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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예산 이음 창작소 : '바느질 하는 사람들' 규방공예 전시회

2022.12.02(금) 23:39:52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역 인근에 있는 주교1리에 오시면 흥미롭고 생생한 도시재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일환으로 '주교리 배다리 마을'이란 이름을 붙였으며, 폐건물로 남아있던 농협창고를 리모델링한 문화·예술 공간 이음 창작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부터 개관한 이음 창작소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음 창작소 개관 전시전인 제1회 충남 공예 전시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기획전시전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12월을 맞이해 새로 시작한 전시회는 '바느질하는 사람들'이 준비한 규방공예 전시회(2022.12.02~12.08)입니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규방공예입니다. 규방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거처하는 안채를 중심으로 하는 주거공간을 말합니다. 규방공예는 여성이 주로 사용하거나 몸에 지니는 물품을 포함하는데, 여성이 직접 만들었다는 수공예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품목으로는 보자기, 자수, 다듬이돌, 발, 화문석, 침장, 의상과 장신구 등이 규방 공예품에 속합니다. 
 
예산이음창작소바느질하는사람들규방공예전시회 1


예산이음창작소바느질하는사람들규방공예전시회 2▲ 예산 주교리 도시재생사업 공간 :  문화·예술 공간 이음창작소(위), 배다리마을 표지석(아래)


이음 창작소 전시관 안으로 들어섭니다. 오랫동안 폐건물로 방치되어 있던 농협 건물이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단장한 전시관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보통 전시 공간처럼 천장을 막지 않고 서까래를 시원하게 노출해 놓아 개방감도 좋고 전통미 넘치는 공간감도 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예산이음창작소바느질하는사람들규방공예전시회 3  예산이음창작소바느질하는사람들규방공예전시회 4


23▲ 이음창작소 전시회 : '바느질 하는 사람들' 아홉 번째 규방공예 전시회

 
정서적으로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아쉽게도 현대 실생활에선 잘 보기 힘든 우리 전통 물품을 만나는 시간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전시관 곳곳에 우리 전통을 담은 규방공예품을 설명하는 글귀도 같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규방공예품이 전통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쓰였는지를 같이 배울 수 있습니다. 
 

예산이음창작소바느질하는사람들규방공예전시회 5


23▲ '바느질 하는 사람들' 아홉 번째 규방공예 전시회 : 한국의 주머니 문화


여러 물품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수저 주머니입니다. 이제껏 플라스틱 수저통에 익숙해 있던 터라 우리 전통문화 속에 수저 전용 주머니를 제작해 사용했던 문화가 있다는 사실은 이곳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배움의 순간'입니다. 

'바느질 하는 사람들' 규방공예 전시회 : 수저주머니▲ '바느질 하는 사람들' 규방공예 전시회 : 수저 주머니


개인적으로 애장하는 책 중 하나는 고 이어령 선생님이 쓰신 '우리 문화 박물지'입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주제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대목은 '보자기'입니다. 「서양 문화는 가방을 만들었고, 우리 전통문화는 보자기를 탄생시켰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보자기 문화 본질은 서양 가방 문화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다기능을 갖춘 현대적 디자인 가치에 있다고 해설합니다. 가방에 쓰는 동사는 '넣다' 밖에 없지만 보자기는 '싸다', '쓰다', '두르다', '덮다', '씌우다', '가리다' 등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쓰이는 특징을 지닙니다.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포장을) 뜯어 봐'는 서양식 어휘보다 '(보자기를) 풀어 봐'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어휘 사용법이 우리 보자기 문화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 보자기 작품을 보는 순간 이런저런 여러 대목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묘한 울림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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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바느질 하는 사람들' 규방공예 전시회 : 다양한 보자기와 주머니 작품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품부터 시작해 그림과 같은 여러 전통공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 전통 물품을 제대로 만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규방공예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요. 아울러 계속 전시 주제를 바꾸어 운영하는 기획전시관인 이음 창작소에서 선보일 다음 전시 주제도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기회 닿을 때마다 종종 들리게 될 좋은 장소를 찾아낸 듯싶어 반가운 하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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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바느질 하는 사람들' 규방공예 전시회 :  규방공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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