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의 시작으로 모두 해돋이 여행을 떠난 듯 시내는 한적한 모습이다.
2022년을 무리하게 떠나보낸 우리는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조금 늦게 마주하게 되었다.
해돋이는 못 봤어도 2023년 새해 첫날을 그냥 집에만 있긴 싫었다.
그래서 급하게 서둘러 당진으로 차를 달려 도착한 이곳!
삽교 바다공원은 일만여 평의 규모에 전망데크를 비롯하여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옆으로 함상 공원과 놀이공원도 있고 수산시장과 맛집들도 많다.
서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올해의 첫 태양과 함께 걷기 좋았다.
날은 추워 코가 시렸지만 그래도 새해가 되니 기분이 상쾌하다.
불과 몇 시간 차이인데 참 신기한 일이다.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무언가 새로운 기분이다.
맞다. 기분 탓이다.
알지만 그래도 이 기분을 만끽해본다.
공원 내에는 우리처럼 새해맞이를 위해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이 참 많다.
많은 인파만큼이나 많았던 건... 바로 갈매기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든건지..
갈매기가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건지... 사람이 갈매기들을 따라다니는 건지..
알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갈매기들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오는 길에 어묵과 호떡 등 주전부리들도 많고 조개구이집들도 즐비하다.
우린 도착하자마자 주전부리들로 우선 배를 채운 후 서해대교를 바라보며 전망데크쪽으로 향했다.
서해바다는 썰물과 밀물에 따라 바다 풍경이 달라진다.이날은 물이 반쯤 차 있는 상태에서 점점 물이 빠지고 있었다.
전망데크에서 오른쪽은 물이 차 있고 왼쪽은 갯벌의 모습이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풍경이 바뀐다.
이런 독특한 풍경 또한 서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귀한 모습이다.
아직 다 녹지 않은 하얀 눈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가는 길을 자꾸만 뒤 돌아보게 되는건 저 멀리 지는 태양 빛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몇 걸음 걷다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석양빛이 점점 삽교 놀이공원에 드리운다.
대관람차에서 바라보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청명한 새해 첫날의 하늘과 선을 긋듯 오묘한 구름 또한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데크길 끝에 다다르니 멋진 조형물이 우리를 반긴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마음 속에서 짧게 되뇌어 보았다.
올해는 뭔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새해 첫날! 청명한 하늘빛에 뭔가 좋은 느낌이었던 게지..
다시 왔던 길을 돌아 함상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발길에 뽀드득.. 뽀드득..
일부로 녹지 않은 눈 쌓인 길로만 걸어본다.
함상공원 앞에 다다르니 두 척의 군함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해군과 해병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곳이다.
지난해부터 광장을 무료로 개방하여 아이 동반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상륙함과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군함 내부는 주제별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갑판은 카페로 이용되어 있었다.
꽁꽁 언 손과 발을 녹이려 우린 이곳 카페에서 바다와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올해의 목표와 소망에 관해 얘기하며 2023년! 새해의 큰 그림을 그려 보았다.
삽교 바다공원▶충남 당진시 신평면 삽교천3길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