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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짐승의 피와 생고기를 통해 강신으로 시작하는 혈사의 제례

부여 임천향교 춘기 석천대제 봉행의식.

2023.02.28(화) 22:03:16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짐승의피와생고기를통해강신으로시작하는혈사의제례 1


「석전대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의 첫 정일(丁日) 에 향교의 대성전(大成殿)에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지내는 큰 제사 의식입니다. 석전이라는 뜻은 성대한 제전이라는 뜻입니다. 석전대제는 중요 무형문화대 제 85호로 지정된 의식입니다.

오늘 2월 첫 정일을 맞이하여 부여 임천 향교(유림회장 김광선)의 춘기 석전대제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석전대제는 부여에 있는 네 곳의 향교 외에도 전국에 있는 지방 향교들과 성균관에서 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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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의 의식절차는 
홀기(笏記)에 의해 진행됩니다다. 봉행절차는 초헌관이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에 이어 초헌관이 신위전에 첫 술잔을 올리고 대축이 축문을 읽는 초헌례,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인 아헌례,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석전의식 절차를 시작에 앞서 유림과 제관들이 대성전 앞에서 예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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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성현인 공자의 위패가 대성전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교 의식에는 산적 대신 생고기와 생나물을 올립니다.  

공자의 유학은 예를 숭상하고 의식을 중요시하는 학문입니다. 유교의 제례는 복잡하고 까다로워 보이지만
과정을 갖추는 동안 마음이 가다듬어 지고 진실한 마음이 우러나는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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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율곡 이이, 송시열 등 우리나라 유학계의 거장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의예지를 강조한 공자의 가르침을 근거로 우리나라 유학의 체계를 세운 거목들입니다. 이미 현재 통용되는 화폐 속에서도 빛나는 분들을 다시 뵙습니다. 

대성전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사진을 찍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춘기 석전제례를 맞이해서 대성전을 특별히 개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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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설된 제물들만 보더라도 1년에 두 번 봉행하는 석전대제의 가치가 느껴집니다.


유교의 제례의식에 생고기를 올린 이유는 피와 생고기의 생기를 빌린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제례의 기원은 신이 내려와서 흠향을 하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 모든 신은 피와 살의 기운을 통해 감응을 한다는 뜻에서 가축을 잡아 희생제의를 행했던 것입니다. 


이런 유래를 알고 보니 공자야 말로 인류의 원시 제천 의식을 가장 숭배했던 성인인 것 같습니다.
오랜 동안 이런 절차를 봉행하는 동안 서로 예를 갖추고 존중하는 유교의 이념이 민족의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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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식에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참여한 임천 향교 석천대제의 모든 절차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의관을 갖춘 유림들이 경건한 표정으로 제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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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들이 향을 피우기 위해 향로에 숯불을 담아서 대성전의 성현들 앞에 올리는 절차입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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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제기들은 술잔입니다. 

잔에 제주를 받아서 대성전으로 향합니다. 제례에서 제주가 빠지면 안되지요. 제례가 끝난 후 음복례는 가장 기다리는 절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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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임천향교 춘기 석전대제가 끝났습니다. 

유교 전통 의례에서 생고기를 쓰는 까닭이 피와 살의 생기를 통해 신이 강림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새로 알았습니다. 제례의식의 정통성을 가장 잘 따르고 있는 종교적 의미와 인의예지를 갖춘 인간 본성의 결정체가 공자가 꿈꾸던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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