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어울림경제센터에 있는 공유 주방을 찾아갔습니다.
공유 주방이란 글자 그대로 주방 설비 기구를 갖추어 놓고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개념인 공유 주방(Shared Kitchen)은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서비스의
한 분야로 ‘주방 설비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여럿이 함께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즉, 주방 설비와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로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하나의 주방을 사용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배달 서비스, 온라인 판매, 자영업자 인큐베이팅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접목되면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나무위키 참조)
현재 아산시어울림경제센터는 청년들 창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해주는데,
그중 하나가 공유 주방입니다. 젊은이들이 모여 요리도 배우고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대여해주는데 그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동지들이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봉사하기 위해 이곳에 장소를 정했습니다.
각자 밑반찬과 요리 재료를 준비해서 자신 있는 품목을 선정하여 요리 자랑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함께해온 동지들이라 눈빛만 주고받아도 알아서 척척 분담하여 일사천리로 진행이 됩니다.
지글지글 버섯전골이 끓고 있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버섯 탕수육을 만들기 위해 끓이고 있다고 합니다.
버섯이 익고 나면 채반에 건져내어 물기를 빼고 다시 기름에 튀깁니다.
그런 다음 탕수육 소스를 그 위에 뿌려주면 버섯 탕수육 완성이 됩니다.
어느덧 떡만두국 한 상이 뚝딱 차려졌네요.
무슨 일이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와 내 일처럼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입니다.
오늘은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격려와 덕담을 해주면서 음식을 나눠 먹으니 한결 맛이 납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하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일 년 동안 암 투병으로 고생하신 변숙 선생님도 뵙게 되니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연세도 연세지만 몸이 반쪽으로 축난 모습을 보니 그동안 암 투병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과일을 준비했습니다. 곱게 과일을 깎아 정성스럽게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옮겨 놓고 정다운 이야기 나눔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과일도 먹고 난 후 제일 연장자이시고 투병 생활도 이겨내시라고 변숙 선생님께 모두 큰절을 올렸습니다.
설에도 못해본 세배를 여기서 하네요. 그런데 뜻밖인 것은 선생님이 미리 세뱃돈을 챙겨 일일이 만 원짜리
한 장씩을 모두에게 손에 쥐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돈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주시는 걸 그 자리에서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 돈은 영원히 보관하는 걸로 하였습니다. 암튼 반갑고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올 한해 모두에게 행운과 복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