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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내포문화숲길 탐방 : 원효깨달음길 2코스

2022.10.18(화) 20:16:40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포문화숲길은 내포 일대에 오랫동안 쌓여온 다양한 역사, 문화, 생태 이야기를 아우르는 장거리 도보 여행길입니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된 4개 시군(서산시, 당진시, 예산군, 홍성군)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내포문화숲길 테마는 '백제부흥군길', '원효깨달음길', '내포천주교순례길', '내포동학길', 그리고 '내포역사인물길'이 있습니다. 

원효깨달음길은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 불교 유학길을 가던 도중 덕산 일대 한 동굴에서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원효대사 이야기를 비롯해, 내포 일대에 전해 내려오는 여러 불교문화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도보여행 길입니다. 원효깨달음길은 총 10개 세부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제2코스는 수덕사를 출발해 우리나라 근현대 선불교 중흥을 이끈 경허 스님이 세 제자(수월, 혜월, 만공)와 함께 기거하며 수양에 정진했던 천장암을 거쳐 당진 대곡리 안내소에 도착하는 '13.5km' 코스입니다. 

안내도를 살펴보니 예산군과 당진시 경계 지점인 독고개까지는 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나름대로 친숙해진 수덕사 탐방 대신 계획에 없는 낯선 '원효깨달음길 2코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도보 여행을 시작합니다.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 2코스▲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 2코스


수덕사 일주문 아래쪽으로 나 있는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원효깨달음길 2코스 탐방을 시작합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새로 조성한 듯 보이는 쉼터 공간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도 만날 수 있고, 덕산도립공원 일대 주요 장소와 전설을 소개하는 홍보 전시물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돌문을 지나면 가을 야생화를 찾아온 다양한 곤충을 만날 수 있는 야생화 정원이 있고, 수덕저수지 방향으로 이어지는 아래 공간에서는 돌, 소나무, 작은 폭포가 한데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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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깨달음길 2코스 : 수덕사 인근 쉼터공간▲ 원효깨달음길 2코스 : 수덕사 인근 쉼터 공간


바로 이어지는 다음 장소는 수덕저수지입니다. 수덕저수지는 한눈에 저수지 풍경을 다 담을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저수지입니다. 내포문화숲길 2코스를 향해 바로 이동할 수도 있고, 잠시 여유가 있다면 시간을 내 수덕저수지 외곽을 따라 만들어진 숲길 산책로를 걷는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내포문화숲길탐방원효깨달음길2코스 3


원효깨달음길 2코스 : 수덕저수지▲ 원효깨달음길 2코스 : 수덕저수지 숲길 산책로


수덕저수지를 가볍게 둘러본 후 안내판이 가리키는 천장사 방향을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다소 완만한 포장도로 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천장사를 향해 걷는 산길 구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허 스님이 수덕사와 천장암을 오가며 걸었을 산길을 본격적으로 걷는 순간입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안내 표식 덕분에 그나마 위안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생각보다 험한 산길 코스입니다.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헉헉거리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이제야 내포문화숲길 홈페이지에 들어가 원효깨달음길2코스를 검색해 정확한 정보를 얻습니다. 수덕사 입구에 있던 안내표지판에서 쉽게 보였던 이 길은 사실 난이도 상에 해당하는 험난한 코스입니다. 그리고 다음 지점인 광천저수지로 가기 위해서는 험난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13.5km란 숫자만 보고 평지 도보 여행길처럼 가볍게 시작했는데, 산길은 같은 거리라도 난이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게 됩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는 길은 말 그대로 고행을 거듭해도 얻을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그런 경지인데, 깨달음길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도보 여행길답게 '경허선사 길'을 체험하는 이 길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함을 이내 깨닫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수덕사를 향해 발걸음을 되돌립니다. 아쉽게 구도의 길을 포기하는 마음이란 오늘 제가 느낀 마음과 비슷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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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깨달음길 2코스 : 광천리 일대로 이어지는 숲길 구간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산길을 다시 내려옵니다. 수덕저수지에서 바로 수덕사로 올라갈까 하다가 왠지 모를 아쉬움에 수덕 저수지에서 시간을 더 오래 머물러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아까 걷지 않고 흘려보냈던 수덕 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수덕 저수지 가을 풍경을 더 깊고 자세하게 담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수지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꽤 다양한 야생조류 친구들이 이곳에 와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며 새끼를 낳을 것으로 보이는 천연기념물 원앙 부부도 와 있고, 언제 봐도 늘 귀여운 겨울 철새 논병아리 무리도 와 있습니다. 머리 위 나무 꼭대기에는 때까치 무리가 시끄럽게 울어대며 활동하는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 덕분에 아쉬운 마음을 어느 정도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쉽게 중도 포기를 했지만, 다음번에는 완벽하게 채비하고 경허스님과 세 제자 이야기가 담겨있는 당진 천장사까지 꼭 다시 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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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마무리 한 ▲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마무리 한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 2코스 (수덕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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