 문학관으로 들어가 보니 곳곳에 시인의 작품과 생활하셨던 곳들의 소박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나태주 시인의 풍금.
풍금 치시는 것을 좋아하신다던 말씀과 그 겨울날 풍금 치시며 노래 불러 주시던 기억이 떠올랐다.
마음 속에서 기운나게 해 주는 시, 너무나 좋다.공주풀꽃문학관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
관람시간 : 하절기(3~11월) 오전 10시~오후 5시 / 동절기(12~2월) 오전 10시~오후 4시
정기휴관 : 매주 월요일나태주 시인의 시로 꾸며진 감성적인 골목길로 제민천 옆에 위치하여 자연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아기자기 귀여운 맛도 있다.
나태주골목길
충남 공주시 대통1길 56-7(반죽동)
공주 한옥마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어울림의 미학이 있다. 한국의 전통난방으로 구들장 체험이 가능한 시설로 설계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격이다.몇 년 전 겨울에 1박 했을 때 구들이 뜨거워 잠 못 이뤘던 즐거운 추억이 있다.
공주한옥마을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웅진동)
문의 0507-1433-2828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로 34
짧아서 더욱 아쉬운 이 봄,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잔뜩 누려보자.
구석구석 귀엽고 봄기운 가득한 공주를 여행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