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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월, 봄기운이 움트는 태화산 마곡사

2023.03.13(월) 05:53:57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초여름 날씨가 며칠 계속되다 보니 야외 활동이 잦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나서 갈만한 곳을 물색하다 모처럼 세계문화유산인 태화산의 마곡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태화산 마곡사' 일주문이 보이는 풍경

▲ 계문화유산인 '태화산 마곡사( 泰華山 麻谷寺,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041-841-6221)'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산사를 찾는 이들이 늘었는지 마곡사 일주문 앞에는 채취한 약초며 산나물을 파는 상인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데크길에는 두어 달은 남은 초파일을 벌써부터 준비한 듯 색색의 연등으로 새 단장을 마친 뒤였습니다.

마곡사 안내문

▲ 마곡사 백범 명상길 입구 전경
 

백범 김구 명상길

▲ 백범 명상길


마곡사는 '문화재보호구역 입장료'를 징수 중이었습니다. 입장요금을 지불하고, 모처럼 산사를 찾은 데다 가까이 다가온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 데크길이 아닌 '백범명상길'로 발걸음을 옮겨 봤습니다. 짧은 등산로이지만, 백범 명상길은 운동 삼아 걸으면 좋을 만큼 가파르지 않으면서 진한 솔내음을 맡으며 걸을 수 있어 제대로 된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곡사 공영주차장

▲ 마곡사 주차장


백범 명상길을 걸어 나오니, 마곡사 주차장이었습니다. 마곡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오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곳까지 차를 타고 오시는 방문객도 적지 않아서 오전부터 여러 곳의 주차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태화산 산골짜기 평지에 자리 잡은 마곡사는 경내에 19동의 전각과 12개의 암자가 있다고 합니다. 마곡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 위치에 따라 남쪽 권역(남원 승원)과 북쪽 권역(북원 승원)의 두 공간으로 나뉘는데, 마곡사 입구에서 가까운 남원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1. 공주 마곡사 남쪽 권역(남원 승원)

남원은 오른쪽에 해탈문과 천왕문이 연결되고, 왼쪽으로는 영산전과 명부전, 산신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람 배치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의 배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마곡사 해탈문

▲ 공주 마곡사 해탈문(解脫門)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중앙 통로 양편에 금강역사상과 보현, 문수, 동자상을 모시고 있다.
 

마곡사 해탈문2

▲ 공주 마곡사 해탈문(解脫門)의 배면


마곡사의 정문에 해당하는 해탈문을 먼저 찾았습니다. 해탈문은 속세를 벗어나 불교 세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하여 이름 붙었다 합니다. 1864년(고종 1)에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그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해탈문의 배면에는 중수기가 걸려 있는데, 높이 걸린 데다 글자가 흐릿하여 읽기가 어려운데 해결책이 마련되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곡사 천왕문

▲ 공주 마곡사 천왕문(天王門)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이다.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인 사천왕천의 동서남북 네 지역을 관할하는 신적 존재로 부처님이 계신다는 수미산(須彌山)의 중턱 사방을 지키면서 인간들이 불도를 따라 사는지 살피어 그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몇 년 전에 마곡사에 들렀을 때 복원 공사 중이어서 볼 수 없었던 천왕문은 새 단장을 끝내고 불자님들과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천왕문은 마곡사의 두 번째 대문으로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천왕문 안쪽에는 동서남북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 '사천왕상(四天王像)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천왕문의 중수기는 건물 앞쪽 좌측 상단에 걸려 있는데, 천왕문의 중수기는 해탈문의 중수기보다 훼손이 더욱 심해 보완책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곡사 영

▲ 공주 마곡사 영산전(靈山殿)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영산은 영취산(靈鷲山)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많은 제자를 모아놓고 가르침을 베풀던 곳을 말한다고 한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돌아보고 나서, 남원의 왼쪽에 있는 영산전으로 걸음을 옮겨 봤습니다. 이 건물은 유명한 기도 터로 마곡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51년(효종 2)에 다시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산전의 판액은 조선 세조가 마곡사에 왔을 때 쓴 것으로 전해지는데, 안내문을 읽고 있던 다른 관람객들도 "저 글씨가 세조가 쓴 거래."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내부에는 7분의 여래좌상과 1000분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영산전은 천불전(千佛殿)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다행히 문이 활짝 열려 있어 오랜만에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영산전을 포함한 전각과 매화당 선원은 여름 하안거(음력 4월 15일~ 7월 15일)와 겨울 하안거(음력 10월 15일~정월 15일) 동안에는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십시오.
 

마곡사 명부전

▲ 공주 마곡사 명부전(冥府殿)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1939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영산전을 둘러보고 이동한 곳은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十王)을 모신 명부전이었습니다. 불교에서 지장보살은 구원의 상징으로 모든 인간을 교화시켜 성불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시왕은 인간이 죽은 후에 지옥에서 죄가 크고 작음을 가리는 10명의 왕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염라대왕은 그중의 다섯 번째 왕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문은 닫혀 있었지만, 이날은 경내에 불자들의 왕래가 잦은 편이어서 용기를 내어 내부도 둘러보았습니다.

마곡사 산신각

▲ 공주 마곡사 국사당(國師堂,산신각)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신라~ 고려시대 최고의 승려인 국사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매년 봄과 가을에 산신각에서 산신재(山神齋)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명부전 뒤편에 있는 국사당(산신각)은 1796년(정조 20)에 지은 건물로 1868년(고종 5)에 '삼국사당' 현판을 걸었다가 산신도를 건 이후 '산신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안내문에 의하면 국사당 옆에는 천 년이 된 잣나무가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 바람에 쓰러져 그 나무를 마곡사 부속 암자인 영은암의 기둥으로 썼다고 합니다.


2. 공주 마곡사 북쪽 권역(북원 승원)

마곡사 남원이 수행의 공간이라면,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등이 있는 북원은 교화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마곡사 북원은 오층석탑의 북쪽에 대광보전을 짓고, 다시 축대 위에 대웅보전이 자리한 '일탑쌍금당(一塔雙金堂)'식의 희귀한 가람 배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곡사 오층석탑

보물로 지정돼 있는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 말에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탑으로 '다보탑'이라고도 불린다. 
 

마곡사 대광보전

▲ 보물로 지정돼 있는 공주 마곡사의 대광보전(大光寶殿)은 대웅보전과 함께 마곡사의 본전으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785년(정조 9)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건물 내부에는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이 동쪽을 바라보며 모셔져 있고,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마곡사 대웅보전

▲ 보물로 지정돼 있는 공주 마곡사 대웅보전(大雄寶殿)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51년(효종 2)에 중수되었다고 한다. 외관상 2층 건물 형태인 중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다. 내부 중심에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으며, 좌우에는 아미타불과 약사불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극락교를 지나 북원으로 들어서니, 마곡사 오층석탑 주위에는 벌써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듯 연등이 빼곡히 걸려 있어 경건함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풀려서인지 불자님들과 여행차 들린 분들이 많았는데, 기도를 하는 분도 탑돌이를 하는 분도 곧잘 보였습니다. 대광보전에서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계단에도 곱게 단장한 연등이 터널을 이루고 있었는데, 대웅보전 주위만 연등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주차장 인근 현수막에 오는 3월 29일까지 '마곡사 대웅보전 약사여래불 100일 특별기도'를 올린다고 적혔던데, 그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짐작하며 기도하는 이들을 위해 조용히 물러 나왔습니다.


마곡사

▲ 1852년 (철종 3)에 중수하였다는 공주 마곡사 응진전 옆에는 백범당이 자리하고 있다.
 

마곡천 삭발바위

▲공주 마곡사 삭발바위1
 

마곡천 삭발바위2

▲ 공주 마곡사 삭발바위2


대웅보전을 둘러보고 내려오다 마지막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마곡사의 승려가 되기 위해 삭발했다는 삭발 터(삭발 바위)로 가 보았습니다. 마곡사에는 삭발바위 외에도 북원의 응진전 옆 건물인 심검당에는 백범 선생과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김구 선생이 광복 후 마곡사에 들러 심었다는 향나무도 심겨 있으니 관심 있게 둘러보면 좋을 듯합니다.

산신각에서 내려다 본 마곡사 전경

▲ 산신각에서 내려다 본 마곡사 북원 전경


삭발바위까지 돌아보고 나서, 마곡천 물소리를 들어가며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비록 불자는 아니지만, 마곡사 경내를 돌아보는 동안 차분해지면서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는 3월, 감사하게도 공주 마곡사에서 보낸 시간은 새 마음 새 기분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된 듯합니다. 짬이 나시는 분들은 잠시 앉았다만 와도 좋은 태화산 마곡사에 꼭 한 번 다녀가시길 추천합니다.


【마곡사 입장료】

1. 개인(성인)....... 3,000원

   개인(청소년).... 1,500원

   개인(어린이).... 1,000원

2. 단체(성인)....... 2,500원

   단체(청소년).... 1,000원

   단체(어린이)....... 500원

※단체는 30명 이상을 말한다.

※무료: 경로증(만 70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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