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살린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고귀한 흔적 점점 사라지고 있어
“태안을 살린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고귀한 흔적이 담긴 손도장이 희미해지는 것을 보며 더 이상 희망 벽화라고 부르기도 창피하다.”
지난달 28일 주요 사업장 점검에 나선 태안군의회의 김영인 의원은 퇴색해 훼손돼버린 이원방조제 ‘희망벽화’를 바라보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성지인 태안희망벽화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며 태안군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기두 의원도 “몇해전부터 태안군에 희망벽화의 관리 대책을 촉구해왔는데 신경을 쓰지 않더니 이토록 처참한 모습으로 변하도록 방치한 것은 태안군의 관리 소홀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이제라도 태안군이 복원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는 등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원방조제 희망벽화는 지난 2009년 2월부터 그해 말까지 ‘에버그린 태안 희망벽화 그리기’라는 사업으로 태안희망벽화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사업비 3억8천만원이 투입되어 19,728㎡(길이 2,750m, 높이 7.2m) 규모로 태안의 상질물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손도장을 찍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또 한국기록원으로부터 2009년 11월 13일 대한민국 최대벽화 최고기록 인증을 받기도 했다.
태안군의회는 현장 방문 결과서를 통해 “이원방조제 희망벽화는 단순한 방조제가 아니라, 123만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기념하는 상징물인데 이렇게 관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며, 현재 이원면으로 관리 주체가 이관되었다고는 하나, 실질적인 관리는 단순 도로변 제초밖에 없으니 사실상 방치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또 “복원하는 방안과 현 상태를 유지 관리하는 방안 그리고 기존 벽화를 지우고 새로이 벽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적극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부서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태안군은 희망벽화 유지관리 업무를 지난2011년 7월부터 미래전략실 사무분장시 이원면으로 관리 이관하고 희망벽화 및 주변 관련 정비 등 유지관리를 위해 재료비 300만원과 공공근로자 1명을 제초작업을 위해 배치한 것이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