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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 수행처로 이름난 구절초 명소, '구절산 구룡사'

2023.02.21(화) 08:53:06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구절산 구룡사 입구

구절산 구룡사 (공주시 신풍면 용봉입동로 846-40/ 041-841-8838 ) 입구


공주시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마곡사를 비롯해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이름난 산사가 많습니다. 그중에는 매년 10월이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산사 한 곳이 있으니, 공주시 신풍면에 위치한 구절산 구룡사(주지 진명)입니다. 구룡사는 한국 선불교 중흥조인 경허(鏡虛, 1849~1912) 선사의 수행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20여 년 전부터 구절산 구룡사 일원의 5만여 평 산야에 가꾸기 시작한 구절초와 상사화가 만개하는 계절에는 꽃축제가 열려 전국에서 발길 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구룡사로 가는 길

▲ 구룡사로 가는 길

 

겨울 수행처로도 이름난 구룡사는 '구절산 등산로(구룡사~영정리, 총 길이 4.1 km)'로 산행을 하려는 산객들이 한 번씩 들러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구절산을 넘지 않고 구룡사 입구에 주차를 해두고 산신각이 있는 곳까지 다녀오는 코스도 추천하고 싶을만큼 좋습니다. 구룡사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길은 개인이 운영하는 농원이니 오른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 주세요.
 

구절산 구룡사 전경

▲ 구절산 구룡사 경내 전경
 

수행처

 

얼마 전 모처럼 구룡사를 찾았더니 구절초 축제 때와는 달리 고즈넉한 겨울 산사는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갖게 했습니다. 요즘같이 산사를 찾는 사람이 적을 때, 구룡사 입구에서 산신각까지 둘러보실 분들 중에 초행자들은 진명 스님이 거처하는 곳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스님의 안내를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진명 스님은 1994년 경 구룡사를 짓고, 구절산에 구절초를 심어 가꾼 분으로 누구보다 일대에 대해 잘 알고 계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웅전이 보이는 풍경

▲ 구룡사 대웅전이 보이는 풍경
 

대웅전으로 오르는 굴

▲ 구룡사 대웅전으로 오르는 굴, '용천문'


구룡사 대웅전 앞에는 구절초 축제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그 옆으로 보이는 '용천문'이라는 작은 굴을 지나면 대웅전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종무소로 쓰이는 건물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도 대웅전으로 갈 수 있지만, 용천문을 통과해 오르면 왠지 신비한 기운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특히 구절초가 필 즈음에는 짧은 거리를 지나면서 소소한 행복감을 얻을 수 있어 용천문을 지나가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구절산 구룡사 대웅전

▲ 구절산 구룡사 대웅전
 

야외 기도처

▲ 야외 기도처


대웅전에 당도해 보니 문이 닫혀 있어 일부러 열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전에 보이지 않던 작은 탑이 보여 유심히 살폈더니, 불기 2566년 9월(서기 2022년 9월)에 세운 '불뇌사리보탑(佛腦舍利寶塔)'이었습니다. 대웅전 주변에는 불뇌사리보탑뿐만 아니라 전에 보이지 않던 작은 기도처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구절산 구절암 전경

구절초 최대 군락지인 구절암은 경허선사가 수행했던 곳으로 암자 내부에는 경허스님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대웅전을 둘러보고 난 뒤, 포장된 임도를 따라 구절산을 향해 올라봤습니다. 조용히 생각에 잠겨 오르다 보니, 경허스님의 수행처였던 구절암이 보입니다. 경허스님의 수행처는 이곳뿐만이 아니지만, 자료를 찾다 보니1993년 故 최인호 작가의 소설 '길 없는 길'이 출판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 듯합니다.
 

구절산 구절암 돼지바위

▲ 구절산 구절암의 돈암바위(일명 돼지바위)는 옛날 가난한 선비가 꿈에 나타난 산신령의 계시대로 구절산 구절봉에 가서 백일기도를 올리고 벼슬길도 열리고 가세가 번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구절암을 둘러보기 전에 구절암 입구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에 시선을 빼앗기기 마련입니다. 돼지 형상을 하고 있어 보통 돼지바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돈암(豚巖) 바위입니다. 구룡사 입구에서 구절암까지 올라오다 보면 개구리바위, 달마바위, 상여바위 등 바위의 형상을 따 이름붙인 여러 개의 큰 바위들이 있는데, 구절암의 돼지바위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더욱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구절산 구절암 인근의 돼지 형상을 한 바위

▲ 구절산 구절암 인근의 돼지 형상을 한 바위

 

구절산에는 구절암 입구의 돈암바위뿐만 아니라 곳곳에 돼지 형상을 한 바위가 보이기도 하고, 해태 모양을 한 바위며 두꺼비 모양의 바위 등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구절산 구절암 산신각

▲ 구절산 구절암 산신각
 

구절산 구절암 산신각의 원형이 남아 있다.

▲구절암 뒤편 구절산 중턱에는 산신각이 있다.


구절암을 둘러보다 보니, '산신각'이라고 적힌 편액이 걸려 있었습니다. 구절암 뒤편에는 작은 산신각이 있는데, 그곳까지 왕래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어 아래쪽으로 산신각을 옮겨온 듯합니다. 이전의 산신각은 내부만 정리하고 그대로 있으니, 구절산 구룡사를 들르는 분들은 먼 발치에서라도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 야외 기도처에서는 매년 3월 산신제를 올리고 있다.

▲ 산신령바위 앞에서는 매년 3월 구절산 구룡사 산신대제를 올리고 있다
 

구절암에서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매년 3월에 '구절산 구룡사 산신대제'가 열리는 산신령 바위가 나타납니다. 주변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까이까지 올라가서 산신령 바위를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2023년도 구절산 구룡사 산신대제는 오는 3월 12일(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가셔서 산신대제도 구경하시고 구절산과 구절암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 기도처 인근에는 구절사를 찾은 불자들이 쌓은 자그마한 돌탑이 곳곳에 보인다.

▲ 야외 기도처 인근에는 구절사를 찾은 불자들이 쌓은 자그마한 돌탑이 곳곳에 보인다.

 

사람이 많지 않은 겨울에 구절산 구룡사를 찾았더니, 신실한 불자가 아님에도 구룡사 입구에서 구절산 산신각까지 올랐다 내려가는 동안 수행한 것처럼 마음이 비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못 조성이 마무리되면 구절산에 오르는 방문자나 등산객들은 특별한 기억을 하나 더 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절초가 피지 않은 계절에 찾아도 좋은 곳, 좋은 점이 많이 보였던 구절산 구룡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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