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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ED 불빛 쥐불놀이가 장악한 꿈꾸는 백마강 달맞이 축제

제1회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의 현장에서

2023.02.06(월) 00:37:20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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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테마파크 광장에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대보름 놀이의 하이라이트인 거대한 달집이 우뚝 서있다. 
부여군 단위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처음으로 부여 맘 카페를 비롯한 3개 단체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행사라는데 의미가 있다. 부여의 시그니처인 백마강변에 볼거리 풍성한 대보름 놀이를 준비했다.
정월대보름은 온 마을의 축제였다. 마을마다 윷놀이와 줄다리기, 농악놀이, 지신 밟기 등의 다양한 놀이를 한바탕 즐기며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체력 단련을 하는 행사였다. 농경 사회에서는 사람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협업 노동이 가장 필요했다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기 전,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풍장을 치고 함께하는 놀이를 즐기고 세시 풍속을 지내는 뜻은 한해 농사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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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대표 농산물인 밤과 모닥불을 부여 농민회에서 제공했다.  장작이 타는 소리와 불 냄새, 군밤의 달달한 입맛이 부여를 찾은 사람들을 사로 잡고 있다. 불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입맛을 당기게 하고 협력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불이 있는 곳은 어디에나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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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부여의 대표 즐길거리가 된 열기구가 두둥실 떠올랐다. 열기구보다 작아진 해가 백마강으로 사라지는 순간 보름달이 떠오르고 대보름 축제의 밤이 열기로 가득 찬다.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즐기는 축제의 밤이다. 기다림마저 즐겁고 사랑스러운 시간이 드디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마음 껏 즐기고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정말 그리웠던 시간 속으로 우리는 다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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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박정현 부여 군수의 한 마디도 빼놓을 수 없다.
부여 군민과 부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복을 빌어주고 덕담으로 대보름을 즐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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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달집이 타올랐다. 한 해의 액운은 사라지고 희망과 복은 뜨겁게 타오르길 기원하는 의식이다.

아마도 멀리서도 보이는 달집을 태우는 규모를 비교하며 마을마다 세력을 과시하고 마을의 결집된 힘을 
자랑하기 위한 의식에서 시작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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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고 있을 사람들.

달빛처럼 차가운 이성과 불처럼 뜨거운 열망이 소원으로 타오르고 달빛 축제의 밤은 뜨겁게 달궈진다.
사람들은 타오르는 불빛 곁을 오래도록 떠날 줄 모르고 달빛은 더 크고 깊게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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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축제의 날에는 풍장으로 흥을 돋우고 길을 열어야 한다.
깊어가는 대보름의 밤은 한바탕 풍장소리로 지신을 밟고 달랜다. 우리 조상들은 신이 깃든 모든 것에 빌고 달래고 겁을 주며 인간과 어울려 살아왔다. 인간이 있는 곳에 신이 있고 신은 인간에게 군림하지 않으며 조화 속에 사는 존재로 섬겼다. 정월대보름은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모든 신을 모시고 한바탕 즐기는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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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자건거가  쉴 새 없이 공중을 날으며 대보름 축제의 밤을 장식하고 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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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의 쥐불놀이는 LED 불빛이 장악했다. 
동네 꼬마 녀석들이 모여서 쥐불놀이에 잠바가 타는 줄도 모르고 온 몸으로 놀았던 대보름 밤이 21세기에는 이렇게 재현되었다. 백마강 테마파크 아래 쥐불놀이 깡통이 LED 불빛으로 대체되었다. 한층 신이 난 아이들이 빙빙 돌며 노는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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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물억새밭 위로 떠오른 달이 사람들을 구경하고 사람들은 달을 경외한다. 만월의 달빛 속으로 인간들의 소원이 빨려 들어가는 밤, 백마강은 꿈을 꾸며 흐른다. 천년을 두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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